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 상패 어떻게 던졌길래…크라머, 한글로 “팬들께 사과”

입력 2018.02.22 (13:59) 수정 2018.02.2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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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벤 크라머, SNS에 한국어로 “상패 맞아 다친 팬들께 사과”

스벤 크라머, SNS에 한국어로 “상패 맞아 다친 팬들께 사과”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스벤 크라머가 SNS에 한국어로 적은 사과문을 공개했다.

그는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국 팬 여러분. 어제저녁 하이네켄 하우스에서 부상당하신 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네덜란드 빙상 팀과 저를 응원해주시기 위해 오셨는데 불미스러운 사고가 생겨서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부상당한 분들의 빠른 쾌유를 빈다"고 적었다.

스벤 크라머 인스타그램 캡처스벤 크라머 인스타그램 캡처

스벤 크라머는 어쩌다 한국팬들에게 사과하게 된 걸까?

어제(2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팀 추월 경기를 마친 스벤 크라머, 코엔 베르베이, 얀 블록하위선, 패트릭 로아스트 등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선수 4명은 홀란드 하이네켄 하우스(Holland Heineken House)를 찾아 팬들과 만났다.

강원 강릉 라카이 리조트에 위치한 홀란드 하이네켄 하우스는 네덜란드 올림픽 위원회와 하이네켄에서 마련한 곳으로,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거나 네덜란드 요리와 맥주를 즐길 수 있는 행사장이다.

이날 선수들은 주최 측이 준비한 거대한 메달 모양의 상패를 받았고, 그들은 이 상패를 관객들에게 그대로 던졌다. 이에 한국인 관객 두 명이 부상을 당했고, 한 명은 응급실에 실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네덜란드 언론 더 텔레흐라프 'de telegraaf' 보도 화면 캡처네덜란드 언론 더 텔레흐라프 'de telegraaf' 보도 화면 캡처

행사를 주최한 홀란드 하이네켄 하우스 측은 21일 저녁 "선수들이 관중에게 상패를 전달하는 행사가 불행하게 끝났다"며 "두 명의 여성 관객이 상패에 맞았고, 사고 즉시 병원에 실려갔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주최 측은 이어 "상패를 던진 선수들은 매우 놀랐고, 전달 과정에서의 실수를 후회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장에서 벌어진 사고 영상은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퍼지며 논란이 됐다.


[유튜브 게시자 : TV NL]


특히나 같은 날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21일 팀 추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개고기'를 연상시키는 발언을 해 누리꾼들의 분노를 더 했다.

네덜란드 선수 얀 블록하위선은 기자회견에서 "이 나라에서 개에게 더 잘해주길 바란다(Please treat dogs better in country)"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고, 누리꾼들은 이 발언이 '개고기' 문화를 비꼬는 듯하다며 꼬집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네덜란드 인기 선수인 스벤 크라머의 인스타그램에 들어와 "무거운 청동판을 왜 사람들한테 던졌어요? 정식으로 사과하세요", "원래는 던지는 게 아닌 손에서 손으로 옮겨주는 거죠", "강아지는 소중하면서 사람 생명은 우습게 보이나 봐요?"라고 비난했다.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스벤 크라머 인스타그램에 달린 댓글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스벤 크라머 인스타그램에 달린 댓글

스벤 크라머는 직접 SNS에 사과문을 올림과 동시에 22일 강릉 라카이 샌드파인 리조트 내 휠라하우스에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을 전했다.

스벤 크라머 인터뷰에 앞서 예론 비흐 네덜란드 선수단장 역시 21일 기자회견에서 논란이 된 얀 블록하위선의 '개고기' 발언을 사과했다.

비흐 선수단장은 "네덜란드 대표팀을 대표해서 이 자리에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우리는 한국 문화를 존중하고 삼 주 동안 우리에게 매우 좋은 환대를 보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블록하위선 역시 사과하길 원하고 있고, 한국 문화에 대해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었던 게 아니다"는 입장을 전했다.

블록하위선 트위터블록하위선 트위터

문제의 발언을 한 블록하위선은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영어로 "당신과 당신의 나라를 모욕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동물복지에 대해 걱정한 것"이라며 "나는 올림픽을 즐기고 있고, 여러분의 환대에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K스타 강이향 kbs.2fragran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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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동 상패 어떻게 던졌길래…크라머, 한글로 “팬들께 사과”
    • 입력 2018-02-22 13:59:09
    • 수정2018-02-22 15:43:41
    종합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스벤 크라머가 SNS에 한국어로 적은 사과문을 공개했다.

그는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국 팬 여러분. 어제저녁 하이네켄 하우스에서 부상당하신 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네덜란드 빙상 팀과 저를 응원해주시기 위해 오셨는데 불미스러운 사고가 생겨서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부상당한 분들의 빠른 쾌유를 빈다"고 적었다.

스벤 크라머 인스타그램 캡처
스벤 크라머는 어쩌다 한국팬들에게 사과하게 된 걸까?

어제(2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팀 추월 경기를 마친 스벤 크라머, 코엔 베르베이, 얀 블록하위선, 패트릭 로아스트 등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선수 4명은 홀란드 하이네켄 하우스(Holland Heineken House)를 찾아 팬들과 만났다.

강원 강릉 라카이 리조트에 위치한 홀란드 하이네켄 하우스는 네덜란드 올림픽 위원회와 하이네켄에서 마련한 곳으로,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거나 네덜란드 요리와 맥주를 즐길 수 있는 행사장이다.

이날 선수들은 주최 측이 준비한 거대한 메달 모양의 상패를 받았고, 그들은 이 상패를 관객들에게 그대로 던졌다. 이에 한국인 관객 두 명이 부상을 당했고, 한 명은 응급실에 실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네덜란드 언론 더 텔레흐라프 'de telegraaf' 보도 화면 캡처
행사를 주최한 홀란드 하이네켄 하우스 측은 21일 저녁 "선수들이 관중에게 상패를 전달하는 행사가 불행하게 끝났다"며 "두 명의 여성 관객이 상패에 맞았고, 사고 즉시 병원에 실려갔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주최 측은 이어 "상패를 던진 선수들은 매우 놀랐고, 전달 과정에서의 실수를 후회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장에서 벌어진 사고 영상은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퍼지며 논란이 됐다.


[유튜브 게시자 : TV NL]


특히나 같은 날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21일 팀 추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개고기'를 연상시키는 발언을 해 누리꾼들의 분노를 더 했다.

네덜란드 선수 얀 블록하위선은 기자회견에서 "이 나라에서 개에게 더 잘해주길 바란다(Please treat dogs better in country)"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고, 누리꾼들은 이 발언이 '개고기' 문화를 비꼬는 듯하다며 꼬집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네덜란드 인기 선수인 스벤 크라머의 인스타그램에 들어와 "무거운 청동판을 왜 사람들한테 던졌어요? 정식으로 사과하세요", "원래는 던지는 게 아닌 손에서 손으로 옮겨주는 거죠", "강아지는 소중하면서 사람 생명은 우습게 보이나 봐요?"라고 비난했다.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스벤 크라머 인스타그램에 달린 댓글
스벤 크라머는 직접 SNS에 사과문을 올림과 동시에 22일 강릉 라카이 샌드파인 리조트 내 휠라하우스에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을 전했다.

스벤 크라머 인터뷰에 앞서 예론 비흐 네덜란드 선수단장 역시 21일 기자회견에서 논란이 된 얀 블록하위선의 '개고기' 발언을 사과했다.

비흐 선수단장은 "네덜란드 대표팀을 대표해서 이 자리에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우리는 한국 문화를 존중하고 삼 주 동안 우리에게 매우 좋은 환대를 보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블록하위선 역시 사과하길 원하고 있고, 한국 문화에 대해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었던 게 아니다"는 입장을 전했다.

블록하위선 트위터
문제의 발언을 한 블록하위선은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영어로 "당신과 당신의 나라를 모욕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동물복지에 대해 걱정한 것"이라며 "나는 올림픽을 즐기고 있고, 여러분의 환대에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K스타 강이향 kbs.2fragran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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