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수원교구, 성추문 공개 사과 “사제단 쇄신할 것”

입력 2018.02.25 (15:07) 수정 2018.02.2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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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신부가 여성 신도에게 성폭행을 시도한 사실이 KBS 보도로 드러난 가운데, 해당 신부가 속한 교구가 신자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공개 사죄했다.

천주교 수원교구는 25일 교구장인 이용훈 주교 명의의 '수원 교구민에게 보내는 교구장 특별 사목 서한'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이용훈 주교는 서한에서 "교구장으로서 사제단을 잘 이끌지 못한 부덕의 소치로 이러한 사태가 벌어져 그동안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온 피해 자매님과 가족들 그리고 교구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이 주교는 "최근 많은 여성이 성폭력 피해 사실을 용기 있게 고발함으로써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부도덕한 행위가 밝혀지고 있다"며, "이러한 그릇된 행위는 교회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 주교는 "이번 일을 거울삼아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그릇된 것들을 바로 잡아 나갈 것"이라며, "교구는 여성 인권과 품위를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고 그에 걸맞은 합당한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 모든 사제가 이 교육에 의무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교구는 이번 일을 계기로 공동 연대 책임을 지고 함께 회개하며 올바른 사제상을 재정립하고 사제단의 쇄신을 위해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앞서 천주교 신자인 김민경 씨는 KBS와의 인터뷰를 통해 2011년 아프리카 남수단 선교 봉사 현장에서 선임 사제였던 수원교구의 한 모 신부로부터 상습적인 성추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김 씨는 한 신부가 성폭행을 시도했고, 감금한 적도 있다고 당시 상황을 진술했다.

당시 현장에는 수원교구 소속 다른 신부 두 명도 있었는데, 이들은 피해 상황을 알고도 묵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천주교 수원교구는 김 씨로부터 피해 사실을 접수해 진상조사한 결과, 피해 내용이 사실로 드러나자 지난 23일 한 신부의 모든 직무를 정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 신부는 故 이태석 신부와 함께 다큐멘터리에 소개될 정도로 잘 알려진 인물로, 문제가 드러나자 그동안 활동해 왔던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서도 스스로 탈퇴했다.

[사진출처 : 천주교 수원교구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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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2-25 15:09:32
    사회
현직 신부가 여성 신도에게 성폭행을 시도한 사실이 KBS 보도로 드러난 가운데, 해당 신부가 속한 교구가 신자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공개 사죄했다.

천주교 수원교구는 25일 교구장인 이용훈 주교 명의의 '수원 교구민에게 보내는 교구장 특별 사목 서한'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이용훈 주교는 서한에서 "교구장으로서 사제단을 잘 이끌지 못한 부덕의 소치로 이러한 사태가 벌어져 그동안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온 피해 자매님과 가족들 그리고 교구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이 주교는 "최근 많은 여성이 성폭력 피해 사실을 용기 있게 고발함으로써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부도덕한 행위가 밝혀지고 있다"며, "이러한 그릇된 행위는 교회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 주교는 "이번 일을 거울삼아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그릇된 것들을 바로 잡아 나갈 것"이라며, "교구는 여성 인권과 품위를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고 그에 걸맞은 합당한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 모든 사제가 이 교육에 의무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교구는 이번 일을 계기로 공동 연대 책임을 지고 함께 회개하며 올바른 사제상을 재정립하고 사제단의 쇄신을 위해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앞서 천주교 신자인 김민경 씨는 KBS와의 인터뷰를 통해 2011년 아프리카 남수단 선교 봉사 현장에서 선임 사제였던 수원교구의 한 모 신부로부터 상습적인 성추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김 씨는 한 신부가 성폭행을 시도했고, 감금한 적도 있다고 당시 상황을 진술했다.

당시 현장에는 수원교구 소속 다른 신부 두 명도 있었는데, 이들은 피해 상황을 알고도 묵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천주교 수원교구는 김 씨로부터 피해 사실을 접수해 진상조사한 결과, 피해 내용이 사실로 드러나자 지난 23일 한 신부의 모든 직무를 정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 신부는 故 이태석 신부와 함께 다큐멘터리에 소개될 정도로 잘 알려진 인물로, 문제가 드러나자 그동안 활동해 왔던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서도 스스로 탈퇴했다.

[사진출처 : 천주교 수원교구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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