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 홍선주 실명 밝히자 김소희 “사과”…성폭력 조력자 논란까지

입력 2018.02.22 (15:18) 수정 2018.02.2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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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연출가 이윤택을 둘러싼 성폭행 파문이 연희단거리패 출신 배우들의 연이은 폭로로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지난 19일 JTBC와 익명 인터뷰를 진행한 연희단거리패 출신 배우 홍선주는 21일, 익명으로 인터뷰한 사람이 자신임을 밝히며 연희단거리패 김소희 대표의 해명을 요구했다.

김 대표는 19일 홍선주의 익명 인터뷰가 방송된 뒤 지인의 SNS 계정을 통해 "저희 극단이 잘못한 일로 책임감은 크지만 뉴스에 나온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저도 너무 놀라 손이 떨린다. 방송국 측에 정정신청을 했다. 인터뷰한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사실을 밝히는 데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다 할 것"이라며 인터뷰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이에 대해 홍 씨는 21일 페이스북에 "접니다. 손석희 씨와 전화 인터뷰하고 영상 인터뷰까지 한 사람 접니다. 김소희 선배님 저 찾으셨다고요? 해명하고 싶으시다고요? 찾으셨으니 하세요"라고 적었다. 홍 씨가 김 대표의 반박에 자신이 인터뷰 당사자임을 밝히며 해명을 요구한 것이다.

홍 씨가 실명까지 공개하며 반박에 나서자 김 대표는 한 매체를 통해 "그 시절 어떻게 살았는지 기억이 안 나서 벌어진 실수였다"며 "당시 홍 씨에게 상처를 준 사실이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이와 관련해 연희단거리패 한 관계자는 KBS와의 전화 통화에서 "(연희단거리패)는 해체된 상태라 밝힐 입장이 없다"며 김 대표의 입장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홍 씨는 앞선 익명 인터뷰에서 이윤택으로부터 받은 피해를 상세히 설명한 뒤 "SNS에 모두 이윤택 선생님에게 상처를 받았다고 거의 대부분 올라오는데 저는 오히려 여자 선배님들과 남자 선배님들 때문에 더 큰 2차적인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다.

홍 씨는 "'이윤택 선생님이 안마를 원하는데 들어가라'고 얘기하는 것도 여자 선배님이었다"며 "아까 기자회견에서 김소희 대표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그걸 모르고 있었고, 그거를 오히려 막았다'라고 얘기를 했지만 제가 있었던 그 시기에 대표는 아니었지만 기수가 높은 선배였고, 그 안마를 '조력자'처럼 시키고 후배들을 '초이스'하고 그런 역할을 했었다"고 주장했다.

홍 씨는 이어 "저에게 '과일을 들고 선생님 방으로 가서 안마를 하라'고 했을 때 제가 거부를 했다. 그랬더니 그 과일을 들고 있던 쟁반으로 제 가슴팍을 밀면서 '어쩌면 이렇게 이기적이냐. 너 하나 희생하면 다 편해지는데 왜 너만 생각하냐. 빨리 들어가라'고 더 종용했다"고 덧붙였다.


이윤택의 부적절한 행동에 연희단거리패 일부 단원들이 방관하거나 조력했다는 주장이 나오자 누리꾼들은 "이윤택뿐 아니라 김소희 등 가담자로 지목되는 단원들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누리꾼들은 "김소희가 안마시킬 후배들을 초이스했다는 홍선주의 주장이 맞다면 이건 정말 비극이다", "가해자만큼 조력자와 방관자도 벌을 받아야 함",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지 상상조차 못 하겠다", "와. 같은 여자가 성폭행을 당할 처지에 놓였는데 선배라는 사람이 도와주진 못할 망정 지옥으로 떠밀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근 성폭행 파문을 일으킨 이윤택은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성추행에 대해 공개 사과했지만 성폭행에 대해서는 "성관계는 있었으나 강제적으로 이뤄지지는 않았다"며 반박했다.

기자회견 직후 "반쪽짜리 사과",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하는 기자회견"이라는 비판이 나온 데 이어, 21일에는 연희단거리패 배우 오동식의 폭로가 나왔다.

오동식은 페이스북에 "나는 나의 스승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윤택이 기자회견에 앞서 리허설을 했다고 폭로했다. 오동식은 기자회견을 열기로 결정한 이후 "이윤택이 변호사에게 전화해서 형량에 관해 물었고, 노래 가사를 쓰듯이 시를 쓰듯이 사과문을 만들었으며 단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기자회견 리허설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단원들의 폭로가 이어지면서 이윤택 성폭행을 둘러싼 여론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등록된 '연극인 이윤택 씨의 상습 성폭행, 성폭력 피의 사실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조사를 촉구합니다' 청원에는 22일 현재 13만 3천 명이 동의를 표했고,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성범죄자 이윤택을 처벌하라! 문제는 성차별적 권력구조다'라는 성명을 내 이윤택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는 등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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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22 15:18:40
    • 수정2018-02-22 16:4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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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연출가 이윤택을 둘러싼 성폭행 파문이 연희단거리패 출신 배우들의 연이은 폭로로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지난 19일 JTBC와 익명 인터뷰를 진행한 연희단거리패 출신 배우 홍선주는 21일, 익명으로 인터뷰한 사람이 자신임을 밝히며 연희단거리패 김소희 대표의 해명을 요구했다.

김 대표는 19일 홍선주의 익명 인터뷰가 방송된 뒤 지인의 SNS 계정을 통해 "저희 극단이 잘못한 일로 책임감은 크지만 뉴스에 나온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저도 너무 놀라 손이 떨린다. 방송국 측에 정정신청을 했다. 인터뷰한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사실을 밝히는 데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다 할 것"이라며 인터뷰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이에 대해 홍 씨는 21일 페이스북에 "접니다. 손석희 씨와 전화 인터뷰하고 영상 인터뷰까지 한 사람 접니다. 김소희 선배님 저 찾으셨다고요? 해명하고 싶으시다고요? 찾으셨으니 하세요"라고 적었다. 홍 씨가 김 대표의 반박에 자신이 인터뷰 당사자임을 밝히며 해명을 요구한 것이다.

홍 씨가 실명까지 공개하며 반박에 나서자 김 대표는 한 매체를 통해 "그 시절 어떻게 살았는지 기억이 안 나서 벌어진 실수였다"며 "당시 홍 씨에게 상처를 준 사실이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이와 관련해 연희단거리패 한 관계자는 KBS와의 전화 통화에서 "(연희단거리패)는 해체된 상태라 밝힐 입장이 없다"며 김 대표의 입장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홍 씨는 앞선 익명 인터뷰에서 이윤택으로부터 받은 피해를 상세히 설명한 뒤 "SNS에 모두 이윤택 선생님에게 상처를 받았다고 거의 대부분 올라오는데 저는 오히려 여자 선배님들과 남자 선배님들 때문에 더 큰 2차적인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다.

홍 씨는 "'이윤택 선생님이 안마를 원하는데 들어가라'고 얘기하는 것도 여자 선배님이었다"며 "아까 기자회견에서 김소희 대표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그걸 모르고 있었고, 그거를 오히려 막았다'라고 얘기를 했지만 제가 있었던 그 시기에 대표는 아니었지만 기수가 높은 선배였고, 그 안마를 '조력자'처럼 시키고 후배들을 '초이스'하고 그런 역할을 했었다"고 주장했다.

홍 씨는 이어 "저에게 '과일을 들고 선생님 방으로 가서 안마를 하라'고 했을 때 제가 거부를 했다. 그랬더니 그 과일을 들고 있던 쟁반으로 제 가슴팍을 밀면서 '어쩌면 이렇게 이기적이냐. 너 하나 희생하면 다 편해지는데 왜 너만 생각하냐. 빨리 들어가라'고 더 종용했다"고 덧붙였다.


이윤택의 부적절한 행동에 연희단거리패 일부 단원들이 방관하거나 조력했다는 주장이 나오자 누리꾼들은 "이윤택뿐 아니라 김소희 등 가담자로 지목되는 단원들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누리꾼들은 "김소희가 안마시킬 후배들을 초이스했다는 홍선주의 주장이 맞다면 이건 정말 비극이다", "가해자만큼 조력자와 방관자도 벌을 받아야 함",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지 상상조차 못 하겠다", "와. 같은 여자가 성폭행을 당할 처지에 놓였는데 선배라는 사람이 도와주진 못할 망정 지옥으로 떠밀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근 성폭행 파문을 일으킨 이윤택은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성추행에 대해 공개 사과했지만 성폭행에 대해서는 "성관계는 있었으나 강제적으로 이뤄지지는 않았다"며 반박했다.

기자회견 직후 "반쪽짜리 사과",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하는 기자회견"이라는 비판이 나온 데 이어, 21일에는 연희단거리패 배우 오동식의 폭로가 나왔다.

오동식은 페이스북에 "나는 나의 스승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윤택이 기자회견에 앞서 리허설을 했다고 폭로했다. 오동식은 기자회견을 열기로 결정한 이후 "이윤택이 변호사에게 전화해서 형량에 관해 물었고, 노래 가사를 쓰듯이 시를 쓰듯이 사과문을 만들었으며 단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기자회견 리허설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단원들의 폭로가 이어지면서 이윤택 성폭행을 둘러싼 여론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등록된 '연극인 이윤택 씨의 상습 성폭행, 성폭력 피의 사실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조사를 촉구합니다' 청원에는 22일 현재 13만 3천 명이 동의를 표했고,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성범죄자 이윤택을 처벌하라! 문제는 성차별적 권력구조다'라는 성명을 내 이윤택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는 등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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