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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리지 않는 ‘팀추월 3대 미스터리’…파벌싸움에 멍든 선수들
입력 2018.02.23 (13:58) 수정 2018.02.23 (22:22) 멀티미디어 뉴스
풀리지 않는 ‘팀추월 3대 미스터리’…파벌싸움에 멍든 선수들
지난 19일 여자 팀 추월 대표팀의 무너진 팀워크 논란이 발생한 지 4일이 지났다. 김보름과 박지우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라는 국민청원이 55만 명을 돌파했다. 여자 팀 추월 7~8위 결정전에 출전했던 김보름은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비난의 화살에 숙소에 돌아간 뒤에도 끊임없이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심리상담사도 다녀갔고, 불교 신자인 김보름을 위해 절에서도 관련된 분이 김보름을 찾아 안정시켰다.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며 매스스타트 출전을 포기하려던 김보름은 간신히 마음을 진정시키고 출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적으로 상황이 일단락되는 분위기지만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많다. 노선영은 왜 기자회견에 불참했으며, 그렇게 팀워크가 무너진 듯 보였던 3명의 선수는 어떻게 7~8위전을 뛸 수가 있었으며 과연 작전에 대한 진실은 무엇인지 당사자들이 아니면 모르는 일들이 산적해 있다.


미스터리 1. 노선영의 기자회견 불참 이유는?

지난 19일 여자 팀 추월 사건이 발생한 뒤 대한체육회로부터 기자들에게 문자가 왔다. 백철기 감독과 관련 선수들이 기자회견을 한다는 것이었다. 기자들이 기자회견 장소인 강릉 오발에 도착해 있던 그 시각, 노선영은 백철기 감독에게 카톡을 보내 심한 감기몸살이 걸려서 기자회견 참석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려왔다. 일부 팬들은 빙상연맹이 노선영의 불참을 종용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는 확실히 사실이 아니다. 빙상연맹 입장에서는 노선영이 기자회견에 나와 자기 생각과 의견을 얘기해주는 것이 사태를 빨리 끝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빙상연맹은 백철기 감독을 통해서 노선영에게 다시 한 번 의사를 타진했지만, 노선영은 끝내 거절했다.
심한 감기몸살에 걸렸다던 노선영은 박지우와 함께 외출했다가 선수촌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사진기자에게 포착됐고, 한 언론사와는 전화인터뷰를 진행했다.


미스터리 2. 팀 추월 7~8위전에서 대화를 나눈 선수들.. 화해는 있었나?

팀 추월 예선이 끝난 뒤 단 한마디도 나누지 않고 떨어진 채 짐을 챙기던 세 선수는 이틀 뒤 열린 7~8위 결정전에 예정대로 참석했다. 준비운동 시간에 출발 동작부터 주행훈련까지 정상적으로 연습을 진행했고, 경기 직전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노선영과 김보름이 서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분명 그 전날 김보름은 기자회견에서 경기가 끝난 뒤 노선영과 대화를 할 시간이 없었다고 했고, 노선영이 한 언론사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감독의 작전을 반박하면서 감정의 골은 깊어졌을 텐데 어떻게 나란히 출전할 수 있는지 일반 정서로는 사실 이해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 많다.
사실 이 과정에서 팀 추월 7~8위 결정전 출전을 중지시킬 수 있는 사람은 노선영밖에 없었다. 김보름과 박지우가 전 국민의 공공의 적이 된 상태에서 출전을 포기한다면 더 큰 논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노선영은 왜 경기 출전을 강행했을까? 평창올림픽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 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동생 노진규를 위해서일까?


미스터리 3. 과연 진실은?

작전에 대한 백철기 감독과 노선영의 입장은 엇갈린다. 백철기 감독은 "노선영이 경기 전날 2번보다는 본인이 맨 뒤로 가는 게 낫다고 직접 이야기했다"고 밝혔지만, 노선영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뒤로 간다고 직접 말한 적이 없다. 전날까지 내가 2번으로 들어가는 거였고, 올림픽 이전까지 한 번도 연습 안 해본 방식"이라고 반박했다.
노선영이 공개석상에서 자신의 견해를 밝히지 않으면서 과연 진실이 무엇인지는 명쾌하게 결론 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삿포로 아시안게임과 강릉 세계선수권에서 노선영이 '한 번도 연습 안 해본 방식'이라던 3번 자리에서 경기를 마쳤던 것이 알려졌지만, 노선영과 유일하게 인터뷰를 진행한 해당 언론사가 노선영의 입장을 잘못 해석했을 수도 있는 만큼 판단하기는 이르다.

팀 추월과 관련한 이 논란의 핵심은 결국 오랫동안 빙상계를 괴롭혀온 파벌 싸움에 있다. 전 국가대표 출신의 한 빙상인은 빙상연맹의 집권세력을 반대하는 야당 파가 노선영을 앞세워 집권세력을 몰아내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빙상인은 "마음 약한 노선영이 백철기 감독의 요청을 거절하고 기자회견에 나오지 않기란 쉽지 않다. 자신을 가르쳐온 빙상연맹의 야당 파가 뒤에 있었을 것이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평창올림픽이 끝나고 집권 세력을 몰아내고 그 자리에 자신들이 들어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빙상연맹의 행정착오로 평창올림픽을 열심히 준비해온 노선영은 상처를 받았다. 한국 선수단이 결단식을 하는 날 노선영은 짐을 싸서 선수촌을 나와야 했다. 노선영이 자신의 상처를 보듬고 있는 사이, 야당 파에서는 김보름과 박지우가 한체대에서 특혜를 입고 훈련을 하고 있다며 또 다른 선수들을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던 김보름과 박지우도 상처를 받았다. 실제로 당시 김보름은 이런 식으로 공격당하면서까지 팀 추월을 포기하고 싶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어른들의 파벌 싸움에 노선영과 김보름 간의 감정의 골이 깊어진 셈이다.


도핑으로 인해 러시아 선수가 불참하면서 노선영은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 티켓을 따냈고, 노선영이 선수촌에 다시 합류했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동안 지도자들이 이 감정의 골을 메워야 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노선영과 김보름, 박지우의 감정은 방치됐고 그것이 바로 팀 추월 경기에서 고스란히 생중계됐다. 노선영을 뒤처지게 두고 김보름과 박지우만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것은 분명 잘못된 행동이고 인터뷰 자세도 논란을 일으킬만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이 상황에 상처를 입은 선수들일 뿐이다. 더 큰 잘못은 선수들 뒤에 숨어 파벌 싸움을 벌이고 있는 어른들에게 있다.
  • 풀리지 않는 ‘팀추월 3대 미스터리’…파벌싸움에 멍든 선수들
    • 입력 2018.02.23 (13:58)
    • 수정 2018.02.23 (22:22)
    멀티미디어 뉴스
풀리지 않는 ‘팀추월 3대 미스터리’…파벌싸움에 멍든 선수들
지난 19일 여자 팀 추월 대표팀의 무너진 팀워크 논란이 발생한 지 4일이 지났다. 김보름과 박지우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라는 국민청원이 55만 명을 돌파했다. 여자 팀 추월 7~8위 결정전에 출전했던 김보름은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비난의 화살에 숙소에 돌아간 뒤에도 끊임없이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심리상담사도 다녀갔고, 불교 신자인 김보름을 위해 절에서도 관련된 분이 김보름을 찾아 안정시켰다.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며 매스스타트 출전을 포기하려던 김보름은 간신히 마음을 진정시키고 출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적으로 상황이 일단락되는 분위기지만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많다. 노선영은 왜 기자회견에 불참했으며, 그렇게 팀워크가 무너진 듯 보였던 3명의 선수는 어떻게 7~8위전을 뛸 수가 있었으며 과연 작전에 대한 진실은 무엇인지 당사자들이 아니면 모르는 일들이 산적해 있다.


미스터리 1. 노선영의 기자회견 불참 이유는?

지난 19일 여자 팀 추월 사건이 발생한 뒤 대한체육회로부터 기자들에게 문자가 왔다. 백철기 감독과 관련 선수들이 기자회견을 한다는 것이었다. 기자들이 기자회견 장소인 강릉 오발에 도착해 있던 그 시각, 노선영은 백철기 감독에게 카톡을 보내 심한 감기몸살이 걸려서 기자회견 참석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려왔다. 일부 팬들은 빙상연맹이 노선영의 불참을 종용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는 확실히 사실이 아니다. 빙상연맹 입장에서는 노선영이 기자회견에 나와 자기 생각과 의견을 얘기해주는 것이 사태를 빨리 끝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빙상연맹은 백철기 감독을 통해서 노선영에게 다시 한 번 의사를 타진했지만, 노선영은 끝내 거절했다.
심한 감기몸살에 걸렸다던 노선영은 박지우와 함께 외출했다가 선수촌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사진기자에게 포착됐고, 한 언론사와는 전화인터뷰를 진행했다.


미스터리 2. 팀 추월 7~8위전에서 대화를 나눈 선수들.. 화해는 있었나?

팀 추월 예선이 끝난 뒤 단 한마디도 나누지 않고 떨어진 채 짐을 챙기던 세 선수는 이틀 뒤 열린 7~8위 결정전에 예정대로 참석했다. 준비운동 시간에 출발 동작부터 주행훈련까지 정상적으로 연습을 진행했고, 경기 직전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노선영과 김보름이 서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분명 그 전날 김보름은 기자회견에서 경기가 끝난 뒤 노선영과 대화를 할 시간이 없었다고 했고, 노선영이 한 언론사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감독의 작전을 반박하면서 감정의 골은 깊어졌을 텐데 어떻게 나란히 출전할 수 있는지 일반 정서로는 사실 이해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 많다.
사실 이 과정에서 팀 추월 7~8위 결정전 출전을 중지시킬 수 있는 사람은 노선영밖에 없었다. 김보름과 박지우가 전 국민의 공공의 적이 된 상태에서 출전을 포기한다면 더 큰 논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노선영은 왜 경기 출전을 강행했을까? 평창올림픽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 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동생 노진규를 위해서일까?


미스터리 3. 과연 진실은?

작전에 대한 백철기 감독과 노선영의 입장은 엇갈린다. 백철기 감독은 "노선영이 경기 전날 2번보다는 본인이 맨 뒤로 가는 게 낫다고 직접 이야기했다"고 밝혔지만, 노선영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뒤로 간다고 직접 말한 적이 없다. 전날까지 내가 2번으로 들어가는 거였고, 올림픽 이전까지 한 번도 연습 안 해본 방식"이라고 반박했다.
노선영이 공개석상에서 자신의 견해를 밝히지 않으면서 과연 진실이 무엇인지는 명쾌하게 결론 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삿포로 아시안게임과 강릉 세계선수권에서 노선영이 '한 번도 연습 안 해본 방식'이라던 3번 자리에서 경기를 마쳤던 것이 알려졌지만, 노선영과 유일하게 인터뷰를 진행한 해당 언론사가 노선영의 입장을 잘못 해석했을 수도 있는 만큼 판단하기는 이르다.

팀 추월과 관련한 이 논란의 핵심은 결국 오랫동안 빙상계를 괴롭혀온 파벌 싸움에 있다. 전 국가대표 출신의 한 빙상인은 빙상연맹의 집권세력을 반대하는 야당 파가 노선영을 앞세워 집권세력을 몰아내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빙상인은 "마음 약한 노선영이 백철기 감독의 요청을 거절하고 기자회견에 나오지 않기란 쉽지 않다. 자신을 가르쳐온 빙상연맹의 야당 파가 뒤에 있었을 것이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평창올림픽이 끝나고 집권 세력을 몰아내고 그 자리에 자신들이 들어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빙상연맹의 행정착오로 평창올림픽을 열심히 준비해온 노선영은 상처를 받았다. 한국 선수단이 결단식을 하는 날 노선영은 짐을 싸서 선수촌을 나와야 했다. 노선영이 자신의 상처를 보듬고 있는 사이, 야당 파에서는 김보름과 박지우가 한체대에서 특혜를 입고 훈련을 하고 있다며 또 다른 선수들을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던 김보름과 박지우도 상처를 받았다. 실제로 당시 김보름은 이런 식으로 공격당하면서까지 팀 추월을 포기하고 싶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어른들의 파벌 싸움에 노선영과 김보름 간의 감정의 골이 깊어진 셈이다.


도핑으로 인해 러시아 선수가 불참하면서 노선영은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 티켓을 따냈고, 노선영이 선수촌에 다시 합류했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동안 지도자들이 이 감정의 골을 메워야 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노선영과 김보름, 박지우의 감정은 방치됐고 그것이 바로 팀 추월 경기에서 고스란히 생중계됐다. 노선영을 뒤처지게 두고 김보름과 박지우만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것은 분명 잘못된 행동이고 인터뷰 자세도 논란을 일으킬만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이 상황에 상처를 입은 선수들일 뿐이다. 더 큰 잘못은 선수들 뒤에 숨어 파벌 싸움을 벌이고 있는 어른들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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