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코너링’ 빛난 차민규 “쇼트트랙서 전향은 신의 한수”

입력 2018.02.19 (22:11) 수정 2018.02.19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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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규, 쇼트트랙 밀려 전향한 빙속서 ‘깜짝’ 은메달…“코너링 빛났다”

차민규, 쇼트트랙 밀려 전향한 빙속서 ‘깜짝’ 은메달…“코너링 빛났다”

"기록을 보고 어느 정도 짐작은 했어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모태범 선수가 있었다면 2018 평창에는 차민규 선수가 있었다. 차민규는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500m 경기에서 34.42초로 2위, '깜짝'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차민규의 첫 올림픽이었다. 그는 4년 전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소치의 한'을 단숨에 풀어냈다.


안양 관양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이던 차민규는 유독 몸이 약해 스케이트화를 신었다. 시작은 쇼트트랙이었다. 스케이터 차민규는 남다른 소질을 보였다. 동북중학교, 동북고등학교에서 엄청난 기량을 자랑했다.

하지만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한국 쇼트트랙의 수많은 유망주와 경쟁하기엔 다소 부족한 면도 없지 않았다. 그는 한국체대 진학을 앞두고 과감한 선택을 했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전향했다. 차민규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몸싸움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어 종목을 바꿨다"며 "스피드스케이팅 전향은 신의 한 수가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엔 부침이 심했다. 그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국내 선발전을 앞두고 오른발목 인대를 심하게 다치는 불운을 겪었다. 주변에선 선수 생명이 끝났다고 말했지만, 차민규는 주저앉지 않았다. 소치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TV로 지켜보며 이를 악물었다. 폭발적인 초반 스퍼트와 파워를 늘린 차민규는 2016년을 기점으로 기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4년 동안 절치부심했던 차민규는 앞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평창 올림픽을 통해 소치의 한을 풀겠다며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부상이 있었지만 차민규는 금방 다시 일어섰다. 최근 시즌에서 떠오르는 스타 중 한 명이었다. 2016년 1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2010 밴쿠버 금메달리스트 모태범을 누르고 깜짝 1위를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차민규는 또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 시리즈에 나선 지 고작 두 시즌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두 차례나 메달을 따냈다. 데뷔 시즌이던 2016~2017 월드컵 2차 대회에서 첫 동메달을 걸었고, 올 시즌에는 3차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알렉스 보이버트 라크로익스 선수와 불과 0.001초 차이로 개인 최고 성적인 은메달을 기록했다.

차민규의 특장점은 코너링이다. 쇼트트랙 선수 출신인 만큼 부드럽고 탄력 있는 코너링을 보인다는 것. 9살 때 스케이트를 처음 신었던 차민규는 쇼트트랙 선수로 활동하다가 한국체육대학교에 진학하면서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전향했다.

19일 오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대한민국 차민규가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19일 오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대한민국 차민규가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연관기사] 이강석 “남 500m, 차민규 메달권…모태범 ‘경력’ 주목”

대표팀 내외에서는 차민규를 평창올림픽 남자 500m 메달권에 근접해 있다고 평가했다. 이강석 KBS 해설위원은 앞서 "차민규 선수가 원심력이 가장 강해지는 마지막 코너에서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메달권을 노려볼 만 하다"고 전망한 바 있다. 실제로 차민규는 출발 총성과 함께 힘차게 출발해 첫 100m를 9초 63으로 주파한 뒤 코너를 돌면서 크게 앞서 나갔고, 나머지 400m를 24초79에 마무리하며 34초42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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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빛 코너링’ 빛난 차민규 “쇼트트랙서 전향은 신의 한수”
    • 입력 2018-02-19 22:11:31
    • 수정2018-02-19 22:23:49
    취재K
"기록을 보고 어느 정도 짐작은 했어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모태범 선수가 있었다면 2018 평창에는 차민규 선수가 있었다. 차민규는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500m 경기에서 34.42초로 2위, '깜짝'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차민규의 첫 올림픽이었다. 그는 4년 전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소치의 한'을 단숨에 풀어냈다.


안양 관양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이던 차민규는 유독 몸이 약해 스케이트화를 신었다. 시작은 쇼트트랙이었다. 스케이터 차민규는 남다른 소질을 보였다. 동북중학교, 동북고등학교에서 엄청난 기량을 자랑했다.

하지만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한국 쇼트트랙의 수많은 유망주와 경쟁하기엔 다소 부족한 면도 없지 않았다. 그는 한국체대 진학을 앞두고 과감한 선택을 했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전향했다. 차민규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몸싸움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어 종목을 바꿨다"며 "스피드스케이팅 전향은 신의 한 수가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엔 부침이 심했다. 그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국내 선발전을 앞두고 오른발목 인대를 심하게 다치는 불운을 겪었다. 주변에선 선수 생명이 끝났다고 말했지만, 차민규는 주저앉지 않았다. 소치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TV로 지켜보며 이를 악물었다. 폭발적인 초반 스퍼트와 파워를 늘린 차민규는 2016년을 기점으로 기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4년 동안 절치부심했던 차민규는 앞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평창 올림픽을 통해 소치의 한을 풀겠다며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부상이 있었지만 차민규는 금방 다시 일어섰다. 최근 시즌에서 떠오르는 스타 중 한 명이었다. 2016년 1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2010 밴쿠버 금메달리스트 모태범을 누르고 깜짝 1위를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차민규는 또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 시리즈에 나선 지 고작 두 시즌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두 차례나 메달을 따냈다. 데뷔 시즌이던 2016~2017 월드컵 2차 대회에서 첫 동메달을 걸었고, 올 시즌에는 3차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알렉스 보이버트 라크로익스 선수와 불과 0.001초 차이로 개인 최고 성적인 은메달을 기록했다.

차민규의 특장점은 코너링이다. 쇼트트랙 선수 출신인 만큼 부드럽고 탄력 있는 코너링을 보인다는 것. 9살 때 스케이트를 처음 신었던 차민규는 쇼트트랙 선수로 활동하다가 한국체육대학교에 진학하면서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전향했다.

19일 오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대한민국 차민규가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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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내외에서는 차민규를 평창올림픽 남자 500m 메달권에 근접해 있다고 평가했다. 이강석 KBS 해설위원은 앞서 "차민규 선수가 원심력이 가장 강해지는 마지막 코너에서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메달권을 노려볼 만 하다"고 전망한 바 있다. 실제로 차민규는 출발 총성과 함께 힘차게 출발해 첫 100m를 9초 63으로 주파한 뒤 코너를 돌면서 크게 앞서 나갔고, 나머지 400m를 24초79에 마무리하며 34초42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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