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올림픽 ‘전설의 명장면 톱5’

입력 2018.02.2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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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 체증 가시는 듯한 시원한 질주, 부딪히고 넘어져도 끝내 역전하는 짜릿함. 쇼트트랙은 4년마다 찾아오는 '효자'였다. TV 앞의 관중들은 선수들이 엉덩이를 밀 때 함께 들썩였고, 결승선에 들어설 때는 TV 속으로 들어갈 기세로 환호성을 질렀다. 한국인을 웃고 울린 26년 쇼트트랙 역사 속에서 '레전드 경기 TOP5'를 꼽아 봤다.

① '쇼트계의 시조새' 김기훈...빙상 강국 한국의 시작


1992년 알베르빌. 한국 빙상 역사는 여기서 시작됐다. 쇼트트랙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첫 올림픽에서 한국은 남자 1,000m와 5,000m 계주에서 금메달 2개를 따냈다. 동계 올림픽에서 터진 '첫 금'이었다. 금맥의 시작에는 쇼트트랙 선구자 김기훈이 있었다. 약체 한국의 활약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그 때, 혜성처럼 등장한 김기훈은 남자 1,000m에서 여유롭게 결승선을 통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② '날 들이밀기' 신공...쇼트트랙의 새 지평 열다


1998년 나가노에서는 '신기술' 등장해 전세계 빙상 팬들을 놀라게 했다. 남자 1,000m에 출전한 고등학생 국가대표 김동성의 '날 들이밀기'다. 결승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리자준(중국)에 밀리던 김동성은 피니시 라인 직전에 스케이트 날을 쭉 뻗는 '신공'을 선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리자준과 겨우 0.053초 차이였다. 이후 '날 들이밀기'는 피니시 라인 '표준 자세'로 등극한다.

③ 넘어지며 내민 앞발로 금메달...감동의 역전극


1990년대 '여자 빙상의 자존심' 전이경이 출전한 1998년 나가노 여자 1,000m 결승전도 빼놓을 수 없다. 전이경과 중국의 양양A, 양양S의 치열한 각축전은 보는 이들의 손에도 땀을 쥐게 했다. '이대로 지는건가' 하는 순간, 전이경은 피니시 라인 앞에서 넘어지면서 필사적으로 앞발을 내밀었다. 금메달이었다. 엉덩이로 미끌어지면서도 양손을 치켜들고 환호하는 전이경의 모습은 많은 한국 관중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④ '빙상천재' 안현수...남자 계주 '역전의 용사'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는 안현수(빅토르 안)가 활약한 남자 계주 5,000m 경기가 전설로 남아있다. '빙상천재' 안현수의 스케이팅은 압도적이었다. 한국은 3,4위에 머물다가도 안현수만 등판하면 1,2위로 치고 올라갔다. 2바퀴를 남겨두고 2위 자리에서 바톤을 넘겨받은 안현수는 믿을 수 없는 속도로 질주, 한국에 금메달을 선사했다.

⑤ 넘어져도 1등...결승보다 감동적인 준결승전


이번 평창에서도 '레전드'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열린 여자 계주 3,000m 준결승전, 우리 대표팀은 '넘어져도 1등'이라는 무서운 실력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경기 초반 예상치 못하게 이유빈이 넘어졌지만 '에이스' 최민정은 재빨랐다. 쏜살같이 나타난 최민정과 이유빈의 '바톤 터치'는 쇼트트랙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다. 여자 대표팀은 20일(화) 저녁 8시 29분에 열리는 결승전에서 금빛 질주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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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쇼트트랙 올림픽 ‘전설의 명장면 톱5’
    • 입력 2018-02-20 07:01:41
    취재K
묵은 체증 가시는 듯한 시원한 질주, 부딪히고 넘어져도 끝내 역전하는 짜릿함. 쇼트트랙은 4년마다 찾아오는 '효자'였다. TV 앞의 관중들은 선수들이 엉덩이를 밀 때 함께 들썩였고, 결승선에 들어설 때는 TV 속으로 들어갈 기세로 환호성을 질렀다. 한국인을 웃고 울린 26년 쇼트트랙 역사 속에서 '레전드 경기 TOP5'를 꼽아 봤다.

① '쇼트계의 시조새' 김기훈...빙상 강국 한국의 시작


1992년 알베르빌. 한국 빙상 역사는 여기서 시작됐다. 쇼트트랙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첫 올림픽에서 한국은 남자 1,000m와 5,000m 계주에서 금메달 2개를 따냈다. 동계 올림픽에서 터진 '첫 금'이었다. 금맥의 시작에는 쇼트트랙 선구자 김기훈이 있었다. 약체 한국의 활약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그 때, 혜성처럼 등장한 김기훈은 남자 1,000m에서 여유롭게 결승선을 통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② '날 들이밀기' 신공...쇼트트랙의 새 지평 열다


1998년 나가노에서는 '신기술' 등장해 전세계 빙상 팬들을 놀라게 했다. 남자 1,000m에 출전한 고등학생 국가대표 김동성의 '날 들이밀기'다. 결승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리자준(중국)에 밀리던 김동성은 피니시 라인 직전에 스케이트 날을 쭉 뻗는 '신공'을 선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리자준과 겨우 0.053초 차이였다. 이후 '날 들이밀기'는 피니시 라인 '표준 자세'로 등극한다.

③ 넘어지며 내민 앞발로 금메달...감동의 역전극


1990년대 '여자 빙상의 자존심' 전이경이 출전한 1998년 나가노 여자 1,000m 결승전도 빼놓을 수 없다. 전이경과 중국의 양양A, 양양S의 치열한 각축전은 보는 이들의 손에도 땀을 쥐게 했다. '이대로 지는건가' 하는 순간, 전이경은 피니시 라인 앞에서 넘어지면서 필사적으로 앞발을 내밀었다. 금메달이었다. 엉덩이로 미끌어지면서도 양손을 치켜들고 환호하는 전이경의 모습은 많은 한국 관중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④ '빙상천재' 안현수...남자 계주 '역전의 용사'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는 안현수(빅토르 안)가 활약한 남자 계주 5,000m 경기가 전설로 남아있다. '빙상천재' 안현수의 스케이팅은 압도적이었다. 한국은 3,4위에 머물다가도 안현수만 등판하면 1,2위로 치고 올라갔다. 2바퀴를 남겨두고 2위 자리에서 바톤을 넘겨받은 안현수는 믿을 수 없는 속도로 질주, 한국에 금메달을 선사했다.

⑤ 넘어져도 1등...결승보다 감동적인 준결승전


이번 평창에서도 '레전드'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열린 여자 계주 3,000m 준결승전, 우리 대표팀은 '넘어져도 1등'이라는 무서운 실력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경기 초반 예상치 못하게 이유빈이 넘어졌지만 '에이스' 최민정은 재빨랐다. 쏜살같이 나타난 최민정과 이유빈의 '바톤 터치'는 쇼트트랙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다. 여자 대표팀은 20일(화) 저녁 8시 29분에 열리는 결승전에서 금빛 질주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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