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서 ‘누네스 메모’ 반박하는 ‘민주당 메모’ 공개

입력 2018.02.25 (20:07) 수정 2018.02.2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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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캠프와 러시아 내통 의혹을 편향적으로 수사했다는 요지의 이달초 공화당의 보고서를 반박하는 민주당의 보고서가 우여곡절 끝에 공개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는 24일(현지시간) 공화당 소속 데빈 누네스 하원 정보위원장이 작성한 이른바 '누네스 메모'를 반박하는 민주당 정보위 위원들의 보고서를 수정·편집을 거친 끝에 발표했다.

'누네스 메모'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관심이 쏠려온 10쪽 분량의 이 '민주당 메모'는 공개까지 진통을 겪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러시아 내통 의혹에 대한 백악관ㆍ공화당의 입장을 담은 '누네스 메모'는 공개토록 했지만, 민주당 시각에서 작성된 '민주당 메모'의 공개는 지난 9일 불허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거부된 민주당 문건은 이후 하원 정보위 민주당 측과 백악관, FBI, 법무부와의 협의 끝에 수정본으로서 기밀이 해제돼 배포됐다.

민주당 문건은 누네스 메모에 있는 일부 주요 주장의 근거를 흔들고, 해당 사안들의 전체 맥락을 추가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당국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와 민주당전국위원회가 영국의 전직정보요원 크리스토퍼 스틸의 정보보고에 돈을 댔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은 채 감청영장을 발부받았다는 공화당의 주장이 비판 대상에 포함됐다.

앞서 FBI와 법무부는 해외정보감시법(FISA)에 따라 트럼프 대선캠프의 외교 정책 보좌관을 지낸 카터 페이지를 상대로 감청영장을 발부받을 때 스틸의 정보보고를 참고했다.

이른바 '트럼프 X파일'로 불리는 스틸의 정보보고에는 2013년 러시아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이 '음란파티'를 벌였고, 러시아 당국이 이를 녹화해 트럼프 대통령을 협박하고 있다는 등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번 문건에서 "스틸을 고용한 이들에게서 조사된 정치적 동기, 스틸이 당시 트럼프 후보 캠프의 신뢰성에 타격을 주기 위한 정보를 찾던 이들에게 고용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을 법무부가 밝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공화당은 클린턴 후보와 민주당전국위가 자금 지원자로 명기되지 않은 까닭에 법무부의 이런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고 반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공화당과 같은 논리로 민주당 문건을 평가절하했다.

그는 "민주당 메모: FBI는 누가 (스틸의) 고객이었는지 밝히지 않았다. 힐러리 선거캠프와 민주당전국위가 고객이다. 참 대단하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날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에는) 전혀 공모가 없었다. 전화통화도 만남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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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25 20:07:45
    • 수정2018-02-25 20:22:30
    국제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캠프와 러시아 내통 의혹을 편향적으로 수사했다는 요지의 이달초 공화당의 보고서를 반박하는 민주당의 보고서가 우여곡절 끝에 공개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는 24일(현지시간) 공화당 소속 데빈 누네스 하원 정보위원장이 작성한 이른바 '누네스 메모'를 반박하는 민주당 정보위 위원들의 보고서를 수정·편집을 거친 끝에 발표했다.

'누네스 메모'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관심이 쏠려온 10쪽 분량의 이 '민주당 메모'는 공개까지 진통을 겪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러시아 내통 의혹에 대한 백악관ㆍ공화당의 입장을 담은 '누네스 메모'는 공개토록 했지만, 민주당 시각에서 작성된 '민주당 메모'의 공개는 지난 9일 불허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거부된 민주당 문건은 이후 하원 정보위 민주당 측과 백악관, FBI, 법무부와의 협의 끝에 수정본으로서 기밀이 해제돼 배포됐다.

민주당 문건은 누네스 메모에 있는 일부 주요 주장의 근거를 흔들고, 해당 사안들의 전체 맥락을 추가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당국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와 민주당전국위원회가 영국의 전직정보요원 크리스토퍼 스틸의 정보보고에 돈을 댔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은 채 감청영장을 발부받았다는 공화당의 주장이 비판 대상에 포함됐다.

앞서 FBI와 법무부는 해외정보감시법(FISA)에 따라 트럼프 대선캠프의 외교 정책 보좌관을 지낸 카터 페이지를 상대로 감청영장을 발부받을 때 스틸의 정보보고를 참고했다.

이른바 '트럼프 X파일'로 불리는 스틸의 정보보고에는 2013년 러시아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이 '음란파티'를 벌였고, 러시아 당국이 이를 녹화해 트럼프 대통령을 협박하고 있다는 등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번 문건에서 "스틸을 고용한 이들에게서 조사된 정치적 동기, 스틸이 당시 트럼프 후보 캠프의 신뢰성에 타격을 주기 위한 정보를 찾던 이들에게 고용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을 법무부가 밝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공화당은 클린턴 후보와 민주당전국위가 자금 지원자로 명기되지 않은 까닭에 법무부의 이런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고 반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공화당과 같은 논리로 민주당 문건을 평가절하했다.

그는 "민주당 메모: FBI는 누가 (스틸의) 고객이었는지 밝히지 않았다. 힐러리 선거캠프와 민주당전국위가 고객이다. 참 대단하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날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에는) 전혀 공모가 없었다. 전화통화도 만남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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