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김여정 靑 회담 불발됐다…“北이 2시간 전 취소”

입력 2018.02.21 (09:56) 수정 2018.02.2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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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미국과 북한의 회담이 비밀리에 성사됐으나 북한 측이 회담 직전 이를 취소해 불발됐다고 워싱턴포스트와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펜스 미 부통령실과 백악관 관계자들을 인용해, 평창올림픽 개회식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던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과 지난 10일 회담을 할 계획이었으나 회담 2시간 전 북측에서 이를 취소했다고 전했다.

부통령실 닉 와이어스 비서실장은 펜스부통령 방한 전까지 북미회담이 예정돼있었으나, 펜스부통령이 방한해 탈북자들을 만나 북한의 인권 착취을 비난하고, 새로운 대북 경제 제재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면서, 북한이 만남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도, 북한 측이 마지막 순간에 만나지 않기로 했다며, 북한이 이 기회를 잡는데 실패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북한의 인권 착취에 관심을 환기하고 한 젊은이(오토 웜비어)의 부당한 죽음을 애도하는 등 미국의 가치들을 대해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여, 북한의 회담 취소가 펜스 부통령 방한 이후 행보에 영향을 받았음을 시사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북미 대화는, 북한측이 펜스 부통령의 방한 기간 부통령과 만남을 원한다는 첩보를 미 중앙정보국(CIA)이 입수하면서 시작됐고, 한국 정부가 이를 중재했다고 복수의 백악관 관계자들이 전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이미 지난 5일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기 전 북측의 초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하지만 펜스 부통령이 8일 서울에 도착하기 전까지 회담 장소와 방법 등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백악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후 양측은 올림픽 개막식 이튿날인 10일 오후에 청와대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 회담에 한국 정부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었지만 청와대는 양측의 보안 요청을 받아들여 중립적인 회담 장소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당시 백악관에서는 소수만 이 사실을 알고 있었고, 9일 백악관 집무실 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이 내려졌다.

회담에는 미국측에서 펜스 부통령,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 대표, 닉 아이어스 부통령 비서실장이 참석하기로 했다. 북측에서는 김여정과 김영남 등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회담은 만남 2시간 전 북측에서 취소 통보를 해오면서 결국 불발됐다.

워싱턴포스트는 펜스 부통령이 9일 천안함 기념관을 방문하고, 북한에 대한 새로운 제재 전개 등 압박 캠페인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가 나온 시점에 회담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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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21 09:56:42
    • 수정2018-02-21 14:54:09
    국제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미국과 북한의 회담이 비밀리에 성사됐으나 북한 측이 회담 직전 이를 취소해 불발됐다고 워싱턴포스트와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펜스 미 부통령실과 백악관 관계자들을 인용해, 평창올림픽 개회식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던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과 지난 10일 회담을 할 계획이었으나 회담 2시간 전 북측에서 이를 취소했다고 전했다.

부통령실 닉 와이어스 비서실장은 펜스부통령 방한 전까지 북미회담이 예정돼있었으나, 펜스부통령이 방한해 탈북자들을 만나 북한의 인권 착취을 비난하고, 새로운 대북 경제 제재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면서, 북한이 만남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도, 북한 측이 마지막 순간에 만나지 않기로 했다며, 북한이 이 기회를 잡는데 실패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북한의 인권 착취에 관심을 환기하고 한 젊은이(오토 웜비어)의 부당한 죽음을 애도하는 등 미국의 가치들을 대해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여, 북한의 회담 취소가 펜스 부통령 방한 이후 행보에 영향을 받았음을 시사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북미 대화는, 북한측이 펜스 부통령의 방한 기간 부통령과 만남을 원한다는 첩보를 미 중앙정보국(CIA)이 입수하면서 시작됐고, 한국 정부가 이를 중재했다고 복수의 백악관 관계자들이 전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이미 지난 5일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기 전 북측의 초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하지만 펜스 부통령이 8일 서울에 도착하기 전까지 회담 장소와 방법 등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백악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후 양측은 올림픽 개막식 이튿날인 10일 오후에 청와대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 회담에 한국 정부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었지만 청와대는 양측의 보안 요청을 받아들여 중립적인 회담 장소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당시 백악관에서는 소수만 이 사실을 알고 있었고, 9일 백악관 집무실 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이 내려졌다.

회담에는 미국측에서 펜스 부통령,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 대표, 닉 아이어스 부통령 비서실장이 참석하기로 했다. 북측에서는 김여정과 김영남 등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회담은 만남 2시간 전 북측에서 취소 통보를 해오면서 결국 불발됐다.

워싱턴포스트는 펜스 부통령이 9일 천안함 기념관을 방문하고, 북한에 대한 새로운 제재 전개 등 압박 캠페인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가 나온 시점에 회담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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