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폐회식’…잘했다, 팀 코리아! 행복했던 17일

입력 2018.02.2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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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지구촌 대축제'가 25일 밤 폐회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17일간의 열전의 성과를 되돌아봤다.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메달밭 늘렸다

한국은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를 획득해 모두 17개의 메달로 대회를 마감했다. 전체 메달 수는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따낸 14개(금 6·은 6·동 2)를 훌쩍 넘어섰다.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등 효자 종목은 물론이고 스키(스노보드), 스켈레톤, 컬링, 봅슬레이 등 6개 종목에서 메달을 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에는 3개 종목에서 메달을 딴 게 최고였다.

설상 종목에서도 첫 메달이 나왔다. 이상호(23)는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따내 올림픽 도전 58년 만에 한국 스키의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평창동계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 이상호가 24일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은메달 한국 이상호, 금메달 스위스 네빈 갈마리니, 동메달 슬로베니아 잔 코시르 [사진출처:연합뉴스]평창동계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 이상호가 24일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은메달 한국 이상호, 금메달 스위스 네빈 갈마리니, 동메달 슬로베니아 잔 코시르 [사진출처:연합뉴스]

스켈레톤 윤성빈(24)의 금메달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이 종목 첫 메달이었다.

한국 컬링 사상 최초로 메달도 나왔다. 여자 컬링 대표팀은 두 번째 올림픽 출전 만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파일럿 원윤종이 이끈 남자 봅슬레이 4인승 '팀 원(윤종)'은 마지막 메달을 선사했다. 역시 한국 봅슬레이 사상 최초이자 역대 최고 성적이다.

스피드스케이팅은 이승훈(30)은 매스스타트 금메달 1개, 계주 은메달 1개를 더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개인 통산 올림픽 메달 5개를 딴 선수로 기록됐다.

2관왕 최민정(20)을 앞세운 쇼트트랙은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땄다.

금메달 수는 2006 토리노·2010 밴쿠버 대회(이상 6개)보다 1개 모자랐지만, 은메달, 동메달 등 전체 메달의 증가와 종목의 균형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한국 동계스포츠는 평창올림픽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최고 유행어 "영미"…컬링 인기에 동계스포츠 관심↑

무엇보다 비인기 종목이던 컬링은 예선 1위로 단 두 번째 올림픽 출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다. 컬링 경기는 보통 3시간 가량 경기가 진행되고, 선수들 사이의 대화도 들을 수 있다.

스킵(주장) 김은정이 경기 도중 '영미'를 자주 부르면서 유행어까지 나왔다. 리드 김영미가 가장 먼저 스톤을 던지고, 스킵의 지시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많기 때문이었다. 경기 내내 표정 변화 없이 카리스마가 넘치던 김은정에게는 '안경 선배'라는 애칭이 생겼다.


김은정 선수의 꼬부기 양말[사진출처: KBS 특집 다큐 ‘진격의 평창, 동계올림픽에 빠지다’ 캡처]김은정 선수의 꼬부기 양말[사진출처: KBS 특집 다큐 ‘진격의 평창, 동계올림픽에 빠지다’ 캡처]

여자컬링 대표팀은 예선 9승 1패로 1위를 기록했고,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따는 성과를 냈다. 인기를 끌었고 '영미'나 '안경 선배'같은 유행어와 애칭을 얻을 정도로 컬링 돌풍을 일으켰다. 또한, 아시아에서 컬링 올림픽 은메달을 딴 첫 번째 팀이 됐다.

여자 컬링 대표팀은 경북 의성에서 학교 방과 후 활동으로 컬링을 시작했고, 스노보드 이상호 선수 역시 고랭지 배추밭에서 연습하면서 '배추보이'라는 별명을 얻은 사실이 알려지자 동계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지원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재미와 감동, 흥행 모두 잡은 대회

평창올림픽에 대한 관심과 인기도 높았다. 입장권 판매 수익도 천5백억 원을 돌파했고, 입장권은 104만 6천 장이 팔려 판매율 98%를 보였다. 대회 기간 12개 경기장과 평창 올림픽플라자, 강릉 올림픽파크 등에 98만 명이 방문하는 등 흥행에도 성과를 올렸다. 평창올림픽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92개국에서 2,920명이 참가했다.

평창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도 인기였다. 수호랑 인형이 인기를 끌면서 평창 슈퍼 스토어 일 매출 10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일인 25일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 공식 스토어에서 평창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인형, 배지, 평창 스니커즈 등 올림픽 공식 라이선싱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일인 25일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 공식 스토어에서 평창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인형, 배지, 평창 스니커즈 등 올림픽 공식 라이선싱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외신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게 문제"라며 평창 올림픽의 시설과 경기 등을 높게 평가했다. 구닐라 린드베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장은 외신과 선수들, IOC 위원들이 평창올림픽을 칭찬하고 있다고 전했다. 린드베리 위원장은 "한국민들은 성공적인 올림픽을 치렀다는 사실에 자랑스러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선수 46명이 극적으로 참가하면서 국제 대회 개막식 남북 공동입장이 11년 만에 성사되고 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방문하는 등 '평화 올림픽'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7일 동안 감동의 명승부를 펼친 '팀 코리아'와 함께 대한민국은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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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25 16:55:28
    종합
3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지구촌 대축제'가 25일 밤 폐회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17일간의 열전의 성과를 되돌아봤다.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메달밭 늘렸다

한국은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를 획득해 모두 17개의 메달로 대회를 마감했다. 전체 메달 수는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따낸 14개(금 6·은 6·동 2)를 훌쩍 넘어섰다.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등 효자 종목은 물론이고 스키(스노보드), 스켈레톤, 컬링, 봅슬레이 등 6개 종목에서 메달을 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에는 3개 종목에서 메달을 딴 게 최고였다.

설상 종목에서도 첫 메달이 나왔다. 이상호(23)는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따내 올림픽 도전 58년 만에 한국 스키의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평창동계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 이상호가 24일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은메달 한국 이상호, 금메달 스위스 네빈 갈마리니, 동메달 슬로베니아 잔 코시르 [사진출처:연합뉴스]
스켈레톤 윤성빈(24)의 금메달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이 종목 첫 메달이었다.

한국 컬링 사상 최초로 메달도 나왔다. 여자 컬링 대표팀은 두 번째 올림픽 출전 만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파일럿 원윤종이 이끈 남자 봅슬레이 4인승 '팀 원(윤종)'은 마지막 메달을 선사했다. 역시 한국 봅슬레이 사상 최초이자 역대 최고 성적이다.

스피드스케이팅은 이승훈(30)은 매스스타트 금메달 1개, 계주 은메달 1개를 더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개인 통산 올림픽 메달 5개를 딴 선수로 기록됐다.

2관왕 최민정(20)을 앞세운 쇼트트랙은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땄다.

금메달 수는 2006 토리노·2010 밴쿠버 대회(이상 6개)보다 1개 모자랐지만, 은메달, 동메달 등 전체 메달의 증가와 종목의 균형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한국 동계스포츠는 평창올림픽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최고 유행어 "영미"…컬링 인기에 동계스포츠 관심↑

무엇보다 비인기 종목이던 컬링은 예선 1위로 단 두 번째 올림픽 출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다. 컬링 경기는 보통 3시간 가량 경기가 진행되고, 선수들 사이의 대화도 들을 수 있다.

스킵(주장) 김은정이 경기 도중 '영미'를 자주 부르면서 유행어까지 나왔다. 리드 김영미가 가장 먼저 스톤을 던지고, 스킵의 지시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많기 때문이었다. 경기 내내 표정 변화 없이 카리스마가 넘치던 김은정에게는 '안경 선배'라는 애칭이 생겼다.


김은정 선수의 꼬부기 양말[사진출처: KBS 특집 다큐 ‘진격의 평창, 동계올림픽에 빠지다’ 캡처]
여자컬링 대표팀은 예선 9승 1패로 1위를 기록했고,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따는 성과를 냈다. 인기를 끌었고 '영미'나 '안경 선배'같은 유행어와 애칭을 얻을 정도로 컬링 돌풍을 일으켰다. 또한, 아시아에서 컬링 올림픽 은메달을 딴 첫 번째 팀이 됐다.

여자 컬링 대표팀은 경북 의성에서 학교 방과 후 활동으로 컬링을 시작했고, 스노보드 이상호 선수 역시 고랭지 배추밭에서 연습하면서 '배추보이'라는 별명을 얻은 사실이 알려지자 동계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지원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재미와 감동, 흥행 모두 잡은 대회

평창올림픽에 대한 관심과 인기도 높았다. 입장권 판매 수익도 천5백억 원을 돌파했고, 입장권은 104만 6천 장이 팔려 판매율 98%를 보였다. 대회 기간 12개 경기장과 평창 올림픽플라자, 강릉 올림픽파크 등에 98만 명이 방문하는 등 흥행에도 성과를 올렸다. 평창올림픽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92개국에서 2,920명이 참가했다.

평창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도 인기였다. 수호랑 인형이 인기를 끌면서 평창 슈퍼 스토어 일 매출 10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일인 25일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 공식 스토어에서 평창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인형, 배지, 평창 스니커즈 등 올림픽 공식 라이선싱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외신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게 문제"라며 평창 올림픽의 시설과 경기 등을 높게 평가했다. 구닐라 린드베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장은 외신과 선수들, IOC 위원들이 평창올림픽을 칭찬하고 있다고 전했다. 린드베리 위원장은 "한국민들은 성공적인 올림픽을 치렀다는 사실에 자랑스러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선수 46명이 극적으로 참가하면서 국제 대회 개막식 남북 공동입장이 11년 만에 성사되고 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방문하는 등 '평화 올림픽'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7일 동안 감동의 명승부를 펼친 '팀 코리아'와 함께 대한민국은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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