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고교 총격범 범행 뒤 패스트푸드점 방문…“준비된 범행”

입력 2018.02.16 (01:30) 수정 2018.02.1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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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4일 미국 플로리다 주 고등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한 니콜라스 크루스가 범행 당시 학생들을 교실 밖으로 유인하기 위해 화재경보기를 작동시켰다는 증언이 나왔다.

AP통신 등은 연방 상원의원 빌 넬슨(플로리다) 의원을 인용해 이번 총기 참극이 "준비된 범행"이라고 보도했다. 빌 넬슨 의원은 연방수사국(FBI) 조사 결과를 토대로 "크루스는 학생들이 교실 밖으로 나오도록 하려고 소방 벨을 작동시켰다"며 "확실하게 준비된 범행"이라고 말했다. 크루스는 범행 당시 방독면을 쓰고 연막 수류탄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크루스가 연막 수류탄을 터뜨려 소방 벨을 작동시켰다는 증언도 나왔다. 참극이 벌어진 학교에서는 사고 당일 오전 한 차례 소방 훈련이 있었기 때문에 크루스가 작동시킨 경보는 소방 훈련을 연상시켰다.

크루스는 범행 후 대피하는 학생 무리에 섞여 학교를 빠져나온 뒤 패스트푸드점 두 곳을 들른 것으로 확인됐다. 플로리다 주 브로워드 카운티 스콧 이스라엘 보안관은 현지시각 15일 브리핑에서 "크루스가 학생들 사이에 섞여 도망쳐 나온 다음 근처 월마트 서브웨이 패스트푸드점에서 음료수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크루스는 서브웨이를 나온 뒤 걸어서 맥도날드 매장에도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크루스는 맥도날드 매장을 떠난 뒤 40분 정도 지나 경찰관과 마주쳤고 바로 체포됐다. 검거된 장소는 범행 현장에서 수 킬로미터 떨어진 코럴 스프링스였다.

크루스의 명확한 범행동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크루스가 전 여자친구의 남자친구와 싸움을 벌인 것 등과 관련해 지난해 퇴학당했다는 증언이 학생들 사이에서 나왔다. 크루스와 그의 형은 어렸을 때 뉴욕 롱아일랜드 출신 부모인 린다와 로저 크루스에게 입양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 로저 크루스는 10년 전에, 어머니 린다는 지난해 11월 각각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루스의 친척들은 크루스가 의기소침해 있었지만 어머니의 죽음 때문이라고 생각했고, 정신적으로 특별히 위험한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을 하고 있었다고 친척들의 변호사인 짐 루이스는 말했다. NYT는 크루스가 퇴학당한 뒤 가족 권유로 대입 자격 검정시험을 치기 위해 '성인교육과정'에 다녔지만 범행 당일에는 "오늘은 밸런타인데이"라면서 등교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평소 총기에 대해 자주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크루스는 1년 전 AR-15 반자동소총을 합법적으로 구입했다. 18세 이상에게는 판매가 합법적인 총기류다. 크루스는 가족 요구로 총기에 잠금장치를 하고 집에 보관했지만 열쇠는 본인이 소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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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고교 총격범 범행 뒤 패스트푸드점 방문…“준비된 범행”
    • 입력 2018-02-16 01:30:38
    • 수정2018-02-16 09:53:23
    국제
현지시각 14일 미국 플로리다 주 고등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한 니콜라스 크루스가 범행 당시 학생들을 교실 밖으로 유인하기 위해 화재경보기를 작동시켰다는 증언이 나왔다.

AP통신 등은 연방 상원의원 빌 넬슨(플로리다) 의원을 인용해 이번 총기 참극이 "준비된 범행"이라고 보도했다. 빌 넬슨 의원은 연방수사국(FBI) 조사 결과를 토대로 "크루스는 학생들이 교실 밖으로 나오도록 하려고 소방 벨을 작동시켰다"며 "확실하게 준비된 범행"이라고 말했다. 크루스는 범행 당시 방독면을 쓰고 연막 수류탄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크루스가 연막 수류탄을 터뜨려 소방 벨을 작동시켰다는 증언도 나왔다. 참극이 벌어진 학교에서는 사고 당일 오전 한 차례 소방 훈련이 있었기 때문에 크루스가 작동시킨 경보는 소방 훈련을 연상시켰다.

크루스는 범행 후 대피하는 학생 무리에 섞여 학교를 빠져나온 뒤 패스트푸드점 두 곳을 들른 것으로 확인됐다. 플로리다 주 브로워드 카운티 스콧 이스라엘 보안관은 현지시각 15일 브리핑에서 "크루스가 학생들 사이에 섞여 도망쳐 나온 다음 근처 월마트 서브웨이 패스트푸드점에서 음료수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크루스는 서브웨이를 나온 뒤 걸어서 맥도날드 매장에도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크루스는 맥도날드 매장을 떠난 뒤 40분 정도 지나 경찰관과 마주쳤고 바로 체포됐다. 검거된 장소는 범행 현장에서 수 킬로미터 떨어진 코럴 스프링스였다.

크루스의 명확한 범행동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크루스가 전 여자친구의 남자친구와 싸움을 벌인 것 등과 관련해 지난해 퇴학당했다는 증언이 학생들 사이에서 나왔다. 크루스와 그의 형은 어렸을 때 뉴욕 롱아일랜드 출신 부모인 린다와 로저 크루스에게 입양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 로저 크루스는 10년 전에, 어머니 린다는 지난해 11월 각각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루스의 친척들은 크루스가 의기소침해 있었지만 어머니의 죽음 때문이라고 생각했고, 정신적으로 특별히 위험한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을 하고 있었다고 친척들의 변호사인 짐 루이스는 말했다. NYT는 크루스가 퇴학당한 뒤 가족 권유로 대입 자격 검정시험을 치기 위해 '성인교육과정'에 다녔지만 범행 당일에는 "오늘은 밸런타인데이"라면서 등교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평소 총기에 대해 자주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크루스는 1년 전 AR-15 반자동소총을 합법적으로 구입했다. 18세 이상에게는 판매가 합법적인 총기류다. 크루스는 가족 요구로 총기에 잠금장치를 하고 집에 보관했지만 열쇠는 본인이 소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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