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적 문재인” 발언 놓고 안철수-박지원 논쟁 격화…소송까지 가나?

입력 2018.02.2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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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때 회자한 말 중에 ‘안찍박’이란 게 있다. ‘안철수를 찍으면 박지원이 상왕( 上王) 된다’는 의미인데, 국민의 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도가 올라가자 경쟁 후보 측에서는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며 공격에 나섰다. 선거 때 흔히 보는 네거티브 정치 캠페인으로 볼 수 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남달랐던 안철수, 박지원 두 정치인의 관계를 말해주는 단어이기도 하다.

찰떡궁합을 과시했던 두 사람이 최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으로 갈라서며 정치적으로 결별한 데 이어, 이번엔 소송전까지 벌일 태세다. 두 사람은 이른바 '주적' 발언의 진위를 놓고 거친 설전을 벌이고 있다.

발단은 지난 20일이었다. 박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제가 알기에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합당 전에 안철수 전 대표와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두 차례 만났고, 이 자리에서 남 지사가 안 전 대표에게 ‘주적이 누구냐’고 물으니 (안 전 대표가) ‘문모, 민주당이다. 홍모, 한국당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바른미래당은 합당하면서 한국당을 청산 대상이라고 밝혔지만, 잉크도 마르기 전에 이미 언론에서는 바른미래당과 한국당이 지방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를 (시도)한다고 보도하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안 전 대표는 발끈했다. 그는 박 의원이 주장한 것처럼 자신이 바른미래당의 주적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을 거론한 적이 없다면서 사과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처를 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안 전 대표는 그는 20일 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께서 난데없이 오늘 오전 저를 향해 ‘주적’ 발언을 해 무척 황당했다"면서 "'주적이라는 단어 자체를 써본 적도 없다'는 입장문을 내고 정치적 음해공작에 강한 유감을 표했지만, 박 의원께서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해가 확산하면 법적 조치를 비롯해 불필요한 소모적 공방을 벌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소송까지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남경필 경기지사도 언론을 통해 입장을 밝혀서 당사자 모두가 아니라고 하는데 논란을 일으킨 제3자는 사실관계도 바로잡고 있지 않다"며 "가짜뉴스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박 의원도 2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반격에 나섰다. 박 의원은 "저는 정치공작도 안 했고 소설가도 아니다."라면서 "대한민국 정치인이 주적이란 말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도 드물지만,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도 거짓말"이라고 반격했다.


박 의원은 "(남경필·안철수)두 분 중 한 분에게서 들었다는 분이 제게 전언했고 그분이 주적이란 용어를 사용했다"면서 "자기가 한 말을 부인하는 분이 소설가도 아닌데 소설을 쓴다"고 비판했다.

이어 "안철수 (전) 대표 측에서 법적 검토 한다니 조금은 긴장하고 있지만, 청산·극복의 대상이라던 (자유)한국당과의 관계기사를 보고 속은 저희가 얼마나 배신감을 느꼈겠느냐"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그 정도로 법적 검토 운운한다면 서울시장 당선도 어렵지만, 서울시장에 당선된다고 해도 법적 검토 하다가 다 끝난다."라면서 "안 (전) 대표의 구정치 운운하는 글을 보고 진짜 거짓말만 하는 안철수 구정치인이라 생각하며 답신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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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적 문재인” 발언 놓고 안철수-박지원 논쟁 격화…소송까지 가나?
    • 입력 2018-02-21 10:28:06
    취재K
지난 대선 때 회자한 말 중에 ‘안찍박’이란 게 있다. ‘안철수를 찍으면 박지원이 상왕( 上王) 된다’는 의미인데, 국민의 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도가 올라가자 경쟁 후보 측에서는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며 공격에 나섰다. 선거 때 흔히 보는 네거티브 정치 캠페인으로 볼 수 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남달랐던 안철수, 박지원 두 정치인의 관계를 말해주는 단어이기도 하다.

찰떡궁합을 과시했던 두 사람이 최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으로 갈라서며 정치적으로 결별한 데 이어, 이번엔 소송전까지 벌일 태세다. 두 사람은 이른바 '주적' 발언의 진위를 놓고 거친 설전을 벌이고 있다.

발단은 지난 20일이었다. 박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제가 알기에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합당 전에 안철수 전 대표와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두 차례 만났고, 이 자리에서 남 지사가 안 전 대표에게 ‘주적이 누구냐’고 물으니 (안 전 대표가) ‘문모, 민주당이다. 홍모, 한국당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바른미래당은 합당하면서 한국당을 청산 대상이라고 밝혔지만, 잉크도 마르기 전에 이미 언론에서는 바른미래당과 한국당이 지방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를 (시도)한다고 보도하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안 전 대표는 발끈했다. 그는 박 의원이 주장한 것처럼 자신이 바른미래당의 주적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을 거론한 적이 없다면서 사과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처를 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안 전 대표는 그는 20일 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께서 난데없이 오늘 오전 저를 향해 ‘주적’ 발언을 해 무척 황당했다"면서 "'주적이라는 단어 자체를 써본 적도 없다'는 입장문을 내고 정치적 음해공작에 강한 유감을 표했지만, 박 의원께서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해가 확산하면 법적 조치를 비롯해 불필요한 소모적 공방을 벌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소송까지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남경필 경기지사도 언론을 통해 입장을 밝혀서 당사자 모두가 아니라고 하는데 논란을 일으킨 제3자는 사실관계도 바로잡고 있지 않다"며 "가짜뉴스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박 의원도 2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반격에 나섰다. 박 의원은 "저는 정치공작도 안 했고 소설가도 아니다."라면서 "대한민국 정치인이 주적이란 말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도 드물지만,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도 거짓말"이라고 반격했다.


박 의원은 "(남경필·안철수)두 분 중 한 분에게서 들었다는 분이 제게 전언했고 그분이 주적이란 용어를 사용했다"면서 "자기가 한 말을 부인하는 분이 소설가도 아닌데 소설을 쓴다"고 비판했다.

이어 "안철수 (전) 대표 측에서 법적 검토 한다니 조금은 긴장하고 있지만, 청산·극복의 대상이라던 (자유)한국당과의 관계기사를 보고 속은 저희가 얼마나 배신감을 느꼈겠느냐"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그 정도로 법적 검토 운운한다면 서울시장 당선도 어렵지만, 서울시장에 당선된다고 해도 법적 검토 하다가 다 끝난다."라면서 "안 (전) 대표의 구정치 운운하는 글을 보고 진짜 거짓말만 하는 안철수 구정치인이라 생각하며 답신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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