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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제5의 메이저 ‘도전’…‘체코 베르디흐’를 넘어라!
입력 2018.03.07 (13:48) 수정 2018.03.07 (14:02) 멀티미디어 뉴스
정현, 제5의 메이저 ‘도전’…‘체코 베르디흐’를 넘어라!
3월 첫째 주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에서 열리는 BNP파리바 오픈은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린다. 참가 규모와 우승 상금, 대회 인프라 등이 4대 그랜드슬램 대회와 필적할 만한 위용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 대회 다음 가는 1,000점의 우승 랭킹 포인트를 가져갈 수 있는 인디언웰스 마스터스는 프로 테니스 선수라면 누구나 한 번쯤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고 싶은 동경의 무대이기도 하다. 한국 테니스의 새 에이스 정현(21, 세계 26위)이 바로 이 제5의 메이저에 출사표를 던졌다.

정현은 7일(한국시각) 발표된 대진 추첨에서 비교적 험난한 대진표를 받았다. 세계 26위로 마스터스 시리즈에서 처음 시드 배정을 받은 정현은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하는 '특권'을 누리기는 했다. 2회전까지도 무난하다. 두산 라요비치(91위)와 루카스 라코(103위) 전 승자와 대결한다. 세계 랭킹으로 보나 상대 전적으로 보나 정현이 제 컨디션만 발휘한다면 충분히 제압할 수 있는 상대들이다.

하지만 문제는 3회전부터다. 투어 무대에서 강자로 소문난 토마스 베르디흐(15위, 체코)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베르디흐는 테니스팬들 사이에서 흔히 '인간계 최강'으로 불리는 선수다. 로저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 노박 조코비치와 앤디 머리 등 이른바 남자 테니스 빅4의 바로 아래 단계에 있는 선수로, 근 10년 가까이 톱10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 대회에서도 2010년 윔블던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고, 꾸준히 8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실력자다. 특히 자신보다 하위 랭킹 선수들에게 웬만해서는 잘 지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현에게는 더욱 껄끄러운 상대다. 3년 전 정현이 처음 마스터스 시리즈 무대에 섰을 때 2회전에서 패배를 안긴 장본인이 베르디흐였다. 지난해 리옹 오픈에서도 베르디흐는 정현을 2-0(6-3 7-5)으로 물리쳤다.

베르디흐가 정현에게 강한 이유는 바로 강서브에 있다. 196cm의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타점 높은 서브가 주 무기다. 정현은 키가 큰 강 서버들에게 그리 강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멕시코 아카풀코 오픈 8강에서도 베르디흐와 비슷한 유형의 선수인 강 서버 케빈 앤더슨(8위)에게 2-0으로 패한 바 있다.

하지만 정현도 과거의 정현이 아니다. 호주오픈 4강에 오른 정현은 최근 2주 연속 투어 8강에 오르는 기세를 유지하고 있다. 32살에 접어든 베르디흐가 최근 2년 동안 서서히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도 정현에게는 도전해볼 만한 대목이다. 정현의 장기인 끈질긴 수비와 리턴이 살아난다면 베르디흐를 상대로 충분히 이변을 연출할 수 있다.

정현이 만약 베르디흐를 꺾고 16강에 진출한다면 그다음 대진은 어떻게 될까. 시드 배정과 객관적인 전력을 고려하면 정현의 예상 행보는 다음과 같다.

16강 도미니크 팀(6위)
8강 로저 페더러(1위)
4강 닉 키리오스(20위)
결승 마린 칠리치(3위)

정현이 16강에서 도미니크 팀을 꺾을 수만 있다면 '테니스황제' 로저 페더러와 재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 지난 1월 호주오픈 준결승에서 아쉽게 발바닥 물집으로 기권한 정현은 인디언웰스 마스터스 8강에서 제대로 된 승부를 겨뤄볼 수 있다. 물론, 정현이 8강까지 올라가고 페더러 역시 그 전에 탈락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다.

정현에게 시즌 첫 마스터스 대회인 인디언웰스 출전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3월 인디언웰스와 마이애미 마스터스를 시작으로 5월 프랑스오픈과 7월 윔블던까지 한 시즌의 가장 중요한 대회들이 몰려 있다. 그랜드슬램 다음가는 권위의 마스터스 시리즈에서 정현의 최고 성적은 지난해 8월 몬트리올 마스터스에서 거둔 16강 진출이다.

이미 그랜드슬램 4강 신화를 쓴 정현이 상승세를 이어가 마스터스 시리즈 최고 성적을 거둘 가능성은 충분히 무르익었다.
  • 정현, 제5의 메이저 ‘도전’…‘체코 베르디흐’를 넘어라!
    • 입력 2018.03.07 (13:48)
    • 수정 2018.03.07 (14:02)
    멀티미디어 뉴스
정현, 제5의 메이저 ‘도전’…‘체코 베르디흐’를 넘어라!
3월 첫째 주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에서 열리는 BNP파리바 오픈은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린다. 참가 규모와 우승 상금, 대회 인프라 등이 4대 그랜드슬램 대회와 필적할 만한 위용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 대회 다음 가는 1,000점의 우승 랭킹 포인트를 가져갈 수 있는 인디언웰스 마스터스는 프로 테니스 선수라면 누구나 한 번쯤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고 싶은 동경의 무대이기도 하다. 한국 테니스의 새 에이스 정현(21, 세계 26위)이 바로 이 제5의 메이저에 출사표를 던졌다.

정현은 7일(한국시각) 발표된 대진 추첨에서 비교적 험난한 대진표를 받았다. 세계 26위로 마스터스 시리즈에서 처음 시드 배정을 받은 정현은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하는 '특권'을 누리기는 했다. 2회전까지도 무난하다. 두산 라요비치(91위)와 루카스 라코(103위) 전 승자와 대결한다. 세계 랭킹으로 보나 상대 전적으로 보나 정현이 제 컨디션만 발휘한다면 충분히 제압할 수 있는 상대들이다.

하지만 문제는 3회전부터다. 투어 무대에서 강자로 소문난 토마스 베르디흐(15위, 체코)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베르디흐는 테니스팬들 사이에서 흔히 '인간계 최강'으로 불리는 선수다. 로저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 노박 조코비치와 앤디 머리 등 이른바 남자 테니스 빅4의 바로 아래 단계에 있는 선수로, 근 10년 가까이 톱10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 대회에서도 2010년 윔블던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고, 꾸준히 8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실력자다. 특히 자신보다 하위 랭킹 선수들에게 웬만해서는 잘 지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현에게는 더욱 껄끄러운 상대다. 3년 전 정현이 처음 마스터스 시리즈 무대에 섰을 때 2회전에서 패배를 안긴 장본인이 베르디흐였다. 지난해 리옹 오픈에서도 베르디흐는 정현을 2-0(6-3 7-5)으로 물리쳤다.

베르디흐가 정현에게 강한 이유는 바로 강서브에 있다. 196cm의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타점 높은 서브가 주 무기다. 정현은 키가 큰 강 서버들에게 그리 강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멕시코 아카풀코 오픈 8강에서도 베르디흐와 비슷한 유형의 선수인 강 서버 케빈 앤더슨(8위)에게 2-0으로 패한 바 있다.

하지만 정현도 과거의 정현이 아니다. 호주오픈 4강에 오른 정현은 최근 2주 연속 투어 8강에 오르는 기세를 유지하고 있다. 32살에 접어든 베르디흐가 최근 2년 동안 서서히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도 정현에게는 도전해볼 만한 대목이다. 정현의 장기인 끈질긴 수비와 리턴이 살아난다면 베르디흐를 상대로 충분히 이변을 연출할 수 있다.

정현이 만약 베르디흐를 꺾고 16강에 진출한다면 그다음 대진은 어떻게 될까. 시드 배정과 객관적인 전력을 고려하면 정현의 예상 행보는 다음과 같다.

16강 도미니크 팀(6위)
8강 로저 페더러(1위)
4강 닉 키리오스(20위)
결승 마린 칠리치(3위)

정현이 16강에서 도미니크 팀을 꺾을 수만 있다면 '테니스황제' 로저 페더러와 재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 지난 1월 호주오픈 준결승에서 아쉽게 발바닥 물집으로 기권한 정현은 인디언웰스 마스터스 8강에서 제대로 된 승부를 겨뤄볼 수 있다. 물론, 정현이 8강까지 올라가고 페더러 역시 그 전에 탈락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다.

정현에게 시즌 첫 마스터스 대회인 인디언웰스 출전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3월 인디언웰스와 마이애미 마스터스를 시작으로 5월 프랑스오픈과 7월 윔블던까지 한 시즌의 가장 중요한 대회들이 몰려 있다. 그랜드슬램 다음가는 권위의 마스터스 시리즈에서 정현의 최고 성적은 지난해 8월 몬트리올 마스터스에서 거둔 16강 진출이다.

이미 그랜드슬램 4강 신화를 쓴 정현이 상승세를 이어가 마스터스 시리즈 최고 성적을 거둘 가능성은 충분히 무르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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