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바꿔 입기 신공’ 오서…코치로 올림픽 3연패 ‘기염’

입력 2018.02.17 (17:23) 수정 2018.02.1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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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마친 일본의 하뉴 유즈루는 곧바로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포옹했다. 이어서 연기를 펼친 스페인의 하비에르 페르난데스 옆에도 스페인 대표팀 재킷을 입은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앉아 있었다. 물론 차준환 선수가 연기를 마치고 가장 먼저 안긴 사람도, 키스앤크라이존에 함께 앉은 사람도 모두 오서 코치였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하뉴의 연기 직후 페르난데스의 연기가 시작됐기 때문에 하뉴와는 키스앤크라이존에 함게 앉지 못했지만 16일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세 벌의 다른 겉옷을 입고 세 차례 키스앤크라이존에 등장하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왼쪽부터 차준환, 하뉴 유즈루, 하비에르 페르난데스, 개브리엘 데일번, 엘리자베트 투르신바예바왼쪽부터 차준환, 하뉴 유즈루, 하비에르 페르난데스, 개브리엘 데일번, 엘리자베트 투르신바예바

국내 피겨 팬들에게는 '피겨여왕' 김연아의 코치로 잘 알려진 오서는 5개국 5명의 선수를 이끌고 평창을 찾았다. 남자 싱글의 차준환과 하뉴, 페르난데스 외에도 여자 싱글의 개브리엘 데일먼(캐나다)와 엘리자베트 투르신바예바(카자흐스탄) 역시 '오서 사단'이다.

하뉴는 2012년부터 오서의 지도를 받았다. 두 차례 세계선수권대회 우승과 네 차례의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 소치올림픽 우승을 모두 오서와 합작했다. 페르난데스도 2011부터 오서와 호흡을 맞추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두 번,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여섯 번 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하뉴 유즈루가 총점 317.85점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페르난데스도 3위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차준환 역시 248.59점의 개인 최고점으로 역대 한국 남자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15위에 올랐다. 브라이언 오서는 2010년 벤쿠버올림픽에서 김연아의 여자 싱글 금메달과 하뉴 유즈루의 2014년 소치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코치로서 올림픽 3연패를 이뤘다. 선수로서 그는 두 개의 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거는 데 그쳤다.


올림픽 피겨 종목에서 출전 선수와 코치의 국적이 같아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오서 외에도 한 코치가 국적이 다른 여러 선수를 지도하는 일은 드물지 않다. 다만 여러 국가 소속으로 AD카드를 받을 수는 없기 때문에 오서는 한국 AD카드를 선택해 발급 받았다. 이에 대해 오서 코치는 "팀 이벤트에서 차준환이 가장 먼저 시작하기 때문에 시작할 때 차준환과 함께 있으려고 5개 나라 가운데 한국을 선택했다"며 "다양한 나라들과 함께한다는 점이 자랑스럽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서 코치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여러 제자를 동시에 가르치는 비결은 "모든 선수를 한 사람의 개인으로 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성격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다"며 "모든 선수에 대한 개별 계획을 문서로 정리해놓고 최선을 다해 이를 따른다"고 설명했다.

이번 올림픽에 남자 싱글 3명의 선수와 더불어 오서 코치의 지도를 받는 여자 싱글의 개브리엘 데일먼과 엘리자베트 투르신바예바는 오는 21일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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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옷 바꿔 입기 신공’ 오서…코치로 올림픽 3연패 ‘기염’
    • 입력 2018-02-17 17: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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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마친 일본의 하뉴 유즈루는 곧바로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포옹했다. 이어서 연기를 펼친 스페인의 하비에르 페르난데스 옆에도 스페인 대표팀 재킷을 입은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앉아 있었다. 물론 차준환 선수가 연기를 마치고 가장 먼저 안긴 사람도, 키스앤크라이존에 함께 앉은 사람도 모두 오서 코치였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하뉴의 연기 직후 페르난데스의 연기가 시작됐기 때문에 하뉴와는 키스앤크라이존에 함게 앉지 못했지만 16일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세 벌의 다른 겉옷을 입고 세 차례 키스앤크라이존에 등장하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왼쪽부터 차준환, 하뉴 유즈루, 하비에르 페르난데스, 개브리엘 데일번, 엘리자베트 투르신바예바 국내 피겨 팬들에게는 '피겨여왕' 김연아의 코치로 잘 알려진 오서는 5개국 5명의 선수를 이끌고 평창을 찾았다. 남자 싱글의 차준환과 하뉴, 페르난데스 외에도 여자 싱글의 개브리엘 데일먼(캐나다)와 엘리자베트 투르신바예바(카자흐스탄) 역시 '오서 사단'이다. 하뉴는 2012년부터 오서의 지도를 받았다. 두 차례 세계선수권대회 우승과 네 차례의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 소치올림픽 우승을 모두 오서와 합작했다. 페르난데스도 2011부터 오서와 호흡을 맞추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두 번,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여섯 번 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하뉴 유즈루가 총점 317.85점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페르난데스도 3위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차준환 역시 248.59점의 개인 최고점으로 역대 한국 남자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15위에 올랐다. 브라이언 오서는 2010년 벤쿠버올림픽에서 김연아의 여자 싱글 금메달과 하뉴 유즈루의 2014년 소치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코치로서 올림픽 3연패를 이뤘다. 선수로서 그는 두 개의 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거는 데 그쳤다. 올림픽 피겨 종목에서 출전 선수와 코치의 국적이 같아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오서 외에도 한 코치가 국적이 다른 여러 선수를 지도하는 일은 드물지 않다. 다만 여러 국가 소속으로 AD카드를 받을 수는 없기 때문에 오서는 한국 AD카드를 선택해 발급 받았다. 이에 대해 오서 코치는 "팀 이벤트에서 차준환이 가장 먼저 시작하기 때문에 시작할 때 차준환과 함께 있으려고 5개 나라 가운데 한국을 선택했다"며 "다양한 나라들과 함께한다는 점이 자랑스럽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서 코치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여러 제자를 동시에 가르치는 비결은 "모든 선수를 한 사람의 개인으로 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성격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다"며 "모든 선수에 대한 개별 계획을 문서로 정리해놓고 최선을 다해 이를 따른다"고 설명했다. 이번 올림픽에 남자 싱글 3명의 선수와 더불어 오서 코치의 지도를 받는 여자 싱글의 개브리엘 데일먼과 엘리자베트 투르신바예바는 오는 21일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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