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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다 끝났으니 괜찮아요”…부상·수술 딛고 ‘감동의 은메달’
입력 2018.02.18 (22:24) 수정 2018.02.19 (08:46) 종합
이상화 “다 끝났으니 괜찮아요”…부상·수술 딛고 ‘감동의 은메달’
"마지막 코너에서 실수만 아니었더라면..."

출발이 좋았다. 그래서 아쉬움이 남는다. 이상화는 경기 직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초반 100m에서 제가 빠르다는 걸 저도 느꼈다. 너무 빨라서 그런 속도를 오랜만에 느껴봐서 너무 주체할 수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 본인도 느낄 정도의 쾌조의 스타트여서 실수가 더욱 아팠다. "우리나라에서 월드컵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서 이런 환호를 받는다는 게 새롭고 적응이 되지 않았다." 벌써 네번째 올림픽이지만 국내 무대는 또 달랐다. 이상화는 "재미있긴 했는데 결과는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레이스를 마치고 눈물을 보였던 이상화는 이내 미소를 되찾았다. "이제 다 끝났으니 괜찮다"며 웃었다. 하지만 경기장을 찾은 가족을 언급하면서는 잠시 울컥했다. 그녀는 "올림픽에 부모님이 처음으로 오셔서 약간 기댄다고 생각했다"면서 "너무 긴장해서 부모님 얼굴을 떠올렸는데, 힘이 된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은메달. 아쉬운 결과라지만 '올림픽 3연속 메달'이다.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 사상 최초다.


이상화의 은메달은 각종 부상에 시달리며 따낸 값진 결과다. 무릎은 고질적으로 아팠고, 2년 전부터는 종아리 부상까지 심해졌다. 고통 탓에 스타트할 때 다리가 움직이지 않을 정도였다. 지난해엔 결국 종아리 수술을 받았지만 다시 스케이트를 신었다.

18일 오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가 경기를 마치고 눈물을 흘리는 이상화를 위로하고 있다. 18일 오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가 경기를 마치고 눈물을 흘리는 이상화를 위로하고 있다.

이상화는 초등학교 때 오빠를 따라 스케이트를 시작했다. 경제적인 문제로 오빠가 스케이트를 포기해야 했고, 그의 부모는 융자를 받아 1년에 한 번 천만 원씩 들여 캐나다 전지훈련을 보냈다. 이상화는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06년 토리노 동계 올림픽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성적은 5위였다. '더 열심히 해서 밴쿠버에서 금메달 따고 그만 둬야지'했다던 이상화는 다짐 그대로 2010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케이트를 포기해야 했던 오빠의 얼굴을 볼 때마다 미안하고 속상했다는 이상화는 금메달을 따고 '메달은 오빠 거야'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목표를 이뤘지만 "한번만 더 하자"는 주변의 만류에 2014년 소치 올림픽에 참가, 2관왕에 올랐다. 선수로서 더 이룰게 없다고 생각한 시점에 조국에서 올림픽이 열리게 됐다. 이상화는 '마지막 도전'이라며 평창행을 택했다.

[연관기사] [영상] ‘다시봐도 뭉클’…이상화 밴쿠버-소치 金 순간

경기를 끝낸 이상화는 벅차 오르는 감정을 참지 못하는 것처럼 울음을 터뜨렸다. 빙상여제의 올림픽 경기를 눈앞에서 볼 수 있었던 팬들은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올림픽 3연속 메달'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이상화는 이제 한국 동계올림픽의 역사로 남게 됐다.
  • 이상화 “다 끝났으니 괜찮아요”…부상·수술 딛고 ‘감동의 은메달’
    • 입력 2018.02.18 (22:24)
    • 수정 2018.02.19 (08:46)
    종합
이상화 “다 끝났으니 괜찮아요”…부상·수술 딛고 ‘감동의 은메달’
"마지막 코너에서 실수만 아니었더라면..."

출발이 좋았다. 그래서 아쉬움이 남는다. 이상화는 경기 직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초반 100m에서 제가 빠르다는 걸 저도 느꼈다. 너무 빨라서 그런 속도를 오랜만에 느껴봐서 너무 주체할 수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 본인도 느낄 정도의 쾌조의 스타트여서 실수가 더욱 아팠다. "우리나라에서 월드컵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서 이런 환호를 받는다는 게 새롭고 적응이 되지 않았다." 벌써 네번째 올림픽이지만 국내 무대는 또 달랐다. 이상화는 "재미있긴 했는데 결과는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레이스를 마치고 눈물을 보였던 이상화는 이내 미소를 되찾았다. "이제 다 끝났으니 괜찮다"며 웃었다. 하지만 경기장을 찾은 가족을 언급하면서는 잠시 울컥했다. 그녀는 "올림픽에 부모님이 처음으로 오셔서 약간 기댄다고 생각했다"면서 "너무 긴장해서 부모님 얼굴을 떠올렸는데, 힘이 된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은메달. 아쉬운 결과라지만 '올림픽 3연속 메달'이다.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 사상 최초다.


이상화의 은메달은 각종 부상에 시달리며 따낸 값진 결과다. 무릎은 고질적으로 아팠고, 2년 전부터는 종아리 부상까지 심해졌다. 고통 탓에 스타트할 때 다리가 움직이지 않을 정도였다. 지난해엔 결국 종아리 수술을 받았지만 다시 스케이트를 신었다.

18일 오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가 경기를 마치고 눈물을 흘리는 이상화를 위로하고 있다. 18일 오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가 경기를 마치고 눈물을 흘리는 이상화를 위로하고 있다.

이상화는 초등학교 때 오빠를 따라 스케이트를 시작했다. 경제적인 문제로 오빠가 스케이트를 포기해야 했고, 그의 부모는 융자를 받아 1년에 한 번 천만 원씩 들여 캐나다 전지훈련을 보냈다. 이상화는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06년 토리노 동계 올림픽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성적은 5위였다. '더 열심히 해서 밴쿠버에서 금메달 따고 그만 둬야지'했다던 이상화는 다짐 그대로 2010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케이트를 포기해야 했던 오빠의 얼굴을 볼 때마다 미안하고 속상했다는 이상화는 금메달을 따고 '메달은 오빠 거야'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목표를 이뤘지만 "한번만 더 하자"는 주변의 만류에 2014년 소치 올림픽에 참가, 2관왕에 올랐다. 선수로서 더 이룰게 없다고 생각한 시점에 조국에서 올림픽이 열리게 됐다. 이상화는 '마지막 도전'이라며 평창행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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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끝낸 이상화는 벅차 오르는 감정을 참지 못하는 것처럼 울음을 터뜨렸다. 빙상여제의 올림픽 경기를 눈앞에서 볼 수 있었던 팬들은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올림픽 3연속 메달'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이상화는 이제 한국 동계올림픽의 역사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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