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 “조민기 성폭력 사실” 청주대 연극과 38人 주장

입력 2018.02.24 (17:32) 수정 2018.02.2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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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조민기 씨가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언급 외에 다른 입장을 전하지 않은 가운데,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입을 모아 "조민기 교수의 성폭력과 위계에 의한 폭력은 실제로 존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청주대 연극학과 11학번 재학생·졸업생 38명은 24일 한 매체를 통해 공동성명을 내며 "동문들에게 이러한 고통을 안겨준 조민기 교수의 성폭력 및 위계에 의한 폭력은 실제로 존재하였으며 우리 모두가 그 사실을 인정함을 공표합니다. 2011년도부터 수많은 성폭력 및 성희롱 피해자들을 지켜봐왔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조민기 교수가 교수의 지위를 이용해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는 '버려진 학번'이라는 꼬리표를 달아야 했습니다. 조민기 교수는 11학번 여학생들과의 불화 이후 불특정다수에게 11학번의 험담을 하며 낙인을 찍었습니다. 11학번의 수업을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조민기 교수는 우리의 학과장이었고, 전임교수였고, 연예인이었고, 성적을 주는 사람이었고, 우리들 평생의 꿈을 쥐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어 "침묵하고 방관하며 또한 무심했던 지난날의 우리들은 제2, 제3의 피해자를 발생시키는 데 있어 모두가 책임을 진 가해자였음을 인정하고 고개 숙여 사과의 말을 전합니다"라며 "조민기 교수에게 청주대학교 동문 및 피해자들을 향한 폭력을 인정함과 동시에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합니다"라며 조 씨의 사과를 요구했다.


조 씨의 '성추행 논란'은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로 시작됐다. 해당 글 게시자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교수였던 연예인 ㅈㅁㄱ 씨가 몇 년간 여학생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본교에서 조사를 진행하였고, 그 결과 혐의가 인정돼 교수직을 박탈당했다."고 전했다.

이후 청주대학교 측이 조민기 교수에게 성추행 의혹으로 중징계를 내렸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이 불거지자 조민기 측은 20일 "관련 내용은 명백한 루머"이며 "수업 중 사용한 언행이 수업과 맞지 않는다는 대학의 자체 조사 결과에 따라 '3개월 정직'의 징계를 받은 조민기는 도의적 책임감을 가지고 스스로 사표를 제출한 것일 뿐"라고 부인했다.


조민기의 부인에도 신인배우 송하늘 등이 '조민기가 여학생들을 자신의 오피스텔로 부르고 여러 사람 앞에서 갑자기 뽀뽀를 했다'는 내용의 폭로글을 추가로 게재하면서 논란이 더욱 거세지자 조민기 측은 21일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관련기사] [K스타] 송하늘 등 학생들 추가 폭로…"조민기는 절대 권력이었다"

경찰은 피해자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민기는 2004년 청주대학교 겸임교수를 시작으로 2010년 연극학과 조교수로 부임, 지난해까지 학생을 가르쳤다. 지난해 10월 조 씨의 성추행 의혹을 인지한 청주대는 자체 조사를 통해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내렸고, 조 씨가 사표를 내자 면직 처리했다.


다음은 공동성명서 전문이다.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11학번 재학생 및 졸업생 일동(이하 38명)은 조민기 교수의 성폭력 및 위계에 의한 폭력을 고발합니다. 우리는 피해자들을 지지하고 응원하며 제 2차 가해를 방지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피해 사실을 암묵적으로 묵인하고 등한시했던 지난 날의 우리들은 모두 피해자이자 가해자였음을 고통스럽게 시인하며, 다시는 침묵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바 이 성명서를 발표합니다.

11학번 재학생 및 졸업생 일동은 2011년 3월 청주대학교에 입학하여 휴학·군대와 같은 사유로 현재까지도 재학생들과 함께 시간을 공유하고 있는 학번입니다. 그리하여 2011년도부터 수많은 성폭력 및 성희롱 피해자들을 지켜봐왔습니다. 침묵하고 방관하며 또한 무심했던 지난 날의 우리들은 제2, 제3의 피해자를 발생시키는 데 있어 모두가 책임을 진 가해자였음을 인정하고 고개숙여 사과의 말을 전합니다. 죄송합니다.

조민기 교수의 위계에 의한 폭력을 고발합니다. 우리는 '버려진 학번'이라는 꼬리표를 달아야 했습니다. 조민기교수는 11학번 여학생들과의 불화 이후 불특정다수에게 11학번의 험담을 하며 낙인을 찍었습니다. 11학번의 수업을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조민기 교수는 우리의 학과장이었고, 전임교수였고, 연예인이었고, 성적을 주는 사람이었고, 우리들 평생의 꿈을 쥐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명백한 가해자였습니다.

'왜'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냐는 피해자를 탓하는 수많은 발언들과 피해자의 얼굴 및 신상을 공개하는 모든 2차 가해 행위 또한 멈춰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무엇하나 참혹한 심경과 고뇌없이 올라온 증언은 없습니다. 현재까지 나온 모든 증언들이 사실임을 11학번 재학생 및 졸업생 일동은 인정하고 지지하는 바입니다.

청주대학교 동문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무한한 사죄의 마음을 갖고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함께 나누었던 연극을 향한 귀한 마음과 열정들이 모두 부정당하는 것 같습니다. 손 한 번 더 내밀지 못했던 스스로에 대한 무심함에 자책감이 듭니다. 그리하여 모든 동문들에게 이러한 고통을 안겨준 조민기교수의 성폭력 및 위계에 의한 폭력은 실제로 존재하였으며 우리 모두가 그 사실을 인정함을 공표합니다.

마지막으로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11학번 재학생 및 졸업생 일동은 조민기교수에게 청주대학교 동문 및 피해자들을 향한 폭력을 인정함과 동시에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권력과 욕망에 순수한 꿈이 점철되는 사회, 성피해자들이 숨어야 하는 사회가 아니길 간절히 바랍니다.

2018년 2월 24일

K스타 강지수 kbs.kangj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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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2-24 17:5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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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조민기 씨가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언급 외에 다른 입장을 전하지 않은 가운데,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입을 모아 "조민기 교수의 성폭력과 위계에 의한 폭력은 실제로 존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청주대 연극학과 11학번 재학생·졸업생 38명은 24일 한 매체를 통해 공동성명을 내며 "동문들에게 이러한 고통을 안겨준 조민기 교수의 성폭력 및 위계에 의한 폭력은 실제로 존재하였으며 우리 모두가 그 사실을 인정함을 공표합니다. 2011년도부터 수많은 성폭력 및 성희롱 피해자들을 지켜봐왔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조민기 교수가 교수의 지위를 이용해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는 '버려진 학번'이라는 꼬리표를 달아야 했습니다. 조민기 교수는 11학번 여학생들과의 불화 이후 불특정다수에게 11학번의 험담을 하며 낙인을 찍었습니다. 11학번의 수업을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조민기 교수는 우리의 학과장이었고, 전임교수였고, 연예인이었고, 성적을 주는 사람이었고, 우리들 평생의 꿈을 쥐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어 "침묵하고 방관하며 또한 무심했던 지난날의 우리들은 제2, 제3의 피해자를 발생시키는 데 있어 모두가 책임을 진 가해자였음을 인정하고 고개 숙여 사과의 말을 전합니다"라며 "조민기 교수에게 청주대학교 동문 및 피해자들을 향한 폭력을 인정함과 동시에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합니다"라며 조 씨의 사과를 요구했다.


조 씨의 '성추행 논란'은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로 시작됐다. 해당 글 게시자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교수였던 연예인 ㅈㅁㄱ 씨가 몇 년간 여학생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본교에서 조사를 진행하였고, 그 결과 혐의가 인정돼 교수직을 박탈당했다."고 전했다.

이후 청주대학교 측이 조민기 교수에게 성추행 의혹으로 중징계를 내렸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이 불거지자 조민기 측은 20일 "관련 내용은 명백한 루머"이며 "수업 중 사용한 언행이 수업과 맞지 않는다는 대학의 자체 조사 결과에 따라 '3개월 정직'의 징계를 받은 조민기는 도의적 책임감을 가지고 스스로 사표를 제출한 것일 뿐"라고 부인했다.


조민기의 부인에도 신인배우 송하늘 등이 '조민기가 여학생들을 자신의 오피스텔로 부르고 여러 사람 앞에서 갑자기 뽀뽀를 했다'는 내용의 폭로글을 추가로 게재하면서 논란이 더욱 거세지자 조민기 측은 21일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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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피해자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민기는 2004년 청주대학교 겸임교수를 시작으로 2010년 연극학과 조교수로 부임, 지난해까지 학생을 가르쳤다. 지난해 10월 조 씨의 성추행 의혹을 인지한 청주대는 자체 조사를 통해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내렸고, 조 씨가 사표를 내자 면직 처리했다.


다음은 공동성명서 전문이다.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11학번 재학생 및 졸업생 일동(이하 38명)은 조민기 교수의 성폭력 및 위계에 의한 폭력을 고발합니다. 우리는 피해자들을 지지하고 응원하며 제 2차 가해를 방지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피해 사실을 암묵적으로 묵인하고 등한시했던 지난 날의 우리들은 모두 피해자이자 가해자였음을 고통스럽게 시인하며, 다시는 침묵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바 이 성명서를 발표합니다.

11학번 재학생 및 졸업생 일동은 2011년 3월 청주대학교에 입학하여 휴학·군대와 같은 사유로 현재까지도 재학생들과 함께 시간을 공유하고 있는 학번입니다. 그리하여 2011년도부터 수많은 성폭력 및 성희롱 피해자들을 지켜봐왔습니다. 침묵하고 방관하며 또한 무심했던 지난 날의 우리들은 제2, 제3의 피해자를 발생시키는 데 있어 모두가 책임을 진 가해자였음을 인정하고 고개숙여 사과의 말을 전합니다. 죄송합니다.

조민기 교수의 위계에 의한 폭력을 고발합니다. 우리는 '버려진 학번'이라는 꼬리표를 달아야 했습니다. 조민기교수는 11학번 여학생들과의 불화 이후 불특정다수에게 11학번의 험담을 하며 낙인을 찍었습니다. 11학번의 수업을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조민기 교수는 우리의 학과장이었고, 전임교수였고, 연예인이었고, 성적을 주는 사람이었고, 우리들 평생의 꿈을 쥐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명백한 가해자였습니다.

'왜'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냐는 피해자를 탓하는 수많은 발언들과 피해자의 얼굴 및 신상을 공개하는 모든 2차 가해 행위 또한 멈춰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무엇하나 참혹한 심경과 고뇌없이 올라온 증언은 없습니다. 현재까지 나온 모든 증언들이 사실임을 11학번 재학생 및 졸업생 일동은 인정하고 지지하는 바입니다.

청주대학교 동문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무한한 사죄의 마음을 갖고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함께 나누었던 연극을 향한 귀한 마음과 열정들이 모두 부정당하는 것 같습니다. 손 한 번 더 내밀지 못했던 스스로에 대한 무심함에 자책감이 듭니다. 그리하여 모든 동문들에게 이러한 고통을 안겨준 조민기교수의 성폭력 및 위계에 의한 폭력은 실제로 존재하였으며 우리 모두가 그 사실을 인정함을 공표합니다.

마지막으로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11학번 재학생 및 졸업생 일동은 조민기교수에게 청주대학교 동문 및 피해자들을 향한 폭력을 인정함과 동시에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권력과 욕망에 순수한 꿈이 점철되는 사회, 성피해자들이 숨어야 하는 사회가 아니길 간절히 바랍니다.

2018년 2월 24일

K스타 강지수 kbs.kangj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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