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보이’ 이상호 은메달, 한국 스키 58년 만에 첫 메달

입력 2018.02.24 (14:30) 수정 2018.02.24 (15:3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상호(23)가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따면서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처음으로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호는 24일 예선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 25초 06을 기록, 출전 선수 32명 가운데 3위로 여유 있게 16강에 진출했다. 토너먼트로 진행된 16강부터도 이상호의 기세는 거침이 없었다.

16강에서 드미트리 사르셈바에프(OAR·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를 0.54초 차로 제쳤고 8강에서는 베냐민 카를(오스트리아)을 역시 0.94초 차로 따돌렸다.

준결승 상대는 예선을 2위로 통과한 얀 코시르(슬로베니아)였다. 평행대회전 경기는 예선 성적이 좋은 선수가 블루와 레드 코스 가운데 어느 쪽에서 달릴지 정할 수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유독 레드 코스의 승률이 높았고, 선택권이 있는 코시르는 당연히 레드 코스를 택했다. 이상호는 코시르와 경기에서 레이스 중반까지 0.16초 차로 뒤져 3-4위전으로 밀려나는 듯했다. 그러나 막판 스퍼트에 성공, 불과 0.01초 차로 코시를 앞서면서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만난 상대는 예선 1위이자 세계랭킹 1위인 갈마리니였다. 갈마리니 역시 레드 코스를 택했고, 블루 코스에서 뛴 이상호는 초반 랩타임에서 0.45초 차이로 뒤졌다. 중반까지 격차를 0.23초 차로 좁히며 다시 한 번 역전 드라마를 꿈꿨던 이상호는 하지만 결국 0.43초 차로 갈마리니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로 만족하게 됐다.

이상호는 '배추 보이'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선수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처음 스노보드를 접한 이상호는 강원도 정선군 출신으로 사북읍 고랭지 배추밭을 개량한 썰매장에서 스노보드를 타기 시작했다. 아버지 이차원 씨가 코치 역할을 했다.

이상호는 사북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스노보드 알파인에 입문해 18살이던 2013년 국제스키연맹(FIS) 캐나다 대회 주니어 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상호는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2관왕에 올랐고, 터키에서 열린 FIS 월드컵에서 준우승하며 역대 한국인 월드컵 최고 성적을 써냈다.

올림픽에서도 한국 스키에 첫 메달을 안긴 이상호는 대한스키협회가 주는 올림픽 은메달 포상금 2억원도 받게 됐다.

한국 스키는 1960년 스쿼밸리 대회에서 올림픽 무대에 첫선을 보인 후 58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린 평창올림픽을 통해 처음으로 시상대 위에 서게 됐다. 지난 역대 최고 성적은 2002년 솔트레이크 스키점프 남자 단체전 8위였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배추보이’ 이상호 은메달, 한국 스키 58년 만에 첫 메달
    • 입력 2018-02-24 14:30:00
    • 수정2018-02-24 15:35:30
    종합
이상호(23)가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따면서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처음으로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호는 24일 예선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 25초 06을 기록, 출전 선수 32명 가운데 3위로 여유 있게 16강에 진출했다. 토너먼트로 진행된 16강부터도 이상호의 기세는 거침이 없었다.

16강에서 드미트리 사르셈바에프(OAR·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를 0.54초 차로 제쳤고 8강에서는 베냐민 카를(오스트리아)을 역시 0.94초 차로 따돌렸다.

준결승 상대는 예선을 2위로 통과한 얀 코시르(슬로베니아)였다. 평행대회전 경기는 예선 성적이 좋은 선수가 블루와 레드 코스 가운데 어느 쪽에서 달릴지 정할 수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유독 레드 코스의 승률이 높았고, 선택권이 있는 코시르는 당연히 레드 코스를 택했다. 이상호는 코시르와 경기에서 레이스 중반까지 0.16초 차로 뒤져 3-4위전으로 밀려나는 듯했다. 그러나 막판 스퍼트에 성공, 불과 0.01초 차로 코시를 앞서면서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만난 상대는 예선 1위이자 세계랭킹 1위인 갈마리니였다. 갈마리니 역시 레드 코스를 택했고, 블루 코스에서 뛴 이상호는 초반 랩타임에서 0.45초 차이로 뒤졌다. 중반까지 격차를 0.23초 차로 좁히며 다시 한 번 역전 드라마를 꿈꿨던 이상호는 하지만 결국 0.43초 차로 갈마리니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로 만족하게 됐다.

이상호는 '배추 보이'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선수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처음 스노보드를 접한 이상호는 강원도 정선군 출신으로 사북읍 고랭지 배추밭을 개량한 썰매장에서 스노보드를 타기 시작했다. 아버지 이차원 씨가 코치 역할을 했다.

이상호는 사북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스노보드 알파인에 입문해 18살이던 2013년 국제스키연맹(FIS) 캐나다 대회 주니어 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상호는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2관왕에 올랐고, 터키에서 열린 FIS 월드컵에서 준우승하며 역대 한국인 월드컵 최고 성적을 써냈다.

올림픽에서도 한국 스키에 첫 메달을 안긴 이상호는 대한스키협회가 주는 올림픽 은메달 포상금 2억원도 받게 됐다.

한국 스키는 1960년 스쿼밸리 대회에서 올림픽 무대에 첫선을 보인 후 58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린 평창올림픽을 통해 처음으로 시상대 위에 서게 됐다. 지난 역대 최고 성적은 2002년 솔트레이크 스키점프 남자 단체전 8위였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