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팀 이별 현장 ‘눈물바다’ …“평양냉면 먹으러 와”

입력 2018.02.26 (10:25) 수정 2018.02.26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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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팀 이별에 눈물바다 “평양냉면 먹으러 와”

단일팀 이별에 눈물바다 “평양냉면 먹으러 와”

[연관 기사][뉴스9] “향미야 잘가!” “그만 울어요”…단일팀 ‘코리아’ 눈물의 이별

남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선수들(한국 23명, 북한 12명)의 마지막 날은 온통 눈물바다였다. 남북한 선수들은 부둥켜안고 쉽게 떨어질 줄 몰랐다.

북한 선수 12명이 탄 버스가 출발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자리를 쉽게 떠나지 못하는 우리 선수도 여럿이었다. 26일 강릉선수촌에서 북한 선수단의 출발 예정 시간은 오전 7시 30분이었다. 이를 몰랐던 일부 우리 선수들은 5시부터 강릉선수촌 출입구인 웰컴 센터에 나와 있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지 하루가 지난 오늘(26일) 오전 강릉 올림픽 선수촌에서 남북 여자 아이스 하키팀 선수들이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2018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지 하루가 지난 오늘(26일) 오전 강릉 올림픽 선수촌에서 남북 여자 아이스 하키팀 선수들이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7시 쯤 마중 나온 우리 선수들이 10여 명으로 늘어났다. 7시 30분에 맞춰 새러 머리 감독과 김도윤·레베카 베이커 코치도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 피겨 김주식과 렴대옥이 출경하는 모습.북한 피겨 김주식과 렴대옥이 출경하는 모습.

7시 45분쯤 원길우 북한 선수단장을 선두로 붉은색 코트에 털모자를 쓴 북한 선수들이 웰컴 센터에 등장했다. 피겨스케이팅 페어 13위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렴대옥-김주식 등이 앞에 섰고, 그 뒤로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뒤따랐다.

남북 여자 아이스 하키팀 새라 머리 감독이 북한 선수들을 떠나보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남북 여자 아이스 하키팀 새라 머리 감독이 북한 선수들을 떠나보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함께 한 시간은 한 달 남짓이지만 남북 선수들은 이별을 아쉬워하며 모두 눈물을 흘렸다. 북한 박철호 감독도 머리 감독과 포옹했다.

단일팀 최지연은 "앞으로 보기 어렵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너무 이상하다"고 말했다. 최지연은 "어제 북측 선수 12명에게 한 명씩 손편지를 쓰고, 함께 찍은 사진을 출력해서 선물했다"며 "북측 선수들은 '평양냉면 먹으러 꼭 평양으로 오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많은 눈물을 흘린 머리 감독은 "3주 정도밖에 안 지냈는데, 이런 슬픈 감정이 드는 걸 보면 단일팀이 정말 특별했다고 느낀다"고 했다.

원길우 북한선수단장은 버스에 오르기 전 "자, 안녕히들 계십시오"라며 손을 흔들었다. 원 단장은 한국 관계자들과 악수하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북한 피겨 김주식은 "오랫동안 다 같이 있었는데 헤어지려니 섭섭하다"라고 말했다. 렴대옥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북한 쇼트트랙 윤철 감독은 '그동안 수고하셨다'는 한국 취재진의 인사에 말없이 끼고 있던 장갑을 벗어 악수하기도 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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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일팀 이별 현장 ‘눈물바다’ …“평양냉면 먹으러 와”
    • 입력 2018-02-26 10:25:30
    • 수정2018-02-26 22: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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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 기사][뉴스9] “향미야 잘가!” “그만 울어요”…단일팀 ‘코리아’ 눈물의 이별

남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선수들(한국 23명, 북한 12명)의 마지막 날은 온통 눈물바다였다. 남북한 선수들은 부둥켜안고 쉽게 떨어질 줄 몰랐다.

북한 선수 12명이 탄 버스가 출발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자리를 쉽게 떠나지 못하는 우리 선수도 여럿이었다. 26일 강릉선수촌에서 북한 선수단의 출발 예정 시간은 오전 7시 30분이었다. 이를 몰랐던 일부 우리 선수들은 5시부터 강릉선수촌 출입구인 웰컴 센터에 나와 있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지 하루가 지난 오늘(26일) 오전 강릉 올림픽 선수촌에서 남북 여자 아이스 하키팀 선수들이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7시 쯤 마중 나온 우리 선수들이 10여 명으로 늘어났다. 7시 30분에 맞춰 새러 머리 감독과 김도윤·레베카 베이커 코치도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 피겨 김주식과 렴대옥이 출경하는 모습.
7시 45분쯤 원길우 북한 선수단장을 선두로 붉은색 코트에 털모자를 쓴 북한 선수들이 웰컴 센터에 등장했다. 피겨스케이팅 페어 13위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렴대옥-김주식 등이 앞에 섰고, 그 뒤로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뒤따랐다.

남북 여자 아이스 하키팀 새라 머리 감독이 북한 선수들을 떠나보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함께 한 시간은 한 달 남짓이지만 남북 선수들은 이별을 아쉬워하며 모두 눈물을 흘렸다. 북한 박철호 감독도 머리 감독과 포옹했다.

단일팀 최지연은 "앞으로 보기 어렵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너무 이상하다"고 말했다. 최지연은 "어제 북측 선수 12명에게 한 명씩 손편지를 쓰고, 함께 찍은 사진을 출력해서 선물했다"며 "북측 선수들은 '평양냉면 먹으러 꼭 평양으로 오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많은 눈물을 흘린 머리 감독은 "3주 정도밖에 안 지냈는데, 이런 슬픈 감정이 드는 걸 보면 단일팀이 정말 특별했다고 느낀다"고 했다.

원길우 북한선수단장은 버스에 오르기 전 "자, 안녕히들 계십시오"라며 손을 흔들었다. 원 단장은 한국 관계자들과 악수하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북한 피겨 김주식은 "오랫동안 다 같이 있었는데 헤어지려니 섭섭하다"라고 말했다. 렴대옥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북한 쇼트트랙 윤철 감독은 '그동안 수고하셨다'는 한국 취재진의 인사에 말없이 끼고 있던 장갑을 벗어 악수하기도 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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