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박영선 사과 했다는데 …사그라들지 않는 ‘갑질’ 비판

입력 2018.02.18 (15:34) 수정 2018.02.1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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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박영선 사과 했다는데…사그러들지 않는 ‘갑질’ 비판

이기흥·박영선 사과 했다는데…사그러들지 않는 ‘갑질’ 비판

막말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평창 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를 찾아 직접 사과의 뜻을 전하고 오해를 풀었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계속되는 모양새다.

대한체육회는 17일 오후 보도자료롤 통해 “이기흥 회장이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을 직접 찾아 자원봉사자들을 만났으며, 사과의 뜻을 전하고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언론들도 이 내용을 그대로 보도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갑질' 피해자인 A 씨는 오늘(18일) "17일에는 휴무라서 출근하지 않았다"며 "나를 직접 만나지 않고도 '사과로 오해를 풀었다'라며 일방적으로 사건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예상은 했었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는 배포한 보도자료 본문이 아닌 이메일 설명에 “금일(17일) 방문 시 만나지 못한 자원봉사자는 추후 다시 방문하여 만날 예정임을 알려드립니다”라고 언급했으나, 실제 보도자료가 담긴 첨부 파일에 이 내용이 포함되지 않아 대부분의 기사에는 빠졌다. 당사자가 받지도 않는 사과를 일방적으로 했다는 비판이 나올 것을 우려해 대한체육회가 얄팍한 꼼수를 통해 빠져나갈 구멍을 만든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앞서 이기흥 회장 등 대한체육회 구성원 3명은 지난 15일 평창 동계올림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를 찾았다. 이들 일행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예약한 올림픽 패밀리(OF) 좌석에 앉았다가 다른 자리로 옮겨달라는 자원봉사자의 요청에 막말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박영선 의원도 논란 지속

'윤성빈 특혜응원'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도 사과했지만 논란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어제(17일)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경기장을 찾은 박 의원은 금메달을 딴 윤성빈의 바로 옆에서 박수를 보냈고, 이 모습이 TV 중계화면에 잡히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의원 신분을 이용해 박 의원이 특혜를 누린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했다.

해당 구역은 외부인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선수준비구역으로 피니시 하우스라고 불린다. 더욱이 윤성빈 어머니와 여동생도 AD(출입승인)카드가 없어 피니시 라인 밖에서 윤성빈을 응원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박 의원의 ‘특혜 응원’에 대한 비난은 확산됐다.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박 의원은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우리 선수들을 열심히 응원하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저의 죄송스러운 마음을 전한다"며 ”어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초청 게스트(Distinguished Guest Pass)로 가게 됐고, 올림픽 패밀리 라운지에서 다른 분들과 함께 그곳으로 안내받아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또 "본의 아니게 특혜로 비쳐 우리 선수들을 열심히 응원하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러운 마음이고, 저도 참 속상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 의원의 사과와 해명에도 여론은 싸늘하다. 특히 같은 날 '피겨여왕' 김연아가 일반 관중석에서 마스크를 하고 응원한 것과 대조를 이루면서 비난 여론이 더욱 가중됐다. 네티즌들은 “정치인들 숟가락 얻는 행태가 참..." , "AD카드없이 출입한 게 정당한가요", “본의 아니게 특혜로 비쳐졌다는 말에 더 화가 난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박 의원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고위인사 초청을 받아 슬라이딩센터를 방문했고, 박 의원이 소지한 AD카드는 슬라이딩센터 피니시 구역의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게이트존 출입이 가능하다"며 "다만, 어제의 경우 IBSF 이보 페리아니 회장이 대한민국 윤성빈 선수의 금메달 획득을 감안해, 피니스 구역의 IBSF 게스트존에 있는 국내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강신성 회장과 박 의원을 포함한 일행들을 통제구역인 피니시 구역의 썰매 픽업 존으로 안내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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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18 15:34:52
    • 수정2018-02-18 17:52:35
    취재K
막말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평창 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를 찾아 직접 사과의 뜻을 전하고 오해를 풀었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계속되는 모양새다.

대한체육회는 17일 오후 보도자료롤 통해 “이기흥 회장이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을 직접 찾아 자원봉사자들을 만났으며, 사과의 뜻을 전하고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언론들도 이 내용을 그대로 보도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갑질' 피해자인 A 씨는 오늘(18일) "17일에는 휴무라서 출근하지 않았다"며 "나를 직접 만나지 않고도 '사과로 오해를 풀었다'라며 일방적으로 사건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예상은 했었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는 배포한 보도자료 본문이 아닌 이메일 설명에 “금일(17일) 방문 시 만나지 못한 자원봉사자는 추후 다시 방문하여 만날 예정임을 알려드립니다”라고 언급했으나, 실제 보도자료가 담긴 첨부 파일에 이 내용이 포함되지 않아 대부분의 기사에는 빠졌다. 당사자가 받지도 않는 사과를 일방적으로 했다는 비판이 나올 것을 우려해 대한체육회가 얄팍한 꼼수를 통해 빠져나갈 구멍을 만든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앞서 이기흥 회장 등 대한체육회 구성원 3명은 지난 15일 평창 동계올림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를 찾았다. 이들 일행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예약한 올림픽 패밀리(OF) 좌석에 앉았다가 다른 자리로 옮겨달라는 자원봉사자의 요청에 막말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박영선 의원도 논란 지속

'윤성빈 특혜응원'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도 사과했지만 논란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어제(17일)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경기장을 찾은 박 의원은 금메달을 딴 윤성빈의 바로 옆에서 박수를 보냈고, 이 모습이 TV 중계화면에 잡히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의원 신분을 이용해 박 의원이 특혜를 누린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했다.

해당 구역은 외부인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선수준비구역으로 피니시 하우스라고 불린다. 더욱이 윤성빈 어머니와 여동생도 AD(출입승인)카드가 없어 피니시 라인 밖에서 윤성빈을 응원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박 의원의 ‘특혜 응원’에 대한 비난은 확산됐다.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박 의원은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우리 선수들을 열심히 응원하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저의 죄송스러운 마음을 전한다"며 ”어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초청 게스트(Distinguished Guest Pass)로 가게 됐고, 올림픽 패밀리 라운지에서 다른 분들과 함께 그곳으로 안내받아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또 "본의 아니게 특혜로 비쳐 우리 선수들을 열심히 응원하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러운 마음이고, 저도 참 속상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 의원의 사과와 해명에도 여론은 싸늘하다. 특히 같은 날 '피겨여왕' 김연아가 일반 관중석에서 마스크를 하고 응원한 것과 대조를 이루면서 비난 여론이 더욱 가중됐다. 네티즌들은 “정치인들 숟가락 얻는 행태가 참..." , "AD카드없이 출입한 게 정당한가요", “본의 아니게 특혜로 비쳐졌다는 말에 더 화가 난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박 의원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고위인사 초청을 받아 슬라이딩센터를 방문했고, 박 의원이 소지한 AD카드는 슬라이딩센터 피니시 구역의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게이트존 출입이 가능하다"며 "다만, 어제의 경우 IBSF 이보 페리아니 회장이 대한민국 윤성빈 선수의 금메달 획득을 감안해, 피니스 구역의 IBSF 게스트존에 있는 국내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강신성 회장과 박 의원을 포함한 일행들을 통제구역인 피니시 구역의 썰매 픽업 존으로 안내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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