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부르는 주문 “영미!!!!!!”…컬링 한일전 관전포인트

입력 2018.02.23 (07:04) 수정 2018.02.23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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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 1위의 압도적 실력으로 준결승에 진출한 여자 컬링대표팀이 오늘(23일) 첫 상대로 일본을 만난다. 일본을 꺾고 결승에 오르면 금·은메달 중 하나를 품에 안게 된다. 1998년 여자 컬링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아시아 국가가 시상대에 오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사진출처 : 연합뉴스

일본과는 이미 15일 예선에서 한차례 맞붙었다. 5대 7 패배였다. 예선 9경기 가운데 유일하게 대표팀이 패배를 맛본 경기였다. 14일 강팀 캐나다를 꺾으면서 약간 방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심리전에서도 쫓겼다. 당시 김경애는 "한일전은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 욕심을 냈다. 몸이 굳어서 실수가 나았다"고 말했다. 김민정 여자컬링대표팀 감독도 "샷이 아닌 결과를 생각한 탓"이라고 되돌아봤다. 쓴 패배는 오히려 보약이 됐다. 이후 한 경기도 놓치지 않고 강호들을 차례로 격파했다.


이재호 KBS 해설위원은 "우리가 훨씬 유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전 이후로 연전연승을 이어온 데다, 현재 선수들의 몸 상태와 정신력이 최상 수준으로 올라온 상태이기 때문이다. 주장인 '스킵'의 통솔력과 얼음을 닦는 스위핑 능력은 일본보다 앞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해설위원은 "김은정 스킵이 세계 최고 수준의 팀과의 경기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차분함과 근성을 보이고 있다"면서 "일본 스킵(주장)인 후지사와 사츠키보다 카리스마 있게 팀을 잘 이끌고 있다고 본다"고 봤다.

다만 방심할 수는 없다. 일본은 큰 대회에 강한 팀이다. 세계랭킹 6위로 우리나라보다 두 계단 높다. 2016년 세계 여자컬링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는 저력도 보였다. 예선 4위로 준결승에 턱걸이 진출했지만, 우리나라를 한번 꺾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경기가 쉽게 풀릴 것으로 예측하기 어렵다. 과거 전적은 11:8로 한국이 근소하게 앞서고 있지만,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다. 김 감독은 22일 공식 훈련 직후 "일본은 모든 샷을 잘하는 팀이다. 스톤을 쳐내는 데 능하고, 스톤 옆에 스톤을 붙이는 '프리즈'도 잘한다. 그런 것에 맞게 (샷의) 정확도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사진출처 : 게티이미지

일본 대표팀도 전의를 다지고 있다. 팀을 이끄는 후지사와는 22일 강릉컬링센터에서 공식 훈련을 마치고 "한국은 기술이 좋고, 우리는 힘이 있다. 뭐가 이길지 재밌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1일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후에는 "한일전이 다시 성사돼 기대된다. 우리는 누구보다도 의욕이 넘치고 있다"면서 "아시아태평양선수권대회와 월드 컬링 투어에서 굉장히 많이 경기해본 팀이고, 관객도 가장 주목하고 있어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표팀은 현재 외부접촉을 끊은 것은 물론, 경기 후 언론 인터뷰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부담감을 주는 언행도 조심한다. 김 감독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말은 안 한다"며 "한일전이라는 표현도 안 쓰고 있다. 내일 일정이 있다고만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다"면서 "정신적인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선수들은 오늘 밤에는 푹 쉬고, 내일은 머리를 비우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새 역사를 쓰고 싶다"면서 메달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이 해설위원은 "이길 전략이랄 게 딱히 없다. 지금까지 하던 대로만 하면 무조건 승리한다"면서 "예선전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부담감만 잘 내려놓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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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23 07:04:52
    • 수정2018-02-23 19:51:37
    취재K
예선 1위의 압도적 실력으로 준결승에 진출한 여자 컬링대표팀이 오늘(23일) 첫 상대로 일본을 만난다. 일본을 꺾고 결승에 오르면 금·은메달 중 하나를 품에 안게 된다. 1998년 여자 컬링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아시아 국가가 시상대에 오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일본과는 이미 15일 예선에서 한차례 맞붙었다. 5대 7 패배였다. 예선 9경기 가운데 유일하게 대표팀이 패배를 맛본 경기였다. 14일 강팀 캐나다를 꺾으면서 약간 방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심리전에서도 쫓겼다. 당시 김경애는 "한일전은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 욕심을 냈다. 몸이 굳어서 실수가 나았다"고 말했다. 김민정 여자컬링대표팀 감독도 "샷이 아닌 결과를 생각한 탓"이라고 되돌아봤다. 쓴 패배는 오히려 보약이 됐다. 이후 한 경기도 놓치지 않고 강호들을 차례로 격파했다.


이재호 KBS 해설위원은 "우리가 훨씬 유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전 이후로 연전연승을 이어온 데다, 현재 선수들의 몸 상태와 정신력이 최상 수준으로 올라온 상태이기 때문이다. 주장인 '스킵'의 통솔력과 얼음을 닦는 스위핑 능력은 일본보다 앞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해설위원은 "김은정 스킵이 세계 최고 수준의 팀과의 경기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차분함과 근성을 보이고 있다"면서 "일본 스킵(주장)인 후지사와 사츠키보다 카리스마 있게 팀을 잘 이끌고 있다고 본다"고 봤다.

다만 방심할 수는 없다. 일본은 큰 대회에 강한 팀이다. 세계랭킹 6위로 우리나라보다 두 계단 높다. 2016년 세계 여자컬링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는 저력도 보였다. 예선 4위로 준결승에 턱걸이 진출했지만, 우리나라를 한번 꺾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경기가 쉽게 풀릴 것으로 예측하기 어렵다. 과거 전적은 11:8로 한국이 근소하게 앞서고 있지만,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다. 김 감독은 22일 공식 훈련 직후 "일본은 모든 샷을 잘하는 팀이다. 스톤을 쳐내는 데 능하고, 스톤 옆에 스톤을 붙이는 '프리즈'도 잘한다. 그런 것에 맞게 (샷의) 정확도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
일본 대표팀도 전의를 다지고 있다. 팀을 이끄는 후지사와는 22일 강릉컬링센터에서 공식 훈련을 마치고 "한국은 기술이 좋고, 우리는 힘이 있다. 뭐가 이길지 재밌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1일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후에는 "한일전이 다시 성사돼 기대된다. 우리는 누구보다도 의욕이 넘치고 있다"면서 "아시아태평양선수권대회와 월드 컬링 투어에서 굉장히 많이 경기해본 팀이고, 관객도 가장 주목하고 있어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표팀은 현재 외부접촉을 끊은 것은 물론, 경기 후 언론 인터뷰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부담감을 주는 언행도 조심한다. 김 감독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말은 안 한다"며 "한일전이라는 표현도 안 쓰고 있다. 내일 일정이 있다고만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다"면서 "정신적인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선수들은 오늘 밤에는 푹 쉬고, 내일은 머리를 비우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새 역사를 쓰고 싶다"면서 메달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이 해설위원은 "이길 전략이랄 게 딱히 없다. 지금까지 하던 대로만 하면 무조건 승리한다"면서 "예선전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부담감만 잘 내려놓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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