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En 성범죄 현장’ 고백·증언…박진성 시인도 고은 주장 반박

입력 2018.03.0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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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En 성범죄 현장’ 고백·증언…박진성 시인도 고은 주장 반박

‘고En 성범죄 현장’ 고백·증언…박진성 시인도 고은 주장 반박

고은 시인이 오랜 침묵 끝에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는 성명을 내놓은 가운데 과거 성추행 사실을 폭로하는 주장이 오늘(5일) 추가로 나왔다.

고은 시인은 최근 영국 가디언지에 보낸 성명을 통해 “상습적인 성추행 혐의는 단호히 부인한다”며 글쓰기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사진: 박진성 블로그사진: 박진성 블로그

2001년 등단한 박진성(40) 시인은 이날 오전 자신의 블로그에 ‘고En 시인의 추행에 대해 증언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글 서두에 “고백합니다.. 저는 추악한 성범죄 현장의 목격자입니다. 그리고 방관자입니다. 지난날의 저 자신을 반성합니다. 그리고 증언합니다.”라고 밝히며 고은 시인의 과거 성범죄 현장을 폭로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박 씨는 2008년 4월 한 대학교가 주최한 ‘고En 시인 초청 강연회’에 참석했다. 문제의 성폭력은 뒤풀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박 씨는 오후 5시경 술을 마신 고 씨가 옆자리에 앉은 20대 여성의 손과 팔, 허벅지를 만졌다고 주장했다. 이를 목격한 박 씨는 자신을 행사에 초대한 K 교수에게 항의했지만 ‘가만히 있으라’는 말에 잠자코 있었다고 한다. K 교수와 고 씨에게 밉보일까 두려웠다는 게 이유다.

고 씨의 추행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피해 여성이 저항하자 자리에서 일어난 고 씨는 지퍼를 열고 자신의 성기를 꺼내 3분 넘게 흔들었다고 주장했다. 고 씨는 이후 자리에 앉더니 “너희들 이런 용기 있어?”라고 말했다. 박 씨는 이 같은 행동이 당시 동석자였던 여성 3명에 대한 ‘희롱’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차 K 교수에게 항의했지만 끝내 묵살당했다고 밝혔다.

박 씨는 이후 피해 여성이 울며 회식 장소 밖으로 나가자 뒤따라 나가 택시에 태워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를 알게 된 고 씨는 “이런 것도 못 보면서 무슨 시를 쓰겠느냐”며 변명을 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박 씨는 10년도 더 된 과거 얘기를 뒤늦게 하게 된 경위와 관련해 최근 고 씨의 공식 입장 표명을 보고 참담함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 씨가 피해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고 씨의 성추행 사실을 공론화한 최영미 시인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위 링크를 누르면 해당 게시글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


한편 박 씨는 과거 성폭행 누명을 썼다가 1년 만에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16년 습작생 등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SNS를 통해 제기돼 1년간 법정 공방을 벌여야 했다. 그 과정에서 수차례 자살 시도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로자 A 씨는 박 씨와 ‘자의적이지 않은 성관계’를 가졌다며 2016년 10월 박 씨를 고소했다.

지난해 9월 검찰은 강간·강제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박 씨를 무혐의 처분했다. 검찰은 성관계 당시 폭행이나 협박이 없었던 정황 등을 근거로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와 또 다른 폭로자 B 씨는 이후 허위사실 유포가 인정돼 무고 혐의로 각각 기소유예와 벌금형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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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En 성범죄 현장’ 고백·증언…박진성 시인도 고은 주장 반박
    • 입력 2018-03-05 11:14:55
    취재K
고은 시인이 오랜 침묵 끝에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는 성명을 내놓은 가운데 과거 성추행 사실을 폭로하는 주장이 오늘(5일) 추가로 나왔다.

고은 시인은 최근 영국 가디언지에 보낸 성명을 통해 “상습적인 성추행 혐의는 단호히 부인한다”며 글쓰기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사진: 박진성 블로그
2001년 등단한 박진성(40) 시인은 이날 오전 자신의 블로그에 ‘고En 시인의 추행에 대해 증언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글 서두에 “고백합니다.. 저는 추악한 성범죄 현장의 목격자입니다. 그리고 방관자입니다. 지난날의 저 자신을 반성합니다. 그리고 증언합니다.”라고 밝히며 고은 시인의 과거 성범죄 현장을 폭로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박 씨는 2008년 4월 한 대학교가 주최한 ‘고En 시인 초청 강연회’에 참석했다. 문제의 성폭력은 뒤풀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박 씨는 오후 5시경 술을 마신 고 씨가 옆자리에 앉은 20대 여성의 손과 팔, 허벅지를 만졌다고 주장했다. 이를 목격한 박 씨는 자신을 행사에 초대한 K 교수에게 항의했지만 ‘가만히 있으라’는 말에 잠자코 있었다고 한다. K 교수와 고 씨에게 밉보일까 두려웠다는 게 이유다.

고 씨의 추행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피해 여성이 저항하자 자리에서 일어난 고 씨는 지퍼를 열고 자신의 성기를 꺼내 3분 넘게 흔들었다고 주장했다. 고 씨는 이후 자리에 앉더니 “너희들 이런 용기 있어?”라고 말했다. 박 씨는 이 같은 행동이 당시 동석자였던 여성 3명에 대한 ‘희롱’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차 K 교수에게 항의했지만 끝내 묵살당했다고 밝혔다.

박 씨는 이후 피해 여성이 울며 회식 장소 밖으로 나가자 뒤따라 나가 택시에 태워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를 알게 된 고 씨는 “이런 것도 못 보면서 무슨 시를 쓰겠느냐”며 변명을 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박 씨는 10년도 더 된 과거 얘기를 뒤늦게 하게 된 경위와 관련해 최근 고 씨의 공식 입장 표명을 보고 참담함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 씨가 피해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고 씨의 성추행 사실을 공론화한 최영미 시인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위 링크를 누르면 해당 게시글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


한편 박 씨는 과거 성폭행 누명을 썼다가 1년 만에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16년 습작생 등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SNS를 통해 제기돼 1년간 법정 공방을 벌여야 했다. 그 과정에서 수차례 자살 시도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로자 A 씨는 박 씨와 ‘자의적이지 않은 성관계’를 가졌다며 2016년 10월 박 씨를 고소했다.

지난해 9월 검찰은 강간·강제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박 씨를 무혐의 처분했다. 검찰은 성관계 당시 폭행이나 협박이 없었던 정황 등을 근거로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와 또 다른 폭로자 B 씨는 이후 허위사실 유포가 인정돼 무고 혐의로 각각 기소유예와 벌금형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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