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어져 있는 ‘경주 남산 마애불’ 천여 년 만에 일어선다

입력 2018.03.04 (09:42) 수정 2018.03.0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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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 열암곡(列岩谷) 통일신라 마애불상의 원위치를 찾는 연구가 진행된다.

문화재청은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의 원위치와 방향을 확인하고, 불상 주변 지역 정비와 안정화를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07년 5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열암곡 석불좌상(경북유형문화재 제113호) 일대를 조사하던 중 발견한 남산 열암곡 마애불은 오뚝한 콧날과 아래쪽 바위 사이의 간격이 5㎝에 불과해 큰 화제를 모았다.

남산 열암곡 마애불은 8~9세기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머리에서 발끝까지 460㎝, 발 아래 연화 대좌가 100㎝이며, 전체 높이가 560㎝, 총 무게는 70∼80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산 열암곡 마애불은 존재가 확인된 뒤부터 얼굴을 드러내기 위한 논의가 진행됐다. 워낙 무거워서 불상을 세우는 입불(入佛)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90도로 돌려 와불(臥佛) 형태로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실현되지 않았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문화재청의 용역을 받아 수행 중인 마애불 원위치 추정 연구에서는 불상 바닥 부분에서 지름 2.54㎝·길이 5㎝인 시료 5개를 채취한 뒤 주변 암반에서 얻은 시료와 비교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이와 함께 연구원은 마애불 불두(佛頭) 활동방지 시설 설치, 석축·비탈면 등 주변 지반 안정화, 배수체계 개선을 위한 방안도 제시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연구용역이 8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라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마애불을 보존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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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04 09:42:57
    • 수정2018-03-04 17:27:40
    문화
경주 남산 열암곡(列岩谷) 통일신라 마애불상의 원위치를 찾는 연구가 진행된다.

문화재청은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의 원위치와 방향을 확인하고, 불상 주변 지역 정비와 안정화를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07년 5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열암곡 석불좌상(경북유형문화재 제113호) 일대를 조사하던 중 발견한 남산 열암곡 마애불은 오뚝한 콧날과 아래쪽 바위 사이의 간격이 5㎝에 불과해 큰 화제를 모았다.

남산 열암곡 마애불은 8~9세기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머리에서 발끝까지 460㎝, 발 아래 연화 대좌가 100㎝이며, 전체 높이가 560㎝, 총 무게는 70∼80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산 열암곡 마애불은 존재가 확인된 뒤부터 얼굴을 드러내기 위한 논의가 진행됐다. 워낙 무거워서 불상을 세우는 입불(入佛)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90도로 돌려 와불(臥佛) 형태로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실현되지 않았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문화재청의 용역을 받아 수행 중인 마애불 원위치 추정 연구에서는 불상 바닥 부분에서 지름 2.54㎝·길이 5㎝인 시료 5개를 채취한 뒤 주변 암반에서 얻은 시료와 비교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이와 함께 연구원은 마애불 불두(佛頭) 활동방지 시설 설치, 석축·비탈면 등 주변 지반 안정화, 배수체계 개선을 위한 방안도 제시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연구용역이 8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라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마애불을 보존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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