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물이 없어요”…지독한 겨울 가뭄
입력 2018.02.27 (08:37)
수정 2018.02.2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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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올겨울 가뭄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주요댐과 저수지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전국 다목적댐의 평균 저수율은 40% 수준에 그쳤습니다.
특히, 대구 동남권에 생활용수를 공급해온 운문댐은 저수율이 현재 8%까지 떨어진 상황인데요.
일부 지역에선 제한 급수까지 실시하면서 물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곧 날이 따뜻해지고 농사철이 시작되면 물 확보가 더 어려워질 텐데요.
당분간 큰 비 소식이 없어 가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걱정이 큰 상황입니다.
심각한 겨울 가뭄 현장으로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고지대 주택가에 급수 차량이 출동해 물을 쏟아냅니다.
당장 쓸 물이 없었던 주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이상기/강원도 속초시: “여기가 고지대라서 단수가 자주 되거든요. 이렇게 식수를 신청했는데 식수가 오니까 정말 반가워요.”]
100일 넘게 눈, 비가 내리지 않았던 강원도 속초시.
취수량이 크게 줄면서 지난 6일부터는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수돗물 공급을 중단하는 제한 급수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고지대의 경우 수돗물 공급이 아예 끊기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물이 안 나오면서 난방까지 힘들어 어느 때보다 힘겨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상기/강원도 속초시 : “물이 안 나오면 제일 먼저 안 되는 게 보일러가 안 돌아가고, 보일러가 안 돌아가면 방이 차니까 어쩔 수 없이 전기 매트를 써야지 따뜻하거든요.”]
지난 주말 사이 4cm 가량 눈이 내렸지만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가뭄에 도시 전체가 비상이 걸렸습니다.
거리 곳곳엔 물 절약을 당부하는 현수막이 붙었고, 속초 시내 25개 아파트 단지에도 격일제로 제한 급수가 실시 중입니다.
[김순용/강원도 속초시 : “평상시보다는 (물을) 덜 쓰지요. 아무래도 설거지할 때도 물 이렇게 조금 받아놓고 쓰고, 빨래도 며칠 모아서 한 번 돌리니까. 목욕도 (집에서) 하지 않고 목욕탕에 가고.”]
취수장은 가뭄으로 이미 바닥이 드러났고 상수원 역할을 하던 도심 하천은 자갈밭으로 변한 지 오래입니다.
[이대수/속초시 상수사업소 급수담당 : "올해는 굉장히 심각한 단계입니다. 113일째 비가 안 오다 보니깐 하천이 상당히 말라있고요. 지하수는 점점 떨어지고 그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속초시는 물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인근 설악 저수지에서 물을 끌어오기 위해 하천 바닥으로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비닐을 까는 등 임시 관로 공사를 끝냈습니다.
대구 동남 지역의 식수원인 운문댐은 저수율이 사상 최저치인 8%를 기록 중입니다.
인근에 있는 금호강에서 물을 끌어와 취수를 하고 있습니다.
울산도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습니다.
지역의 주요 식수원이던 댐 4곳 중 두 곳은 물이 바짝 말랐습니다.
울산 사연댐은 50년 만에 취수가 중단됐습니다.
바닥 훤히 드러난 대곡댐도 저수율이 11%에 불과합니다.
[이형배/울산광역시 수원 담당 : “울산에는 지난해부터 계속된 가뭄으로 인해서 댐 수위가 낮아지고 있습니다. 낙동강 원수를 공급받아서 회야댐과 대암댐에서 (물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26만 톤의 물을 저장하던 울산의 다개 저수지도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입니다.
저수지 바닥이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져있습니다.
저수율은 6.8%, 인근 저수지에서 물을 끌어와서 이 정도라도 남아 있는 겁니다.
말라가는 저수지를 봐야 하는 농민들의 속은 타들어 갑니다.
[박성희/울산 울주군 다개마을 이장 : “저수지는 우리 목숨하고 같아요. 여기서 물 먹고 식수뿐 아니라 가축도 먹이고 농사를 지으니까, 물이 없으면 큰일 나죠.”]
날씨가 풀리면 한 해 농사를 본격적으로 준비해야할 텐데, 이대로라면 막대한 차질이 우려됩니다.
[한동준/울산 울주군 : “이런 일이 처음인 거 같아요.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죠. 작년부터 너무 가물으니까 지금 농업용수도 없고 계곡물이 하나도 없어요.”]
곳곳에서 물줄기를 찾아 지하수를 뚫고, 인근 저수지에서 물을 끌어와 보지만 사정은 나아지지 않습니다.
[박성희/울산 울주군 다개마을 이장 : “거기도 물이 없는데 어떻게 끌어와요. 가뭄이 계속되는데 비가 오면 좋은데 비가 안 오니까. 거기도 물이 없는데 거기 사람들도 먹고살아야 하잖아요.”]
울산 울주군 저수지 2백20여 곳의 저수율은 평균 30% 정도로 예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입니다.
아예 물이 다 말라버린 저수율 0% 저수지도 34곳으로 늘었습니다.
전국적으로 이번 겨울 강수량은 예년의 61% 수준에 그치고 있는데 울산은 평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강수량을 기록하면서 가뭄 피해가 더 심각한 상황입니다.
[정병철/울산 울주군청 농업정책과 : “특히 2017년 같은 경우 전체 연 강수량이 예년 평균 강수량의 약 40% 정도로 가뭄이 시작된 그런 상황입니다.”]
[최승일/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 “(가뭄이) 한 해만의 문제라기보다는 앞으로도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심한 가뭄이 빈번하게 올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물을 효율적으로 다루기 위한 기계 장비 산업을 육성해야 하고, 물을 재활용하는 것에 대해서 인식도 좀 바꾸고…….”]
앞으로 2백mm가량의 비가 내려야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상황이지만, 당분간 해갈을 기대할만한 눈비 소식은 없습니다.
올봄 강수량은 예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적은 수준일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올겨울 가뭄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주요댐과 저수지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전국 다목적댐의 평균 저수율은 40% 수준에 그쳤습니다.
특히, 대구 동남권에 생활용수를 공급해온 운문댐은 저수율이 현재 8%까지 떨어진 상황인데요.
일부 지역에선 제한 급수까지 실시하면서 물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곧 날이 따뜻해지고 농사철이 시작되면 물 확보가 더 어려워질 텐데요.
당분간 큰 비 소식이 없어 가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걱정이 큰 상황입니다.
심각한 겨울 가뭄 현장으로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고지대 주택가에 급수 차량이 출동해 물을 쏟아냅니다.
당장 쓸 물이 없었던 주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이상기/강원도 속초시: “여기가 고지대라서 단수가 자주 되거든요. 이렇게 식수를 신청했는데 식수가 오니까 정말 반가워요.”]
100일 넘게 눈, 비가 내리지 않았던 강원도 속초시.
취수량이 크게 줄면서 지난 6일부터는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수돗물 공급을 중단하는 제한 급수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고지대의 경우 수돗물 공급이 아예 끊기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물이 안 나오면서 난방까지 힘들어 어느 때보다 힘겨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상기/강원도 속초시 : “물이 안 나오면 제일 먼저 안 되는 게 보일러가 안 돌아가고, 보일러가 안 돌아가면 방이 차니까 어쩔 수 없이 전기 매트를 써야지 따뜻하거든요.”]
지난 주말 사이 4cm 가량 눈이 내렸지만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가뭄에 도시 전체가 비상이 걸렸습니다.
거리 곳곳엔 물 절약을 당부하는 현수막이 붙었고, 속초 시내 25개 아파트 단지에도 격일제로 제한 급수가 실시 중입니다.
[김순용/강원도 속초시 : “평상시보다는 (물을) 덜 쓰지요. 아무래도 설거지할 때도 물 이렇게 조금 받아놓고 쓰고, 빨래도 며칠 모아서 한 번 돌리니까. 목욕도 (집에서) 하지 않고 목욕탕에 가고.”]
취수장은 가뭄으로 이미 바닥이 드러났고 상수원 역할을 하던 도심 하천은 자갈밭으로 변한 지 오래입니다.
[이대수/속초시 상수사업소 급수담당 : "올해는 굉장히 심각한 단계입니다. 113일째 비가 안 오다 보니깐 하천이 상당히 말라있고요. 지하수는 점점 떨어지고 그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속초시는 물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인근 설악 저수지에서 물을 끌어오기 위해 하천 바닥으로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비닐을 까는 등 임시 관로 공사를 끝냈습니다.
대구 동남 지역의 식수원인 운문댐은 저수율이 사상 최저치인 8%를 기록 중입니다.
인근에 있는 금호강에서 물을 끌어와 취수를 하고 있습니다.
울산도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습니다.
지역의 주요 식수원이던 댐 4곳 중 두 곳은 물이 바짝 말랐습니다.
울산 사연댐은 50년 만에 취수가 중단됐습니다.
바닥 훤히 드러난 대곡댐도 저수율이 11%에 불과합니다.
[이형배/울산광역시 수원 담당 : “울산에는 지난해부터 계속된 가뭄으로 인해서 댐 수위가 낮아지고 있습니다. 낙동강 원수를 공급받아서 회야댐과 대암댐에서 (물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26만 톤의 물을 저장하던 울산의 다개 저수지도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입니다.
저수지 바닥이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져있습니다.
저수율은 6.8%, 인근 저수지에서 물을 끌어와서 이 정도라도 남아 있는 겁니다.
말라가는 저수지를 봐야 하는 농민들의 속은 타들어 갑니다.
[박성희/울산 울주군 다개마을 이장 : “저수지는 우리 목숨하고 같아요. 여기서 물 먹고 식수뿐 아니라 가축도 먹이고 농사를 지으니까, 물이 없으면 큰일 나죠.”]
날씨가 풀리면 한 해 농사를 본격적으로 준비해야할 텐데, 이대로라면 막대한 차질이 우려됩니다.
[한동준/울산 울주군 : “이런 일이 처음인 거 같아요.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죠. 작년부터 너무 가물으니까 지금 농업용수도 없고 계곡물이 하나도 없어요.”]
곳곳에서 물줄기를 찾아 지하수를 뚫고, 인근 저수지에서 물을 끌어와 보지만 사정은 나아지지 않습니다.
[박성희/울산 울주군 다개마을 이장 : “거기도 물이 없는데 어떻게 끌어와요. 가뭄이 계속되는데 비가 오면 좋은데 비가 안 오니까. 거기도 물이 없는데 거기 사람들도 먹고살아야 하잖아요.”]
울산 울주군 저수지 2백20여 곳의 저수율은 평균 30% 정도로 예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입니다.
아예 물이 다 말라버린 저수율 0% 저수지도 34곳으로 늘었습니다.
전국적으로 이번 겨울 강수량은 예년의 61% 수준에 그치고 있는데 울산은 평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강수량을 기록하면서 가뭄 피해가 더 심각한 상황입니다.
[정병철/울산 울주군청 농업정책과 : “특히 2017년 같은 경우 전체 연 강수량이 예년 평균 강수량의 약 40% 정도로 가뭄이 시작된 그런 상황입니다.”]
[최승일/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 “(가뭄이) 한 해만의 문제라기보다는 앞으로도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심한 가뭄이 빈번하게 올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물을 효율적으로 다루기 위한 기계 장비 산업을 육성해야 하고, 물을 재활용하는 것에 대해서 인식도 좀 바꾸고…….”]
앞으로 2백mm가량의 비가 내려야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상황이지만, 당분간 해갈을 기대할만한 눈비 소식은 없습니다.
올봄 강수량은 예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적은 수준일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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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따라잡기] “물이 없어요”…지독한 겨울 가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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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2-27 08:39:06
- 수정2018-02-27 08:55:06
[기자]
올겨울 가뭄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주요댐과 저수지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전국 다목적댐의 평균 저수율은 40% 수준에 그쳤습니다.
특히, 대구 동남권에 생활용수를 공급해온 운문댐은 저수율이 현재 8%까지 떨어진 상황인데요.
일부 지역에선 제한 급수까지 실시하면서 물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곧 날이 따뜻해지고 농사철이 시작되면 물 확보가 더 어려워질 텐데요.
당분간 큰 비 소식이 없어 가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걱정이 큰 상황입니다.
심각한 겨울 가뭄 현장으로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고지대 주택가에 급수 차량이 출동해 물을 쏟아냅니다.
당장 쓸 물이 없었던 주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이상기/강원도 속초시: “여기가 고지대라서 단수가 자주 되거든요. 이렇게 식수를 신청했는데 식수가 오니까 정말 반가워요.”]
100일 넘게 눈, 비가 내리지 않았던 강원도 속초시.
취수량이 크게 줄면서 지난 6일부터는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수돗물 공급을 중단하는 제한 급수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고지대의 경우 수돗물 공급이 아예 끊기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물이 안 나오면서 난방까지 힘들어 어느 때보다 힘겨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상기/강원도 속초시 : “물이 안 나오면 제일 먼저 안 되는 게 보일러가 안 돌아가고, 보일러가 안 돌아가면 방이 차니까 어쩔 수 없이 전기 매트를 써야지 따뜻하거든요.”]
지난 주말 사이 4cm 가량 눈이 내렸지만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가뭄에 도시 전체가 비상이 걸렸습니다.
거리 곳곳엔 물 절약을 당부하는 현수막이 붙었고, 속초 시내 25개 아파트 단지에도 격일제로 제한 급수가 실시 중입니다.
[김순용/강원도 속초시 : “평상시보다는 (물을) 덜 쓰지요. 아무래도 설거지할 때도 물 이렇게 조금 받아놓고 쓰고, 빨래도 며칠 모아서 한 번 돌리니까. 목욕도 (집에서) 하지 않고 목욕탕에 가고.”]
취수장은 가뭄으로 이미 바닥이 드러났고 상수원 역할을 하던 도심 하천은 자갈밭으로 변한 지 오래입니다.
[이대수/속초시 상수사업소 급수담당 : "올해는 굉장히 심각한 단계입니다. 113일째 비가 안 오다 보니깐 하천이 상당히 말라있고요. 지하수는 점점 떨어지고 그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속초시는 물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인근 설악 저수지에서 물을 끌어오기 위해 하천 바닥으로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비닐을 까는 등 임시 관로 공사를 끝냈습니다.
대구 동남 지역의 식수원인 운문댐은 저수율이 사상 최저치인 8%를 기록 중입니다.
인근에 있는 금호강에서 물을 끌어와 취수를 하고 있습니다.
울산도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습니다.
지역의 주요 식수원이던 댐 4곳 중 두 곳은 물이 바짝 말랐습니다.
울산 사연댐은 50년 만에 취수가 중단됐습니다.
바닥 훤히 드러난 대곡댐도 저수율이 11%에 불과합니다.
[이형배/울산광역시 수원 담당 : “울산에는 지난해부터 계속된 가뭄으로 인해서 댐 수위가 낮아지고 있습니다. 낙동강 원수를 공급받아서 회야댐과 대암댐에서 (물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26만 톤의 물을 저장하던 울산의 다개 저수지도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입니다.
저수지 바닥이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져있습니다.
저수율은 6.8%, 인근 저수지에서 물을 끌어와서 이 정도라도 남아 있는 겁니다.
말라가는 저수지를 봐야 하는 농민들의 속은 타들어 갑니다.
[박성희/울산 울주군 다개마을 이장 : “저수지는 우리 목숨하고 같아요. 여기서 물 먹고 식수뿐 아니라 가축도 먹이고 농사를 지으니까, 물이 없으면 큰일 나죠.”]
날씨가 풀리면 한 해 농사를 본격적으로 준비해야할 텐데, 이대로라면 막대한 차질이 우려됩니다.
[한동준/울산 울주군 : “이런 일이 처음인 거 같아요.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죠. 작년부터 너무 가물으니까 지금 농업용수도 없고 계곡물이 하나도 없어요.”]
곳곳에서 물줄기를 찾아 지하수를 뚫고, 인근 저수지에서 물을 끌어와 보지만 사정은 나아지지 않습니다.
[박성희/울산 울주군 다개마을 이장 : “거기도 물이 없는데 어떻게 끌어와요. 가뭄이 계속되는데 비가 오면 좋은데 비가 안 오니까. 거기도 물이 없는데 거기 사람들도 먹고살아야 하잖아요.”]
울산 울주군 저수지 2백20여 곳의 저수율은 평균 30% 정도로 예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입니다.
아예 물이 다 말라버린 저수율 0% 저수지도 34곳으로 늘었습니다.
전국적으로 이번 겨울 강수량은 예년의 61% 수준에 그치고 있는데 울산은 평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강수량을 기록하면서 가뭄 피해가 더 심각한 상황입니다.
[정병철/울산 울주군청 농업정책과 : “특히 2017년 같은 경우 전체 연 강수량이 예년 평균 강수량의 약 40% 정도로 가뭄이 시작된 그런 상황입니다.”]
[최승일/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 “(가뭄이) 한 해만의 문제라기보다는 앞으로도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심한 가뭄이 빈번하게 올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물을 효율적으로 다루기 위한 기계 장비 산업을 육성해야 하고, 물을 재활용하는 것에 대해서 인식도 좀 바꾸고…….”]
앞으로 2백mm가량의 비가 내려야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상황이지만, 당분간 해갈을 기대할만한 눈비 소식은 없습니다.
올봄 강수량은 예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적은 수준일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올겨울 가뭄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주요댐과 저수지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전국 다목적댐의 평균 저수율은 40% 수준에 그쳤습니다.
특히, 대구 동남권에 생활용수를 공급해온 운문댐은 저수율이 현재 8%까지 떨어진 상황인데요.
일부 지역에선 제한 급수까지 실시하면서 물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곧 날이 따뜻해지고 농사철이 시작되면 물 확보가 더 어려워질 텐데요.
당분간 큰 비 소식이 없어 가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걱정이 큰 상황입니다.
심각한 겨울 가뭄 현장으로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고지대 주택가에 급수 차량이 출동해 물을 쏟아냅니다.
당장 쓸 물이 없었던 주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이상기/강원도 속초시: “여기가 고지대라서 단수가 자주 되거든요. 이렇게 식수를 신청했는데 식수가 오니까 정말 반가워요.”]
100일 넘게 눈, 비가 내리지 않았던 강원도 속초시.
취수량이 크게 줄면서 지난 6일부터는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수돗물 공급을 중단하는 제한 급수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고지대의 경우 수돗물 공급이 아예 끊기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물이 안 나오면서 난방까지 힘들어 어느 때보다 힘겨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상기/강원도 속초시 : “물이 안 나오면 제일 먼저 안 되는 게 보일러가 안 돌아가고, 보일러가 안 돌아가면 방이 차니까 어쩔 수 없이 전기 매트를 써야지 따뜻하거든요.”]
지난 주말 사이 4cm 가량 눈이 내렸지만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가뭄에 도시 전체가 비상이 걸렸습니다.
거리 곳곳엔 물 절약을 당부하는 현수막이 붙었고, 속초 시내 25개 아파트 단지에도 격일제로 제한 급수가 실시 중입니다.
[김순용/강원도 속초시 : “평상시보다는 (물을) 덜 쓰지요. 아무래도 설거지할 때도 물 이렇게 조금 받아놓고 쓰고, 빨래도 며칠 모아서 한 번 돌리니까. 목욕도 (집에서) 하지 않고 목욕탕에 가고.”]
취수장은 가뭄으로 이미 바닥이 드러났고 상수원 역할을 하던 도심 하천은 자갈밭으로 변한 지 오래입니다.
[이대수/속초시 상수사업소 급수담당 : "올해는 굉장히 심각한 단계입니다. 113일째 비가 안 오다 보니깐 하천이 상당히 말라있고요. 지하수는 점점 떨어지고 그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속초시는 물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인근 설악 저수지에서 물을 끌어오기 위해 하천 바닥으로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비닐을 까는 등 임시 관로 공사를 끝냈습니다.
대구 동남 지역의 식수원인 운문댐은 저수율이 사상 최저치인 8%를 기록 중입니다.
인근에 있는 금호강에서 물을 끌어와 취수를 하고 있습니다.
울산도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습니다.
지역의 주요 식수원이던 댐 4곳 중 두 곳은 물이 바짝 말랐습니다.
울산 사연댐은 50년 만에 취수가 중단됐습니다.
바닥 훤히 드러난 대곡댐도 저수율이 11%에 불과합니다.
[이형배/울산광역시 수원 담당 : “울산에는 지난해부터 계속된 가뭄으로 인해서 댐 수위가 낮아지고 있습니다. 낙동강 원수를 공급받아서 회야댐과 대암댐에서 (물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26만 톤의 물을 저장하던 울산의 다개 저수지도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입니다.
저수지 바닥이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져있습니다.
저수율은 6.8%, 인근 저수지에서 물을 끌어와서 이 정도라도 남아 있는 겁니다.
말라가는 저수지를 봐야 하는 농민들의 속은 타들어 갑니다.
[박성희/울산 울주군 다개마을 이장 : “저수지는 우리 목숨하고 같아요. 여기서 물 먹고 식수뿐 아니라 가축도 먹이고 농사를 지으니까, 물이 없으면 큰일 나죠.”]
날씨가 풀리면 한 해 농사를 본격적으로 준비해야할 텐데, 이대로라면 막대한 차질이 우려됩니다.
[한동준/울산 울주군 : “이런 일이 처음인 거 같아요.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죠. 작년부터 너무 가물으니까 지금 농업용수도 없고 계곡물이 하나도 없어요.”]
곳곳에서 물줄기를 찾아 지하수를 뚫고, 인근 저수지에서 물을 끌어와 보지만 사정은 나아지지 않습니다.
[박성희/울산 울주군 다개마을 이장 : “거기도 물이 없는데 어떻게 끌어와요. 가뭄이 계속되는데 비가 오면 좋은데 비가 안 오니까. 거기도 물이 없는데 거기 사람들도 먹고살아야 하잖아요.”]
울산 울주군 저수지 2백20여 곳의 저수율은 평균 30% 정도로 예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입니다.
아예 물이 다 말라버린 저수율 0% 저수지도 34곳으로 늘었습니다.
전국적으로 이번 겨울 강수량은 예년의 61% 수준에 그치고 있는데 울산은 평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강수량을 기록하면서 가뭄 피해가 더 심각한 상황입니다.
[정병철/울산 울주군청 농업정책과 : “특히 2017년 같은 경우 전체 연 강수량이 예년 평균 강수량의 약 40% 정도로 가뭄이 시작된 그런 상황입니다.”]
[최승일/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 “(가뭄이) 한 해만의 문제라기보다는 앞으로도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심한 가뭄이 빈번하게 올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물을 효율적으로 다루기 위한 기계 장비 산업을 육성해야 하고, 물을 재활용하는 것에 대해서 인식도 좀 바꾸고…….”]
앞으로 2백mm가량의 비가 내려야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상황이지만, 당분간 해갈을 기대할만한 눈비 소식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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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대 기자 yd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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