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이슈] “시리아 동구타 무차별 폭격, 400백여 명 숨져”

입력 2018.02.24 (21:23) 수정 2018.02.24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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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편 시리아에서는 지금 '생지옥'을 방불케하는 내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의 반군 장악지역 동구타에서 정부군의 무차별 공습으로 지난 18일부터 지금까지 수백 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그 참상을 먼저 김형덕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와 인접한 반군 지역 동구타.

지난 일요일부터 연일 시리아 정부군의 폭격이 이어졌습니다.

부서진 건물 더미 속에서 비명이 끊이지 않습니다.

["오 감사합니다. 살아있어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구조 작업.

["무너진 건물에 또 있어요?" "네 또 있어요."]

구조작업 중에도 포탄은 쉴 새 없이 떨어집니다.

전투기 공습과 로켓포 공격, 그리고 지상군의 포격까지 시리아 정부군은 말 그대로 총공세를 퍼부었습니다.

7년간 이어져 온 시리아 내전 중 최악의 공격이라고 외신들은 표현했습니다.

지난 18일부터 시리아군의 공격으로 숨진 사람이 4백 명을 넘었습니다.

부상자는 2천백 명이 넘습니다.

["아이에게 작별 인사하도록 놔두세요."]

아버지는 시신을 옮기는 트럭에서 어린 아들을 꺼내 한번 더 안아봅니다.

폭격은 민간인과 어린이 그리고 병원도 가리지 않았습니다.

병원에는 넘쳐나는 부상자들로 다시 사투가 벌어집니다.

종합병원 7곳 가운데 폭격을 맞은 3곳은 문을 닫았습니다.

[동구타 병원 직원 : "병원이 공습과 포격에 맞아 완전히 부서져 문을 닫아야 했어요."]

주민들은 살아남기 위해 필사의 노력 중입니다.

할 수만 있다면 집 안에 바닥을 뚫고 포탄을 피할 작은 대피소라도 만들기 위해 땀을 흘립니다.

정부군의 봉쇄가 길어지며 식량과 마실 물, 의약품도 거의 다 떨어졌습니다.

[주민 : "식량부터 아무것도 없는데, 미사일은 머리 위로 떨어집니다. 누구도 예외일 수 없어요."

동구타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와 인접한 지역입니다.

주민 40만 명이 사는 반군 통제지역이지만, 2013년부터 정부군이 포위해 봉쇄해왔습니다.

알레포가 함락되고는 반군의 마지막 주요거점입니다.

정부군의 무차별 공세가 이어지며 대규모 지상전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민간인과 병원까지 공격하는 건 전쟁범죄라며 규탄하고 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 : "동구타 지역 민간인들이 겪는 참상에 정말 가슴 아픕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30일 휴전' 결의안 채택을 추진했지만 시리아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가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러시아는 별개로 반군 조직과 무력중단 협상을 벌였으나 성과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반군의 무장해제 등 사실상 항복을 요구했지만, 반군 조직들은 결사항전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시리아 정부군은 계속 테러리스트를 척결하겠다며 반군이 주민을 볼모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브/러시아 대통령 대변인 : "동구타 사태의 책임은 테러리스트를 지원하는 세력에게 있습니다."]

국제구호단체들은 동구타가 인도주의적 재앙 위기에 처했다며 즉각적인 전쟁중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식량과 의료품도 없이 고립된 채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동구타 주민들은 죽음의 포탄 대신 생명의 구호 손길이 찾아주길 고대하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김형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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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핫 이슈] “시리아 동구타 무차별 폭격, 400백여 명 숨져”
    • 입력 2018-02-24 21:31:39
    • 수정2018-02-24 23:56:11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앵커]

한편 시리아에서는 지금 '생지옥'을 방불케하는 내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의 반군 장악지역 동구타에서 정부군의 무차별 공습으로 지난 18일부터 지금까지 수백 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그 참상을 먼저 김형덕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와 인접한 반군 지역 동구타.

지난 일요일부터 연일 시리아 정부군의 폭격이 이어졌습니다.

부서진 건물 더미 속에서 비명이 끊이지 않습니다.

["오 감사합니다. 살아있어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구조 작업.

["무너진 건물에 또 있어요?" "네 또 있어요."]

구조작업 중에도 포탄은 쉴 새 없이 떨어집니다.

전투기 공습과 로켓포 공격, 그리고 지상군의 포격까지 시리아 정부군은 말 그대로 총공세를 퍼부었습니다.

7년간 이어져 온 시리아 내전 중 최악의 공격이라고 외신들은 표현했습니다.

지난 18일부터 시리아군의 공격으로 숨진 사람이 4백 명을 넘었습니다.

부상자는 2천백 명이 넘습니다.

["아이에게 작별 인사하도록 놔두세요."]

아버지는 시신을 옮기는 트럭에서 어린 아들을 꺼내 한번 더 안아봅니다.

폭격은 민간인과 어린이 그리고 병원도 가리지 않았습니다.

병원에는 넘쳐나는 부상자들로 다시 사투가 벌어집니다.

종합병원 7곳 가운데 폭격을 맞은 3곳은 문을 닫았습니다.

[동구타 병원 직원 : "병원이 공습과 포격에 맞아 완전히 부서져 문을 닫아야 했어요."]

주민들은 살아남기 위해 필사의 노력 중입니다.

할 수만 있다면 집 안에 바닥을 뚫고 포탄을 피할 작은 대피소라도 만들기 위해 땀을 흘립니다.

정부군의 봉쇄가 길어지며 식량과 마실 물, 의약품도 거의 다 떨어졌습니다.

[주민 : "식량부터 아무것도 없는데, 미사일은 머리 위로 떨어집니다. 누구도 예외일 수 없어요."

동구타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와 인접한 지역입니다.

주민 40만 명이 사는 반군 통제지역이지만, 2013년부터 정부군이 포위해 봉쇄해왔습니다.

알레포가 함락되고는 반군의 마지막 주요거점입니다.

정부군의 무차별 공세가 이어지며 대규모 지상전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민간인과 병원까지 공격하는 건 전쟁범죄라며 규탄하고 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 : "동구타 지역 민간인들이 겪는 참상에 정말 가슴 아픕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30일 휴전' 결의안 채택을 추진했지만 시리아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가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러시아는 별개로 반군 조직과 무력중단 협상을 벌였으나 성과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반군의 무장해제 등 사실상 항복을 요구했지만, 반군 조직들은 결사항전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시리아 정부군은 계속 테러리스트를 척결하겠다며 반군이 주민을 볼모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브/러시아 대통령 대변인 : "동구타 사태의 책임은 테러리스트를 지원하는 세력에게 있습니다."]

국제구호단체들은 동구타가 인도주의적 재앙 위기에 처했다며 즉각적인 전쟁중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식량과 의료품도 없이 고립된 채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동구타 주민들은 죽음의 포탄 대신 생명의 구호 손길이 찾아주길 고대하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김형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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