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예루살렘 대사관’ 속도전 충돌격화 우려…평화협상 먹구름

입력 2018.02.25 (08:56) 수정 2018.02.2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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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오랜 현안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을 둘러싼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이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려는 계획을 빠르게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아랍권이 거세게 반발하는 모양새다.

AFP,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의 헤더 노어트 대변인은 현지시간으로 23일 명을 통해 "이스라엘 건국 70주년(5월 14일)에 맞춰 오는 5월 예루살렘에 새로운 미국 대사관이 문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미국 대사와 일부 직원들이 예루살렘 아르도나의 영사관 건물에 우선 입주한 뒤 상주 부지를 물색한다는 구상이다.

이 계획대로라면 예루살렘에 있는 미국 대사관을 보기까지 불과 석 달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달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내년 말까지 이스라엘 대사관을 이전하겠다고 밝힌 것보다 1년 이상 빠르다.

예루살렘은 유대교와 이슬람교, 기독교의 공동 성지이고,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을 미래의 수도로 여기고 있다.

이런 특수성을 고려해 유엔은 예루살렘을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국제도시로 규정하고 있다.

당장 아랍권은 미국의 '5월 대사관 이전' 계획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아랍연맹(AL)의 아흐메드 아불 게이트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미국의 결정은 팔레스타인인들과 이스라엘인의 평화와 공존을 위한 마지막 희망을 사라지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집트 카이로에 본부를 둔 아랍연맹은 중동과 아프리카의 아랍계 20여 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터키 외교부도 성명에서 "매우 우려스럽다"며 "터키는 팔레스타인의 정당한 권리 보호 노력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사에브 에레카트 사무총장도 미국의 대사관 이전 계획을 "아랍인에 대한 도전", "뻔뻔한 국제법 위반 행위" 등의 표현으로 비판하고 이른바 '2국가 해법'이 파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 건국일을 '나크바(대재앙)의 날'이라고 칭하며 치욕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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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25 08:56:51
    • 수정2018-02-25 09:08:12
    국제
중동의 오랜 현안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을 둘러싼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이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려는 계획을 빠르게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아랍권이 거세게 반발하는 모양새다.

AFP,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의 헤더 노어트 대변인은 현지시간으로 23일 명을 통해 "이스라엘 건국 70주년(5월 14일)에 맞춰 오는 5월 예루살렘에 새로운 미국 대사관이 문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미국 대사와 일부 직원들이 예루살렘 아르도나의 영사관 건물에 우선 입주한 뒤 상주 부지를 물색한다는 구상이다.

이 계획대로라면 예루살렘에 있는 미국 대사관을 보기까지 불과 석 달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달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내년 말까지 이스라엘 대사관을 이전하겠다고 밝힌 것보다 1년 이상 빠르다.

예루살렘은 유대교와 이슬람교, 기독교의 공동 성지이고,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을 미래의 수도로 여기고 있다.

이런 특수성을 고려해 유엔은 예루살렘을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국제도시로 규정하고 있다.

당장 아랍권은 미국의 '5월 대사관 이전' 계획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아랍연맹(AL)의 아흐메드 아불 게이트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미국의 결정은 팔레스타인인들과 이스라엘인의 평화와 공존을 위한 마지막 희망을 사라지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집트 카이로에 본부를 둔 아랍연맹은 중동과 아프리카의 아랍계 20여 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터키 외교부도 성명에서 "매우 우려스럽다"며 "터키는 팔레스타인의 정당한 권리 보호 노력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사에브 에레카트 사무총장도 미국의 대사관 이전 계획을 "아랍인에 대한 도전", "뻔뻔한 국제법 위반 행위" 등의 표현으로 비판하고 이른바 '2국가 해법'이 파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 건국일을 '나크바(대재앙)의 날'이라고 칭하며 치욕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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