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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는 안 섞였지만…입양아 박윤정, 미국인 한나 자매의 메달 도전기
입력 2018.02.22 (22:48) 인터넷 뉴스
피는 안 섞였지만…입양아 박윤정, 미국인 한나 자매의 메달 도전기
서로 다른 국가를 대표해서 평창동계올림픽 무대를 함께 밟은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자매의 영화같은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에서 태어난 지 4개월 만에 미국으로 입양된 박윤정(26·미국명 마리사 브랜트)은 남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수비수로, 박윤정 양부모의 친딸이자, 동생인 한나 브랜트(25)는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공격수로 출전한 것이다.

그레고리(63)-로빈 브랜트(61) 부부는 박윤정 입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나를 임신한 것을 알았으나 입양을 그대로 진행했고, 두 자매를 아이스하키 선수로 키워냈다.

성장한 두 자매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함께 뛰게 됐다.

북미 여자 아이스하키 2부리그에 속한 구스타부스 아돌프스대학에서 4년 내내 선수로 뛴 박윤정은 한국대표팀 제의를 받았고, 2016년 국적을 회복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리고 동생 한나가 평창올림픽 미국 국가대표 최종 엔트리에 선발됐다.

박윤정의 단일팀은 전력의 열세 때문에 메달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한나가 뛴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2일 강원도 강릉의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캐나다를 승부치기(승부샷)까지 가는 혈전 끝에 3-2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나는 결승전을 포함해 5경기에서 20명의 스케이터 중 8번째로 긴 출전 시간(90분 49초)을 소화하며 1골 1어시스트 활약으로 미국의 20년 만의 정상 등극에 힘을 보탰다.

단일팀이 조별리그에서 일찍 탈락했기에 자매가 경기에서 맞붙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박윤정도 지난 14일 일본전에서 랜디 희수 그리핀의 역사적인 단일팀 첫 골을 어시스트하며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남겼다.

박윤정은 동생의 결승전을 앞두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동생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뒤 "동생, 행운을 빈다. 금메달을 갖고 집으로 돌아가자"고 응원했다. 한나는 언니의 바람처럼 캐나다의 독주를 끝내고 금메달을 따냈다.

한나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서 정말로 기분이 좋다"며 "오늘 우리는 승리하고자 했고, 비로소 캐나다를 꺾을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관중석에 자리 잡은 언니가 보여서 재미있었다"며 "이 기쁨을 언니를 제외하고는 다른 누구와도 나누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 피는 안 섞였지만…입양아 박윤정, 미국인 한나 자매의 메달 도전기
    • 입력 2018.02.22 (22:48)
    인터넷 뉴스
피는 안 섞였지만…입양아 박윤정, 미국인 한나 자매의 메달 도전기
서로 다른 국가를 대표해서 평창동계올림픽 무대를 함께 밟은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자매의 영화같은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에서 태어난 지 4개월 만에 미국으로 입양된 박윤정(26·미국명 마리사 브랜트)은 남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수비수로, 박윤정 양부모의 친딸이자, 동생인 한나 브랜트(25)는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공격수로 출전한 것이다.

그레고리(63)-로빈 브랜트(61) 부부는 박윤정 입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나를 임신한 것을 알았으나 입양을 그대로 진행했고, 두 자매를 아이스하키 선수로 키워냈다.

성장한 두 자매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함께 뛰게 됐다.

북미 여자 아이스하키 2부리그에 속한 구스타부스 아돌프스대학에서 4년 내내 선수로 뛴 박윤정은 한국대표팀 제의를 받았고, 2016년 국적을 회복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리고 동생 한나가 평창올림픽 미국 국가대표 최종 엔트리에 선발됐다.

박윤정의 단일팀은 전력의 열세 때문에 메달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한나가 뛴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2일 강원도 강릉의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캐나다를 승부치기(승부샷)까지 가는 혈전 끝에 3-2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나는 결승전을 포함해 5경기에서 20명의 스케이터 중 8번째로 긴 출전 시간(90분 49초)을 소화하며 1골 1어시스트 활약으로 미국의 20년 만의 정상 등극에 힘을 보탰다.

단일팀이 조별리그에서 일찍 탈락했기에 자매가 경기에서 맞붙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박윤정도 지난 14일 일본전에서 랜디 희수 그리핀의 역사적인 단일팀 첫 골을 어시스트하며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남겼다.

박윤정은 동생의 결승전을 앞두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동생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뒤 "동생, 행운을 빈다. 금메달을 갖고 집으로 돌아가자"고 응원했다. 한나는 언니의 바람처럼 캐나다의 독주를 끝내고 금메달을 따냈다.

한나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서 정말로 기분이 좋다"며 "오늘 우리는 승리하고자 했고, 비로소 캐나다를 꺾을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관중석에 자리 잡은 언니가 보여서 재미있었다"며 "이 기쁨을 언니를 제외하고는 다른 누구와도 나누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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