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에서 ‘스타’로…서이라, ‘강철 멘탈’로 동메달

입력 2018.02.17 (22:11) 수정 2018.02.17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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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쇼트트랙에서 다시 메달이 터졌다.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쇼트트랙 1,000m에서 서이라가 '넘어져도 일어나' 달리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함께 결승전에 진출한 임효준은 1,500m 금메달에 이어 2관왕을 노렸지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결승전 시작 직후부터 서이라와 임효준은 3,4위 자리에서 앞뒤로 달렸다. 하지만 1바퀴 반을 남기고 서이라가 산도르 류 샤오린(헝가리)에 엉켜 넘어졌고, 뒤따라오던 임효준도 함께 넘어졌다. 샤오린이 실격 처리되면서 임효준은 4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금메달은 캐나다의 사무엘 지라드, 은메달은 미국의 존 헨리 크루거에게 돌아갔다.


올해 26살인 서이라는 이번이 첫 올림픽 출전이다. 고등학생 때부터 활약하는 다른 쇼트트랙 선수들과 비교하면 늦은 올림픽 데뷔다. 깊은 슬럼프 탓이었다.

서이라는 2011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하면서 쇼트트랙 유망주로 떠올랐다.하지만 같은 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6위에 머물러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다. 부상을 입은 이정수의 '대타'로 다시 국가대표의 기회를 잡게 되지만, 성적으로 보여주진 못했다. 당시 서이라는 월드컵 경기를 통틀어 1,000m에서 동메달 하나를 목에 걸고 시즌을 마무리한다. 슬럼프의 시작이었다.

이후 서이라는 3년 연속으로 태극 마크를 달지 못하게 된다. 2014 소치 올림픽 때는 "비록 탈락했지만 실력이 너무 안돼서 국가대표로 출전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았다"고 본인 입으로 말할 정도였다.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4차 대회에서 남자 500m 금메달을 딴 서이라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4차 대회에서 남자 500m 금메달을 딴 서이라

서이라가 다시 살아난 건 2014-2015 시즌에 이르러서다. "마음을 잡았다"며 국가대표로 복귀한 서이라는 시즌 월드컵 500m, 1,000m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걸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특히 한국 쇼트트랙 취약 종목으로 꼽히는 500m에서 메달을 획득하며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슬럼프를 극복한 뒤로는 상승 가도를 달렸다. 2017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남자부 개인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선발전도 건너 뛰고 평창 출전 티켓을 따냈다. 시니어 데뷔 7년 만에 올림픽 출전 기회를 얻은 것이다.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전에서 임효준과 서이라가 나란히 달리고 있다.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전에서 임효준과 서이라가 나란히 달리고 있다.

서이라는 함께 출전한 임효준, 황대헌에 비해 주목을 받는 편은 아니었다. 앞선 1,500m 경기에서도 두 선수가 메달 경쟁을 하는 동안 혼자 예선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아쉽지만 꿀잼이었다"며 '강철 멘탈'의 면모를 보이더니 결국 동메달을 손에 쥐었다.

남은 경기는 남자 500m와 5,000m 계주다. 500m에는 중국의 우 다징, 헝가리의 샤오린 센더 류 등 막강한 선수들이 메달을 노리고 있다. 서이라는 500m 세계 랭킹 7위, 하지만 "원래 몸이 단거리에 맞춰져 있다"고 말할 만큼 스타트가 빠르고 단거리에 강하다. 서이라의 메달 사냥은 오는 20일(화) 남자 500m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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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타’에서 ‘스타’로…서이라, ‘강철 멘탈’로 동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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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2-17 22: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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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쇼트트랙에서 다시 메달이 터졌다.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쇼트트랙 1,000m에서 서이라가 '넘어져도 일어나' 달리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함께 결승전에 진출한 임효준은 1,500m 금메달에 이어 2관왕을 노렸지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결승전 시작 직후부터 서이라와 임효준은 3,4위 자리에서 앞뒤로 달렸다. 하지만 1바퀴 반을 남기고 서이라가 산도르 류 샤오린(헝가리)에 엉켜 넘어졌고, 뒤따라오던 임효준도 함께 넘어졌다. 샤오린이 실격 처리되면서 임효준은 4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금메달은 캐나다의 사무엘 지라드, 은메달은 미국의 존 헨리 크루거에게 돌아갔다. 올해 26살인 서이라는 이번이 첫 올림픽 출전이다. 고등학생 때부터 활약하는 다른 쇼트트랙 선수들과 비교하면 늦은 올림픽 데뷔다. 깊은 슬럼프 탓이었다. 서이라는 2011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하면서 쇼트트랙 유망주로 떠올랐다.하지만 같은 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6위에 머물러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다. 부상을 입은 이정수의 '대타'로 다시 국가대표의 기회를 잡게 되지만, 성적으로 보여주진 못했다. 당시 서이라는 월드컵 경기를 통틀어 1,000m에서 동메달 하나를 목에 걸고 시즌을 마무리한다. 슬럼프의 시작이었다. 이후 서이라는 3년 연속으로 태극 마크를 달지 못하게 된다. 2014 소치 올림픽 때는 "비록 탈락했지만 실력이 너무 안돼서 국가대표로 출전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았다"고 본인 입으로 말할 정도였다.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4차 대회에서 남자 500m 금메달을 딴 서이라 서이라가 다시 살아난 건 2014-2015 시즌에 이르러서다. "마음을 잡았다"며 국가대표로 복귀한 서이라는 시즌 월드컵 500m, 1,000m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걸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특히 한국 쇼트트랙 취약 종목으로 꼽히는 500m에서 메달을 획득하며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슬럼프를 극복한 뒤로는 상승 가도를 달렸다. 2017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남자부 개인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선발전도 건너 뛰고 평창 출전 티켓을 따냈다. 시니어 데뷔 7년 만에 올림픽 출전 기회를 얻은 것이다.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전에서 임효준과 서이라가 나란히 달리고 있다. 서이라는 함께 출전한 임효준, 황대헌에 비해 주목을 받는 편은 아니었다. 앞선 1,500m 경기에서도 두 선수가 메달 경쟁을 하는 동안 혼자 예선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아쉽지만 꿀잼이었다"며 '강철 멘탈'의 면모를 보이더니 결국 동메달을 손에 쥐었다. 남은 경기는 남자 500m와 5,000m 계주다. 500m에는 중국의 우 다징, 헝가리의 샤오린 센더 류 등 막강한 선수들이 메달을 노리고 있다. 서이라는 500m 세계 랭킹 7위, 하지만 "원래 몸이 단거리에 맞춰져 있다"고 말할 만큼 스타트가 빠르고 단거리에 강하다. 서이라의 메달 사냥은 오는 20일(화) 남자 500m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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