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포스트평창‘ 북미간 긴장고조 가능성 커”

입력 2018.02.23 (04:39) 수정 2018.02.23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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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이 북핵을 둘러싼 한반도 긴장을 유예시켰지만, '포스트 평창' 국면에서는 북미 간 긴장도가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현지시각 22일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올림픽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다섯 가지 이유'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북핵을 둘러싼 긴장도가 의미 있게 완화된 상황"이라면서도 "올림픽 종료와 함께 북미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우선 북한의 올림픽 참가로 핵 미사일 실험을 중지시키는 성과는 얻었지만,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 이슈에 집중하면서 핵 문제를 건드리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또 남북정상회담 논의 과정에 한국 정부가 한미 간 충분한 공감대 없이 한미연합군사훈련 재연기 카드 등을 꺼내든다면 한미 간에 균열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어 미국 정부는 북미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면서도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여야 제대로 된 협상 테이블이 가동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이 북한의 대륙간탄도 미사일(ICBM) 획득을 허용할 수 없다고 못 박았지만, 당장 외교나 제재로 제한하기는 힘든 상황이어서 군사적 옵션을 여전히 만지작 거리는 등 긴장 요인이 잠복해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끝으로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현실을 꼽았다. '올림픽 휴전'으로 국제 사회의 감시가 약해진 점이 오히려 북한에는 핵 프로그램 완성을 위한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남북 간 외교가 '핵 외교'에서 비켜서 있는 만큼 '올림픽 휴지기'는 일시적일 것"이라며 "'화염과 분노'에 의해 휴지기가 깨지지 않길 희망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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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23 04:39:13
    • 수정2018-02-23 04:49:56
    국제
평창동계올림픽이 북핵을 둘러싼 한반도 긴장을 유예시켰지만, '포스트 평창' 국면에서는 북미 간 긴장도가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현지시각 22일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올림픽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다섯 가지 이유'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북핵을 둘러싼 긴장도가 의미 있게 완화된 상황"이라면서도 "올림픽 종료와 함께 북미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우선 북한의 올림픽 참가로 핵 미사일 실험을 중지시키는 성과는 얻었지만,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 이슈에 집중하면서 핵 문제를 건드리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또 남북정상회담 논의 과정에 한국 정부가 한미 간 충분한 공감대 없이 한미연합군사훈련 재연기 카드 등을 꺼내든다면 한미 간에 균열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어 미국 정부는 북미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면서도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여야 제대로 된 협상 테이블이 가동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이 북한의 대륙간탄도 미사일(ICBM) 획득을 허용할 수 없다고 못 박았지만, 당장 외교나 제재로 제한하기는 힘든 상황이어서 군사적 옵션을 여전히 만지작 거리는 등 긴장 요인이 잠복해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끝으로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현실을 꼽았다. '올림픽 휴전'으로 국제 사회의 감시가 약해진 점이 오히려 북한에는 핵 프로그램 완성을 위한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남북 간 외교가 '핵 외교'에서 비켜서 있는 만큼 '올림픽 휴지기'는 일시적일 것"이라며 "'화염과 분노'에 의해 휴지기가 깨지지 않길 희망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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