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연구진 “전립선암 검사, 생명 못 구해”

입력 2018.03.07 (11:07) 수정 2018.03.07 (11:4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현재 널리 이용되고 있는 전립선암 혈액 검사가 생명을 구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 리처드 마틴 교수팀이 자선단체 '영국 암 연구'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연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7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현재 전립선암 검사에 널리 사용되는 '전립선 특이항원'(PSA) 검사에 대한 추적조사 결과, 검사 여부에 따른 사망 비율에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일회성 혈액 테스트로 증상이 없는 남성에게서 해가 되지도 않을 종양을 찾아낼 수는 있지만, 치명적인 종양은 놓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연구는 약 600명의 의사 도움을 받아 50~69세 남성 40만 명 이상을 상대로 진행돼 전립선암 검사와 관련해서는 사상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조사 참가자 중 18만 9,000여 명은 한 차례 PSA 검사를 받았고, 나머지 21만 9,000여 명은 검사를 받지 않았다. 평균 10년 간 경과를 지켜본 결과, PSA 검사를 받은 사람 중에는 8,054명(4.3%)이,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 중에서는 7,853명(3.6%)이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 양쪽 모두에서 전립선암으로 사망한 비율은 0.29%였다.

이번 조사 결과는 영국 건강보험 '국민보건서비스'(NHS)가 PSA 검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할 것인지를 놓고 오랫동안 논쟁을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결과를 놓고 남성들의 암 사망 원인 중 2번째인 전립선암을 더 정확히 진단할 새 방법을 서둘러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현재 방법으로는 발견되지 않으면 어떤 문제도 일으키지 않을 정도로 천천히 자라는 암세포를 과잉 진단해 불편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해까지 끼칠 수 있는 치료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영국에서는 매년 약 4만 7,000명이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있고 1만 1,000명 이상이 전립선암으로 사망한다. 전립선암은 다른 암과 달리 일부에게는 위험하지만, 대부분은 아무런 증상도 일으키지 않으며 치료 없이도 생존할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수술을 포함해 전립선암 치료는 발기부전이나 요실금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英 연구진 “전립선암 검사, 생명 못 구해”
    • 입력 2018-03-07 11:07:19
    • 수정2018-03-07 11:45:41
    국제
현재 널리 이용되고 있는 전립선암 혈액 검사가 생명을 구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 리처드 마틴 교수팀이 자선단체 '영국 암 연구'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연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7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현재 전립선암 검사에 널리 사용되는 '전립선 특이항원'(PSA) 검사에 대한 추적조사 결과, 검사 여부에 따른 사망 비율에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일회성 혈액 테스트로 증상이 없는 남성에게서 해가 되지도 않을 종양을 찾아낼 수는 있지만, 치명적인 종양은 놓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연구는 약 600명의 의사 도움을 받아 50~69세 남성 40만 명 이상을 상대로 진행돼 전립선암 검사와 관련해서는 사상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조사 참가자 중 18만 9,000여 명은 한 차례 PSA 검사를 받았고, 나머지 21만 9,000여 명은 검사를 받지 않았다. 평균 10년 간 경과를 지켜본 결과, PSA 검사를 받은 사람 중에는 8,054명(4.3%)이,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 중에서는 7,853명(3.6%)이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 양쪽 모두에서 전립선암으로 사망한 비율은 0.29%였다.

이번 조사 결과는 영국 건강보험 '국민보건서비스'(NHS)가 PSA 검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할 것인지를 놓고 오랫동안 논쟁을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결과를 놓고 남성들의 암 사망 원인 중 2번째인 전립선암을 더 정확히 진단할 새 방법을 서둘러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현재 방법으로는 발견되지 않으면 어떤 문제도 일으키지 않을 정도로 천천히 자라는 암세포를 과잉 진단해 불편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해까지 끼칠 수 있는 치료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영국에서는 매년 약 4만 7,000명이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있고 1만 1,000명 이상이 전립선암으로 사망한다. 전립선암은 다른 암과 달리 일부에게는 위험하지만, 대부분은 아무런 증상도 일으키지 않으며 치료 없이도 생존할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수술을 포함해 전립선암 치료는 발기부전이나 요실금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