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GM, 실사 시기·방법 두고 기싸움…“의혹 꼼꼼히 따진다”

입력 2018.02.18 (13:43) 수정 2018.02.18 (13:4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정부와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GM(이하 한국지엠)에 대한 실사 시기와 방법을 두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오늘(18일) KBS와 통화에서 "현재 산업은행이 한국GM을 객관적이고 투명한 실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한국지엠의 경영상황을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GM 측과 정상화 방안을 협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한국지엠에 대한 실사는 시한에 구속되지 않고 제대로 해야 한다는데 정부 부처 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정부와 산은은 최근 한국지엠을 둘러싼 각종 논란, 즉 고금리 대출과 납품가격, 과도한 연구개발(R&D) 비용 등에 대한 세부 자료를 요청했다.

한국지엠은 실사 방침에 동의하면서도 군산공장을 폐쇄한다는 방침을 협의 없이 발표, 정부를 당혹하게 한 바 있다. 구체적인 자료 요청 문제로 들어가면 영업 비밀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금리 대출은 한국지엠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GM 관계사에 4천620억원에 달하는 이자를 지급한 부분이다. 이자율은 연 5% 안팎이다. 이는 국내 완성차 업체의 차입금 이자율(기아자동차 0.19~2% 중반·현대자동차 1.49~2.26%·쌍용자동차 0.3%~3.51%·르노삼성자동차 0%)의 2배가 넘는 수준이라고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바른정당 지상욱 의원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적한 바 있다.

한국지엠은 이에 대해 국내 은행권이 대출을 거절한 데 따른 결과였다고 해명했다.

과도한 R&D 비용에 대한 지적도 많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누적적자보다 많은 1조8천580억원을 R&D 비용으로 지출했다. 한국지엠은 연구개발비를 국내 상장사와 달리 보수적으로 비용 처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납품가격 논란도 있다. 한국지엠이 해외 계열사에 원가 수준의 싼 간격에 반조립 차량을 수출하다 보니 매출 원가율이 90%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세간에 제기된 의혹을 최대한 충실이 검증할 것"이라면서 "한국지엠이 자료 협조 요청에 신실하게 응하지 않을 경우 정부 지원도 불가하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정부·GM, 실사 시기·방법 두고 기싸움…“의혹 꼼꼼히 따진다”
    • 입력 2018-02-18 13:43:25
    • 수정2018-02-18 13:49:42
    경제
정부와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GM(이하 한국지엠)에 대한 실사 시기와 방법을 두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오늘(18일) KBS와 통화에서 "현재 산업은행이 한국GM을 객관적이고 투명한 실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한국지엠의 경영상황을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GM 측과 정상화 방안을 협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한국지엠에 대한 실사는 시한에 구속되지 않고 제대로 해야 한다는데 정부 부처 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정부와 산은은 최근 한국지엠을 둘러싼 각종 논란, 즉 고금리 대출과 납품가격, 과도한 연구개발(R&D) 비용 등에 대한 세부 자료를 요청했다.

한국지엠은 실사 방침에 동의하면서도 군산공장을 폐쇄한다는 방침을 협의 없이 발표, 정부를 당혹하게 한 바 있다. 구체적인 자료 요청 문제로 들어가면 영업 비밀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금리 대출은 한국지엠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GM 관계사에 4천620억원에 달하는 이자를 지급한 부분이다. 이자율은 연 5% 안팎이다. 이는 국내 완성차 업체의 차입금 이자율(기아자동차 0.19~2% 중반·현대자동차 1.49~2.26%·쌍용자동차 0.3%~3.51%·르노삼성자동차 0%)의 2배가 넘는 수준이라고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바른정당 지상욱 의원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적한 바 있다.

한국지엠은 이에 대해 국내 은행권이 대출을 거절한 데 따른 결과였다고 해명했다.

과도한 R&D 비용에 대한 지적도 많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누적적자보다 많은 1조8천580억원을 R&D 비용으로 지출했다. 한국지엠은 연구개발비를 국내 상장사와 달리 보수적으로 비용 처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납품가격 논란도 있다. 한국지엠이 해외 계열사에 원가 수준의 싼 간격에 반조립 차량을 수출하다 보니 매출 원가율이 90%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세간에 제기된 의혹을 최대한 충실이 검증할 것"이라면서 "한국지엠이 자료 협조 요청에 신실하게 응하지 않을 경우 정부 지원도 불가하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