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형병원 간호사 숨진채 발견…병원 내 괴롭힘 ‘태움’ 논란

입력 2018.02.18 (19:51) 수정 2018.02.1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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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한 대형병원 간호사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15일 오전 10시 40분쯤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대형병원 소속 간호사 박 모(28)씨가 숨진 채 발견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박 씨가 자신의 거주지가 아닌 아파트 고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서 박 씨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또 박 씨의 남자친구라고 밝힌 한 남성이 온라인 익명 게시판에서 박 씨가 선배 간호사의 괴롭힘에 시달렸다고 주장하면서, 이와 관련한 사실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박 씨의 남자친구라고 밝힌 이 남성은 간호사 온라인 익명 게시판에 글을 올려 "여자친구의 죽음이 그저 개인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간호사 윗선에서는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태움'이라는 것이 여자친구를 벼랑 끝으로 몰아간 요소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태움'은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뜻으로, 선배 간호사가 신임 간호사를 괴롭히며 가르치는 방식을 말한다.

박 씨가 소속한 병원 측은 해당 간호사의 사수와 수간호사 등 가까운 동료를 불러 1차 조사를 한 결과 직장 내 괴롭힘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연휴 중 전수 조사가 어려웠던 만큼 병원 측은 '태움'과 관련한 전수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저녁, 박 씨는 근무 중 중환자실에서 환자의 배액관이 망가지는 등의 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했고 14일 저녁 수간호사와의 면담을 요청했다. 병원 측은 이 자리에서 수간호사가 박 씨를 문책하거나 책임을 돌리는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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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대형병원 간호사 숨진채 발견…병원 내 괴롭힘 ‘태움’ 논란
    • 입력 2018-02-18 19:51:34
    • 수정2018-02-18 20:10:01
    사회
 서울의 한 대형병원 간호사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15일 오전 10시 40분쯤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대형병원 소속 간호사 박 모(28)씨가 숨진 채 발견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박 씨가 자신의 거주지가 아닌 아파트 고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서 박 씨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또 박 씨의 남자친구라고 밝힌 한 남성이 온라인 익명 게시판에서 박 씨가 선배 간호사의 괴롭힘에 시달렸다고 주장하면서, 이와 관련한 사실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박 씨의 남자친구라고 밝힌 이 남성은 간호사 온라인 익명 게시판에 글을 올려 "여자친구의 죽음이 그저 개인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간호사 윗선에서는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태움'이라는 것이 여자친구를 벼랑 끝으로 몰아간 요소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태움'은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뜻으로, 선배 간호사가 신임 간호사를 괴롭히며 가르치는 방식을 말한다.

박 씨가 소속한 병원 측은 해당 간호사의 사수와 수간호사 등 가까운 동료를 불러 1차 조사를 한 결과 직장 내 괴롭힘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연휴 중 전수 조사가 어려웠던 만큼 병원 측은 '태움'과 관련한 전수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저녁, 박 씨는 근무 중 중환자실에서 환자의 배액관이 망가지는 등의 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했고 14일 저녁 수간호사와의 면담을 요청했다. 병원 측은 이 자리에서 수간호사가 박 씨를 문책하거나 책임을 돌리는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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