세계최고 ‘두발로 달린’ 원시도마뱀 발자국 한반도서 발견

입력 2018.02.15 (23:2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1억1천만년 전 한반도에서 살았던 원시도마뱀이 '두발 달리기'를 했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도마뱀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다. 이 화석은 지금껏 발견된 세계 도마뱀 발자국 화석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서울대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미국 페롯자연과학박물관, 중국지질과학원(CAGS) 등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진은 오늘(15일)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도마뱀 발자국 화석을 연구한 결과를 온라인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

논문의 교신저자는 이융남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이며, 1저자는 이항재 지질자원연구원 지질박물관 연구원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융남 교수와 이항재 연구원은 지난 2004년 남해안 화석지를 조사할 때 경남 하동군 하동화력발전소 인근에서 이 도마뱀 발자국 화석을 발견했다.

발자국 화석은 1억2천700만년∼1억1천만년 전인 전기 백악기 하산동층에서 발견됐는데 하산동층은 우리나라에서 척추동물의 뼈 화석이 가장 많이 나오는 지층이다.

연구진은 발견된 화석이 세계 도마뱀 발자국 화석 중 연대가 가장 오래된 것이며 지금껏 보고된 바 없는 새로운 형태의 도마뱀 발자국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도마뱀은 네 발로 걷기 때문에 화석엔 앞발과 뒷발의 발자국이 함께 남지만 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도마뱀의 '앞발 발자국'이 거의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도마뱀이 두 발로 뛰었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으로 연구진은 뒷발 발자국만으로 보행렬을 만들었다는 점, 보폭이 큰 것과 발바닥보다 발가락 부분이 더 깊고 선명하게 찍혀 있는 특징 등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또 화석엔 특히 발가락과 발바닥뼈가 만나는 관절 부분이 특히 더 깊이 찍혀 있는데, 이는 발가락으로 힘을 주며 지면을 박차고 나갔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화석에 남은 뒷발 발자국의 길이는 2cm를 조금 넘는다. 발자국의 크기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이 도마뱀의 꼬리를 제외한 몸통 길이가 6.8cm 정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융남 교수는 "도마뱀은 종 수는 많지만, 몸집이 작고 화석화되기 어려운 환경에서 살기 때문에 뼈 및 흔적 화석은 매우 드물다"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마뱀 발자국을 발견했을 뿐 아니라, 도마뱀들이 최소 1억1천만년 전부터 두 발로 뛸 수 있는 능력이 있었음을 직접적인 증거로 보여준 데 이번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세계최고 ‘두발로 달린’ 원시도마뱀 발자국 한반도서 발견
    • 입력 2018-02-15 23:27:52
    IT·과학
1억1천만년 전 한반도에서 살았던 원시도마뱀이 '두발 달리기'를 했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도마뱀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다. 이 화석은 지금껏 발견된 세계 도마뱀 발자국 화석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서울대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미국 페롯자연과학박물관, 중국지질과학원(CAGS) 등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진은 오늘(15일)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도마뱀 발자국 화석을 연구한 결과를 온라인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

논문의 교신저자는 이융남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이며, 1저자는 이항재 지질자원연구원 지질박물관 연구원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융남 교수와 이항재 연구원은 지난 2004년 남해안 화석지를 조사할 때 경남 하동군 하동화력발전소 인근에서 이 도마뱀 발자국 화석을 발견했다.

발자국 화석은 1억2천700만년∼1억1천만년 전인 전기 백악기 하산동층에서 발견됐는데 하산동층은 우리나라에서 척추동물의 뼈 화석이 가장 많이 나오는 지층이다.

연구진은 발견된 화석이 세계 도마뱀 발자국 화석 중 연대가 가장 오래된 것이며 지금껏 보고된 바 없는 새로운 형태의 도마뱀 발자국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도마뱀은 네 발로 걷기 때문에 화석엔 앞발과 뒷발의 발자국이 함께 남지만 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도마뱀의 '앞발 발자국'이 거의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도마뱀이 두 발로 뛰었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으로 연구진은 뒷발 발자국만으로 보행렬을 만들었다는 점, 보폭이 큰 것과 발바닥보다 발가락 부분이 더 깊고 선명하게 찍혀 있는 특징 등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또 화석엔 특히 발가락과 발바닥뼈가 만나는 관절 부분이 특히 더 깊이 찍혀 있는데, 이는 발가락으로 힘을 주며 지면을 박차고 나갔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화석에 남은 뒷발 발자국의 길이는 2cm를 조금 넘는다. 발자국의 크기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이 도마뱀의 꼬리를 제외한 몸통 길이가 6.8cm 정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융남 교수는 "도마뱀은 종 수는 많지만, 몸집이 작고 화석화되기 어려운 환경에서 살기 때문에 뼈 및 흔적 화석은 매우 드물다"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마뱀 발자국을 발견했을 뿐 아니라, 도마뱀들이 최소 1억1천만년 전부터 두 발로 뛸 수 있는 능력이 있었음을 직접적인 증거로 보여준 데 이번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