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대국민 사과 “성폭력 책임 통감…사제 관리제도 개혁”

입력 2018.02.28 (15:20) 수정 2018.02.2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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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수원교구 소속 신부가 해외봉사 도중 신자에게 성폭행을 시도했다는 KBS 보도와 관련해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공개사과했다.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는 오늘(28일) 오후 3시 서울 광진구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폭력 피해자와 그 가족들은 물론, 이번 사태로 인해 교회의 사제들에게 큰 실망과 분노를 금치 못하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사제 교육의 미흡과 관리 소홀에 대해 큰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주교단 차원의 대책으로, "사제들의 성범죄에 대한 제보의 사실 여부를 철저히 확인해 교회법과 사회법 규정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할 것"과 "사제 관리 제도의 보완과 개혁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해 대응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여성 신도에게 성폭행을 시도한 한 모 신부를 정직 처리한 것이 솜방망이 처벌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를 진행하면서 강도를 높일 수 있다"면서 본인에게 충분한 소명을 듣고 진행 과정에 따라 처벌 강도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다음달 5일부터 닷새동안 국내 16개 교구의 주교들이 참석하는 정기 총회가 열린다면서, 이 자리에서 사제 성범죄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천주교 수원교구 소속 한 모 신부는 2011년 아프리카 남수단 선교 봉사활동 당시 봉사단의 일원이던 신자 김민경 씨를 성추행하고 성폭행을 시도했다. 피해자는 7년여 동안 피해 사실을 숨기고 있다가 최근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에 힘을 얻어 KBS뉴스를 통해 피해 사실을 공개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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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한국 주교단 차원의 대책으로, "사제들의 성범죄에 대한 제보의 사실 여부를 철저히 확인해 교회법과 사회법 규정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할 것"과 "사제 관리 제도의 보완과 개혁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해 대응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여성 신도에게 성폭행을 시도한 한 모 신부를 정직 처리한 것이 솜방망이 처벌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를 진행하면서 강도를 높일 수 있다"면서 본인에게 충분한 소명을 듣고 진행 과정에 따라 처벌 강도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다음달 5일부터 닷새동안 국내 16개 교구의 주교들이 참석하는 정기 총회가 열린다면서, 이 자리에서 사제 성범죄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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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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