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참사에 분노한 美10대들…“다음은 내 차례(#Me Next)?” 캠페인

입력 2018.02.19 (16:58) 수정 2018.02.1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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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플로리다 고교 총기 참사 이후 미 전역에서 총기규제를 촉구하는 10대 학생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건을 두고 진정한 위로와 연대의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자신의 정적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삼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여론이 더욱 악화하는 분위기다.
수천 명의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강력한 총기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풀뿌리 운동으로 진화했다.

성폭력 고발 캠페인인 '#Me Too'를 차용한 '#Never Again(두 번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Me Next?(다음번엔 내차례?)' 등의 해시태그도 등장했다.

뉴욕주의 펠햄에 거주하는 고교생 바이얼릿 매시 베레커는 누구라도 다음번 총기폭력의 피해자가 될 수 있음을 환기시키는 뜻에서 '#미 넥스트?' 캠페인을 고안했다. 온라인에는 '#미 넥스트' 문구와 함께 찍은 사진과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또 BBC에 따르면 이번 사건이 발생한 파크랜드 소재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 재학 중인 알렉스 윈드는 친구 넷과 함께 'Never Again' 캠페인을 시작했다.

윈드는 "19살이 술은 살 수 없지만, 전쟁무기인 AR-15을 살 수 있다는 건 단언컨대 말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코네티컷주에 사는 레인 머독(15)은 1999년 컬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 발생일(4월 20일)에 총기폭력에 반대하는 '전국 고교생의 도보 행진'을 위한 온라인 청원을 시작했다. 현재 서명자 수는 5만5천명을 넘어섰다.

끔찍한 사건 현장을 직접 목도했던 학생은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에 글을 보내 "친구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1학년생이라고 소개한 크리스틴 야레는 사건 당시 수업이 끝날 때 즈음 소방 벨이 울렸고, 처음엔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다가 선생님의 지시에 서류뭉치로 가득한 벽장에 숨어있었다고 회상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는 '총격범 대응 훈련'인 줄 알았다고 했다.

또 "이런 일이 당신과 상관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다음번엔 당신 가족, 친구, 이웃이 될 수 있다. 어쩌면 당신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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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2-19 17: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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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플로리다 고교 총기 참사 이후 미 전역에서 총기규제를 촉구하는 10대 학생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건을 두고 진정한 위로와 연대의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자신의 정적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삼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여론이 더욱 악화하는 분위기다.
수천 명의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강력한 총기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풀뿌리 운동으로 진화했다.

성폭력 고발 캠페인인 '#Me Too'를 차용한 '#Never Again(두 번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Me Next?(다음번엔 내차례?)' 등의 해시태그도 등장했다.

뉴욕주의 펠햄에 거주하는 고교생 바이얼릿 매시 베레커는 누구라도 다음번 총기폭력의 피해자가 될 수 있음을 환기시키는 뜻에서 '#미 넥스트?' 캠페인을 고안했다. 온라인에는 '#미 넥스트' 문구와 함께 찍은 사진과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또 BBC에 따르면 이번 사건이 발생한 파크랜드 소재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 재학 중인 알렉스 윈드는 친구 넷과 함께 'Never Again' 캠페인을 시작했다.

윈드는 "19살이 술은 살 수 없지만, 전쟁무기인 AR-15을 살 수 있다는 건 단언컨대 말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코네티컷주에 사는 레인 머독(15)은 1999년 컬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 발생일(4월 20일)에 총기폭력에 반대하는 '전국 고교생의 도보 행진'을 위한 온라인 청원을 시작했다. 현재 서명자 수는 5만5천명을 넘어섰다.

끔찍한 사건 현장을 직접 목도했던 학생은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에 글을 보내 "친구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1학년생이라고 소개한 크리스틴 야레는 사건 당시 수업이 끝날 때 즈음 소방 벨이 울렸고, 처음엔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다가 선생님의 지시에 서류뭉치로 가득한 벽장에 숨어있었다고 회상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는 '총격범 대응 훈련'인 줄 알았다고 했다.

또 "이런 일이 당신과 상관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다음번엔 당신 가족, 친구, 이웃이 될 수 있다. 어쩌면 당신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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