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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건강 톡톡] 간호사 열악한 근로 환경…환자 건강 위협
입력 2018.03.09 (08:48) 수정 2018.03.09 (10:38)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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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건강 톡톡] 간호사 열악한 근로 환경…환자 건강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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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설, 서울의 한 대형병원 중환자실 신규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있었죠.

이로 인해 간호사의 열악한 근로환경이 수면위로 떠올랐는데요.

영혼이 재가 될 때가지 태운다는 병원 내 괴롭힘부터 극심한 간호사 인력난까지 의료계의 민낯이 고스란히 노출된 겁니다.

간호사의 문제는 이를 돌보는 환자의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건데요.

박광식 의학전문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안타까운 사연이데, 이를 계기로 우리가 잘 몰랐던 간호사들의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는 것 같아요.

[리포트]

네, 맞습니다.

우리가 몰랐던, 외면했던 간호환경이 고스란히 드러난 건데요.

지난 주말엔 지난 3일, 서울 광화문 3백여 명이 넘는 간호사들이 모여 故 박 간호사의 추모제를 열었습니다.

병원에서 힘들게 생활하는 간호사들이 함께 동참해 그를 추모하며 '나도 너였다'며 진상규명과 간호환경의 개선을 촉구한 건데요.

현장에서 유가족의 글을 대독해 읽었는데요.

한번 들어보시죠.

[故 박 간호사 유가족/대독 : "비록 아이는 우리 곁을 떠났지만, 아이의 죽음이 지금도 병원 어디선가 힘들어하고 있을 수많은 간호사를 구할 수 있다면 우리 유가족들은 그것만으로도 짧은 생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앵커]
가슴 아픈 사연인데, 실제 간호환경이 어떻길래 이렇게 목소리를 높이는 걸까요?

[기자]
네, 간호사들의 살인적인 노동강도가 병원 내 괴롭힘, 이른바 '태움'문화를 만들어내고 스트레스를 만들어 냈다는 건데요.

병원 눈을 피해 어렵게 만난 한 간호삽니다.

고강도 업무 때문에 병원을 다 떠나고 입사 동기 40명 중 네다섯명 밖에 남지않았다고 말합니다.

[간호사 A/음성변조 : "밤 근무는 3명이서 근무하는데 환자는 60명이예요. 그러면 연차 높으신 두 분이 반반 나눠 가져요. 그리고 혼자 신규 간호사나 2~3년차 친구가 60명과 관련된 투약이라든지 주사나 이런 수액 같은 걸 모든 걸 준비해야 되는 거예요."]

응급환자라도 발생하면 업무마비는 물론 연장근로는 기본입니다.

밤 근무니까 다음날 아침에 퇴근해야 하는데, 정오까지 밀린 일하고 몇 시간 못 자고 또 밤 근무에 투입되는 겁니다.

무엇보다 환자 생명, 안전과 관련해 실수가 용납되지 않다 보니, 직접 받는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말합니다.

[간호사 B/음성변조 : "모든 것들이 다 집중이, 간호사한테만 돼요. 그러니까 이제 간호사들은 너무나도..."]

대한민국에서 간호사로 사는 게 너무 힘들어요.

[앵커]
그렇다면 병원을 떠나는 간호사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간호사 면허증을 보유한 사람이34만 명 정도 되는데, 현재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는 불과 18만 명이라고 하니까 절반이 조금 넘는 수준이고요.

1년 미만 신규간호사의 이직률은 34%에 달하는 실정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병원에서 간호사 1명이 돌보는 환자는 미국의 경우 5.3명, 영국 8.6명인데 우리나라는 43명에 달합니다.

형편이 낫다는 종합병원이상만 따져도 간호사 1명이 16.3명의 환자를 돌보는 현실입니다.

문제는 이런 간호사 부족이 환자의 건강과도 직결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충북대·울산대 공동연구팀이 전국 3차병원에 입원한 일반병동환자 366만 명을 조사했는데요.

간호를 제대로 했으면 피할 수 있었던 '간호 합병증'이 33만 명에게 발생했습니다.

약 9%인데요.

좀 더 구체적으로 간호사 1인당 돌봐야 할 병상이 많을수록 간호 합병증에 해당하는, 요로감염, 위장출혈, 폐렴, 욕창, 심장마비 원내 사망 발생률이 증가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아무래도 간호사가 담당하는 환자수가 많아지면 그만큼 신경 써야 되는 환자가 많아지겠죠.

그럴 때 한 환자가 나빠지면, 다른 환자는 방치될 수 있고, 시간적 압박 때문에 다른 중요한 걸 놓치거나 빠뜨리는 바람에 간호 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 겁니다.

[앵커]
간호사의 열악한 환경이 환자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건데요.

이 난국을 어떻게 타개할 수 있을까요?

[기자]
쉽지 않은 문젭니다.

간호사가 부족하니까, 업무량이 지나치게 몰리고 그러니까 간호사는 또 병원을 떠나고 악순환인데요.

먼저 신규간호사가 병원을 떠나지 않도록 적응할 때까지 업무량을 줄여줘야 합니다.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죠.

[조성현/서울대간호대 교수 : "단지 2개월 교육을 받고서 경력 간호사가 하는 만큼의 일을 100% 할 수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 별명이 0.5라면서요. 국가가 돈을 정부예산이나 정책 가산 등을 통해서 신입 간호사가 적어도 1년 동안 그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선진국 수준으로 간호사 1인당 환자수를 줄일 필요가 있는데요.

예를 들면 일반병동인 경우에는 담당환자를 5명, 중환자실인 경우에는 2명으로 제한을 해서 법적으로 의료기관이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물론 여기에 과감히 정부의 재정지원이나 정책이 뒷받침될 필요가 있고요.

결국 그 혜택은 환자에게 돌아가는 겁니다.
  • [5분 건강 톡톡] 간호사 열악한 근로 환경…환자 건강 위협
    • 입력 2018.03.09 (08:48)
    • 수정 2018.03.0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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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건강 톡톡] 간호사 열악한 근로 환경…환자 건강 위협
[앵커]

지난 설, 서울의 한 대형병원 중환자실 신규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있었죠.

이로 인해 간호사의 열악한 근로환경이 수면위로 떠올랐는데요.

영혼이 재가 될 때가지 태운다는 병원 내 괴롭힘부터 극심한 간호사 인력난까지 의료계의 민낯이 고스란히 노출된 겁니다.

간호사의 문제는 이를 돌보는 환자의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건데요.

박광식 의학전문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안타까운 사연이데, 이를 계기로 우리가 잘 몰랐던 간호사들의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는 것 같아요.

[리포트]

네, 맞습니다.

우리가 몰랐던, 외면했던 간호환경이 고스란히 드러난 건데요.

지난 주말엔 지난 3일, 서울 광화문 3백여 명이 넘는 간호사들이 모여 故 박 간호사의 추모제를 열었습니다.

병원에서 힘들게 생활하는 간호사들이 함께 동참해 그를 추모하며 '나도 너였다'며 진상규명과 간호환경의 개선을 촉구한 건데요.

현장에서 유가족의 글을 대독해 읽었는데요.

한번 들어보시죠.

[故 박 간호사 유가족/대독 : "비록 아이는 우리 곁을 떠났지만, 아이의 죽음이 지금도 병원 어디선가 힘들어하고 있을 수많은 간호사를 구할 수 있다면 우리 유가족들은 그것만으로도 짧은 생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앵커]
가슴 아픈 사연인데, 실제 간호환경이 어떻길래 이렇게 목소리를 높이는 걸까요?

[기자]
네, 간호사들의 살인적인 노동강도가 병원 내 괴롭힘, 이른바 '태움'문화를 만들어내고 스트레스를 만들어 냈다는 건데요.

병원 눈을 피해 어렵게 만난 한 간호삽니다.

고강도 업무 때문에 병원을 다 떠나고 입사 동기 40명 중 네다섯명 밖에 남지않았다고 말합니다.

[간호사 A/음성변조 : "밤 근무는 3명이서 근무하는데 환자는 60명이예요. 그러면 연차 높으신 두 분이 반반 나눠 가져요. 그리고 혼자 신규 간호사나 2~3년차 친구가 60명과 관련된 투약이라든지 주사나 이런 수액 같은 걸 모든 걸 준비해야 되는 거예요."]

응급환자라도 발생하면 업무마비는 물론 연장근로는 기본입니다.

밤 근무니까 다음날 아침에 퇴근해야 하는데, 정오까지 밀린 일하고 몇 시간 못 자고 또 밤 근무에 투입되는 겁니다.

무엇보다 환자 생명, 안전과 관련해 실수가 용납되지 않다 보니, 직접 받는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말합니다.

[간호사 B/음성변조 : "모든 것들이 다 집중이, 간호사한테만 돼요. 그러니까 이제 간호사들은 너무나도..."]

대한민국에서 간호사로 사는 게 너무 힘들어요.

[앵커]
그렇다면 병원을 떠나는 간호사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간호사 면허증을 보유한 사람이34만 명 정도 되는데, 현재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는 불과 18만 명이라고 하니까 절반이 조금 넘는 수준이고요.

1년 미만 신규간호사의 이직률은 34%에 달하는 실정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병원에서 간호사 1명이 돌보는 환자는 미국의 경우 5.3명, 영국 8.6명인데 우리나라는 43명에 달합니다.

형편이 낫다는 종합병원이상만 따져도 간호사 1명이 16.3명의 환자를 돌보는 현실입니다.

문제는 이런 간호사 부족이 환자의 건강과도 직결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충북대·울산대 공동연구팀이 전국 3차병원에 입원한 일반병동환자 366만 명을 조사했는데요.

간호를 제대로 했으면 피할 수 있었던 '간호 합병증'이 33만 명에게 발생했습니다.

약 9%인데요.

좀 더 구체적으로 간호사 1인당 돌봐야 할 병상이 많을수록 간호 합병증에 해당하는, 요로감염, 위장출혈, 폐렴, 욕창, 심장마비 원내 사망 발생률이 증가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아무래도 간호사가 담당하는 환자수가 많아지면 그만큼 신경 써야 되는 환자가 많아지겠죠.

그럴 때 한 환자가 나빠지면, 다른 환자는 방치될 수 있고, 시간적 압박 때문에 다른 중요한 걸 놓치거나 빠뜨리는 바람에 간호 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 겁니다.

[앵커]
간호사의 열악한 환경이 환자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건데요.

이 난국을 어떻게 타개할 수 있을까요?

[기자]
쉽지 않은 문젭니다.

간호사가 부족하니까, 업무량이 지나치게 몰리고 그러니까 간호사는 또 병원을 떠나고 악순환인데요.

먼저 신규간호사가 병원을 떠나지 않도록 적응할 때까지 업무량을 줄여줘야 합니다.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죠.

[조성현/서울대간호대 교수 : "단지 2개월 교육을 받고서 경력 간호사가 하는 만큼의 일을 100% 할 수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 별명이 0.5라면서요. 국가가 돈을 정부예산이나 정책 가산 등을 통해서 신입 간호사가 적어도 1년 동안 그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선진국 수준으로 간호사 1인당 환자수를 줄일 필요가 있는데요.

예를 들면 일반병동인 경우에는 담당환자를 5명, 중환자실인 경우에는 2명으로 제한을 해서 법적으로 의료기관이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물론 여기에 과감히 정부의 재정지원이나 정책이 뒷받침될 필요가 있고요.

결국 그 혜택은 환자에게 돌아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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