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게임중독…중국의 독특한 치료법은?

입력 2018.02.19 (06:51) 수정 2018.02.19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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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게임중독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지 오래됐습니다.

특히 청소년 게임중독은 치료하기가 참 힘든데요, 중국만의 독특한 방식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강민수 특파원이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후난성 웨이양.

육중한 철문과 4미터 높이의 담벼락으로 둘러쌓인 이 사설 학교엔 60여 명의 남녀 학생들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게임에 중독된 자녀들을 도저히 어찌할 수 없을 때 부모들이 마지막으로 찾는 곳입니다.

이곳에 들어오는 순간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군대식 삶을 살게됩니다. 컴퓨터나 휴대전화 등 디지털 기기와 100%단절된 삶을 살게 됩니다.

새벽 6시, 기상나팔 소리와 함께 일과가 시작됩니다.

신속하게 침상을 정돈하고 정렬하는 모습에서 게임중독자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차이시앙밍/교관 : "사람에 따라 10일, 15일 내에도 개변될 수 있어요. 마음을 바꾸는데 따라 결정됩니다."]

10살부터 19살까지 남녀 학생들이 군대식 제식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움직입니다.

[남학생 : "시작할 때는 (부모를) 원망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원망하지 않아요. 엄마 보고 싶어요."]

방에 틀어박혀 컴퓨터 게임만 하던 청소년들을 위해 강도 높은 체력 단련이 매일 반복됩니다.

[여학생 : "부모님께 특히 미안합니다. 여기서 완전히 변해서 예전과 달라지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부작용도 있습니다.

이 학교는 온통 창살에 둘러 쌓여있습니다.

가끔 탈출을 시도하는 학생도 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청소년 인권 문제가 제기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무허가 시설 등에서 감금, 구타로 인한 사망사고나 무분별한 전기, 약물 치료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대식 합숙 치료가 성업중인건 80%가 완치돼 나갈 정도로 효과가 좋기 때문입니다.

[레이빙/샨이학교 교장 : "부모도 못 말리고, 학교도 손을 못대는 아이, 이 아이들은 어디로 보낼까요? 소아과도 아니고 감옥은 더 아니에요."]

세계보건기구가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기 한참 전부터 중국은 게임중독을 일종의 정신질환으로 규정해왔습니다.

이들은 게임중독을 상담이나 설득 등 말로만은 고칠 수 없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후난성 웨이양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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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 게임중독…중국의 독특한 치료법은?
    • 입력 2018-02-19 06:54:32
    • 수정2018-02-19 07:06:55
    뉴스광장 1부
[앵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게임중독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지 오래됐습니다.

특히 청소년 게임중독은 치료하기가 참 힘든데요, 중국만의 독특한 방식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강민수 특파원이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후난성 웨이양.

육중한 철문과 4미터 높이의 담벼락으로 둘러쌓인 이 사설 학교엔 60여 명의 남녀 학생들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게임에 중독된 자녀들을 도저히 어찌할 수 없을 때 부모들이 마지막으로 찾는 곳입니다.

이곳에 들어오는 순간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군대식 삶을 살게됩니다. 컴퓨터나 휴대전화 등 디지털 기기와 100%단절된 삶을 살게 됩니다.

새벽 6시, 기상나팔 소리와 함께 일과가 시작됩니다.

신속하게 침상을 정돈하고 정렬하는 모습에서 게임중독자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차이시앙밍/교관 : "사람에 따라 10일, 15일 내에도 개변될 수 있어요. 마음을 바꾸는데 따라 결정됩니다."]

10살부터 19살까지 남녀 학생들이 군대식 제식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움직입니다.

[남학생 : "시작할 때는 (부모를) 원망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원망하지 않아요. 엄마 보고 싶어요."]

방에 틀어박혀 컴퓨터 게임만 하던 청소년들을 위해 강도 높은 체력 단련이 매일 반복됩니다.

[여학생 : "부모님께 특히 미안합니다. 여기서 완전히 변해서 예전과 달라지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부작용도 있습니다.

이 학교는 온통 창살에 둘러 쌓여있습니다.

가끔 탈출을 시도하는 학생도 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청소년 인권 문제가 제기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무허가 시설 등에서 감금, 구타로 인한 사망사고나 무분별한 전기, 약물 치료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대식 합숙 치료가 성업중인건 80%가 완치돼 나갈 정도로 효과가 좋기 때문입니다.

[레이빙/샨이학교 교장 : "부모도 못 말리고, 학교도 손을 못대는 아이, 이 아이들은 어디로 보낼까요? 소아과도 아니고 감옥은 더 아니에요."]

세계보건기구가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기 한참 전부터 중국은 게임중독을 일종의 정신질환으로 규정해왔습니다.

이들은 게임중독을 상담이나 설득 등 말로만은 고칠 수 없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후난성 웨이양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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