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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형준 교수 “‘안희정 성폭행 논란’…지방 선거판, 쓰나미 덮치나?”
입력 2018.03.09 (11:27) 수정 2018.03.09 (13:32)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인터뷰] 김형준 교수 “‘안희정 성폭행 논란’…지방 선거판, 쓰나미 덮치나?”
□ 방송일시 : 2018년 3월 9일(금요일)
□ 출연자 : 김형준 교수(명지대 인문교양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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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여론 악화 전 검찰 수사에 응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민주당에 안 좋은 방향으로 흐를 수 있어”

[윤준호]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어제 오후 기자회견을 예정했다가 2시간 전에 돌연 취소했습니다. 대신에 안 전 지사는 검찰이 한시라도 빨리 자신을 소환해달라면서 그러면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 전 지사의 성폭행 파문이 차기 대선구도에는 물론 9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판도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되고 있는데요. 관련 내용을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김형준 교수와 함께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형준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김형준] 안녕하세요?

[윤준호] 성폭행 파문이 불거진 후에 외부와 연락을 끊고 잠적했던 안희정 지사가 어제 오후 3시에 기자회견을 하겠다, 이렇게 또 예고를 했다가 2시간 전에 취소했어요. 그 이유는 뭐라고 교수님께서는 보십니까?

[김형준] 일단 여러 가지로 추정을 해 볼 수가 있겠는데요. 추가 폭로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봅니다. 김지은 정무비서가 지난 5일에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 폭로를 한 이후에 다시 또 김지은 씨 외에도 여러 차례 성폭력을 당했다는 또 다른 피해자의 추가 폭로가 있었거든요. 이분은 익명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아마 결정적이었다고 보고요. 또 다른 이유는 일단은 안 전 지사 측에서는 법적 대응을 한다고 지금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안 전 지사가 기자회견을 통해서 성폭행을 인정하는 그런 모습을 보이면 결국 그것은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자신에게 굉장히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는 이 변호인단이 오히려 반대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저는 봅니다. 그리고 결국은 여론이 더 악화되기 전에 빨리 검찰 수사에 응하는 것이 훨씬 더 낫다고 하는 판단들, 이런 것들이 결국은 작용이 돼서 기자회견을 취소하지 않았나 생각을 하게 됩니다.

[윤준호] 교수님 말씀을 정리하자면 2차 피해자 때문에 안 했다는 것은 적어도 1차 피해 하나만을 놓고 뭔가 좀 다른 방향을 기자회견에서 모색하려고 했다가 그것이 여의치 않으니까 취소한 것 같다는 것하고 또 하나는 일단 검찰 뒤에 숨어서 소낙비가 지나가는 것을 좀 기다리려는 의도 아니냐. 지금 이런 말씀이시죠?

[김형준] 그렇습니다.

[윤준호] 그런 걸 보면 아직까지 현실에 대해서 어떤 정확한 인식을 하고 있는지는 좀 의문이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지난 6일 새벽에 밝힌 사과문을 봐도 부적절한 관계였다, 어리석은 행동이었다. 이런 부분의 문구는 있지만 어떤 법적 처벌을 감수하겠다, 이런 말은 없었는데 이게 범죄였다는 인식이 좀 미약한 것 아닌가, 어떻게 보세요?

[김형준] 일단 두 가지 면에서 아직까지 안 전 지사가 판단을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일단은 어리석은 행동이 아니라 범죄 행동을 한 거죠. 그런 부분에 있어서 상황 판단이 굉장히 미숙했을 뿐만 아니라 그 내용을 보면 또 잠정적으로 정치 활동을 중단한다는 말까지 나와요.

[윤준호] 중단이라고 했어요.

[김형준] 또 중단이라는 말까지 쓰고 이것은 이 상황이 얼마나 엄청난 사건이고 많은 국민들을 또 충격과 분노를 줬다는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오로지 개인적인 일에만 치중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서 많은 국민들은 지난 대선 때 안 전 지사가 보여줬던 젊고 개혁적이고 통합적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정말 한마디로 얘기하면 거짓과 위선에 대한 많은 국민들이 배신감을 느끼게 하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지금도 엄밀하게 따지면 국민들에게 약속을 했다면 기자회견에 나와서 자신이 정확하게 어떤 부분에 대한 것을 얘기를 하고 잘못한 것은 석고대죄를 하고 그리고 검찰을 가겠다, 이렇게 얘기하는 게 맞는 거죠. 그러니까 지금 안 전 지사의 떠오르는 이미지는 뭐냐 하면 지금 잠적되어 있다는 것하고 또 하나는 이것을 지금 어떻게 하든 간에 이 상황을 모면하려고 한다고 하는 그러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저는 정치 지도자로서의 모습은 아닐 뿐만 아니라 국민들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거라고까지 우리가 평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윤준호] 그리고 또 여기에 불을 붙인다고 할까요. 지난해 안 전 지사의 대선 경선 캠프 안에서 캠프 참가자들이 활동했던 분들이 성명서를 냈는데 캠프 안에 이미 성폭력이 만연했었다. 그런 내용을 또 이야기하고 있죠?

[김형준] 지금 익명으로 성명을 내고 있는데요. 안희정 전 지사 캠프에서도 노래방에서 끌어안고 춤을 강요했다든지 심지어 특정한 인에 대해서 물리적인 가해를 했다는 이런 부분이 나오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결국 뭐냐 하면 맹목적인 순종을 해야 한다는 부분들이 만연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고요. 물론 이것이 결국은 어떠한 과거의 운동권 남성중심의 위계질서라고 평가하는 사람... 저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 이러한 성차별적 권력 구조가 만연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이것이 여성들이 결국은 희생당할 수밖에 없었던 이 구조가 여러 형태를 통해서 미투운동이든. 저는 이 미투운동이 일어났던 것도 결국은 촛불운동과 맥을 같이 하는 거예요. 왜냐하면 촛불운동이라는 것은 비정상을 정상화시키라는 거거든요, 핵심은. 그런데 우리 사회에 만연된 이 비정상적인 성차별적 구조를 바꾸고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과거와는 달리 이렇게 미투운동을 폭로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윤준호] 이제 이 불이 더불어민주당, 여당 쪽으로 옮겨 붙고 있다는 점인데 안 전 지사가 사실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 중 하나였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단임 대통령제하에서 치러지는 여러 가지 지방선거라든가 또는 총선이라든가 이런 선거를 보면 유력한 차기 주자와의 관계를 내세우는 것이 최고의 선거 전략으로 그동안 통용이 되어 왔거든요. 그런 점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안 전 지사와의 관계를 내세우고 또는 그렇게 뛰던 예비 주자들까지 특히 보면 대전충남 나아가서 충청권 여권 후보들 이번 타격 만만치 않을 것 같죠?

[김형준] 일단 선거 과정을 연구해 보면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선거구도가 한 50% 되고요. 그리고 인물이 30%고 이슈가 20%입니다. 그러니까 선거구도가 1여 다야냐, 1:1 구도냐, 그것을 제쳐놓고 나서라도 인물이라는 것은 결국은 차기 유력한 대권 후보가 앞에 전면에 나선다든지 또는 당의 지도자가 굉장히 국민적 지지를 받는 사람들이 당 대표가 되면 이렇게 굉장히 인물을 중요하게 여기는데요. 지금 안 전 지사 같은 경우는 충남 지역 같은 경우에 지난번 대선 경선에서는 무려 36.7%의 높은 지지를 받았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것이 인물면에서 봤을 때 완전히 결국은 더불어민주당은 무너지는 상황으로 올 수밖에 없는 것이고 이슈라는 것은 결국은 그동안 진보 세력들은 정의, 인권, 평등 이런 것을 상징하는 것처럼 나왔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런 것들이 무너져버리고 기울어진 도덕성이 되어버렸는데요. 그동안은 굉장히 도덕적으로 진보 세력이 보수 세력보다 훨씬 더 강했다는 것인데 그것이 무너져버렸다는 말이에요. 그러니까 결국 구도를 제쳐놓고 나서라도 인물과 이슈 모든 면에서 진보 세력이 굉장히 고전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결국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 때문에 불거졌다. 굉장히 더불어민주당으로 봐서는 악재일 수밖에 없는 거라고 봅니다.

[윤준호] 거기에다가 성범죄 행각도 문제가 되지만 지금 앞서 교수님께서 지적해 주신 현재 이중적 행각이라든가 또는 현재의 처신에 있어서의 더 주고 있는 실망감, 이런 부분이 더 여권에게는 치명적인 상황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 부분들이 또 중도적 표심에 미칠 영향도 만만치 않죠?

[김형준] 저는 상당히 크다고 봅니다. 지금은 30% 진보, 40% 중도, 30% 보수라고 하는 이념적 지형이 있고요. 그리고 선거가 가까이 오면 40% 진보, 20% 중도, 40% 보수로 재편되는 게 통상적이었어요.

[윤준호] 그렇죠.

[김형준] 그런데 그 20%의 중도라는 분들의 표심이 결국은 결정적 역할을 하거든요. 이분들이 굉장히 강조하는 것은 개혁이라든지 아니면 더 나아가서 새로운 대한민국이라든지 이런 것들이거든요. 그런데 그동안은 진보 세력들이 그것을 굉장히 점유를 하고 있었는데요. 이것이 무너지면서 진보 세력들에 대해서 중도 세력이 보는 그러한 시선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보고 있고요. 이것이 결국은 더불어민주당한테는 상당히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는 잠재적인 요인으로 작동될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봅니다.

[윤준호] 여기에다가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하려고 했던 정봉주 전 의원 성추행 의혹으로 기자회견 접었지 않습니까? 아직 민주당 복당은 안 했지만 민주당 쪽 사람으로 분류가 됐었는데요.

[김형준] 당연히 분류될 수밖에 없었고요. 그래서 실질적으로 보면 자신이 왜 서울시장으로 나와야 하냐 하면 서울시를 만든다고 했는데.

[윤준호] 바꾸겠다고 했죠.

[김형준]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정봉주 전 의원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여성이 이런 표현을 썼어요. 이런 파렴치한 사람에게 서울시장이라는 큰일을 맡길 수 없었다고. 이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우리가 확인을 해봐야겠지만 정봉주 의원은 이 부분과 관련해서 오늘이나 내일 자신의 입장을 표명한다고 하고 있고요. 그리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 후보로 등록을 했는데 무소속으로 등록이 된 상황이에요. 그리고 이제 앞으로 어떻게 더불어민주당이 결국은 복당 문제를 허용할 것이냐는 문제인데 성폭행과 관련된 사람들은 어렵다고 볼 수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그것을 공천에서 배제한다고 지금 민주당이 천명을 했기 때문에 이 부분도 결국은 굉장히 여권으로서는 악재일 수밖에 없는 부분인데요. 다만 하나 이 부분을 성폭력에는 좌우가 없는 것입니다. 이것이 마치 공교롭게도 여권 인사가 많이 있고 진보 인사가 많이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정의, 평등, 인권 그동안 오랫동안 얘기했었던 진보 세력에서 나오니까 충격이 더 큰 것일 뿐이지 이것이 좌파 인사만의 문제로 본다. 그거는 지극히 잘못된 시각이라고 봅니다.

[윤준호] 그런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좌파에서 더 많이 걸렸으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까지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 교수님께서 보시기에는 이것은 좌우의 문제가 아니고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우파 쪽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김형준] 저는 상당히 많이 그 부분에 대해서 결국은 자유롭지 못할 거라고 봅니다.

[윤준호] 그런 만큼 이게 사실 권력형 갑질의 본질이 성폭행 부분에 있기 때문에 그것은 여와 야가 본질적으로 크게 다른 부분은 아닌데 보면 민주당 내 역학구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 같죠? 가장 강력한 차기 당 대표가 날아간 것 아닙니까?

[김형준] 그렇습니다. 실질적으로 그런데 물론 안 전 지사는 이번에 재보궐선거도 안 나온다 아니면 당 대표에도 안 나온다, 얘기를 한 적이 있었어요. 그러나 아무래도 지난 경선에서 안 전 지사가 얻은 게 문재인 후보가 57.0%를 얻었지만 안 전 지사가 21.5%로 2위를 차지했거든요. 그리고 여러 면에서 유력한 차기 대권 후보였기 때문에 당연히 당 대표와 연결될 것이라는 가정을 가졌었는데 그것이 무너지다 보니까 아마도 유력한 차기 대권 후보 중에서 한 분이었던 이재명 전 성남시장도 경기도지사 쪽으로 나가게 되면 말이죠, 만약에 나가게 되면 결국은 차기 민주당 당 대표 경선은 굉장히 혼선에 혼선을 거듭할 뿐만 아니라 그리고 이거는 친노든 비노든 각축장으로 변화될 수밖에 없는데요. 문제는 뭐냐 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6월 지방선거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서 당 대표 경선에서의 과정과 그리고 배경이 달라질 수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봅니다.

[윤준호] 지금 상황 같으면 서울시장은 거의 따 놓은 당상이라고 생각했던 더불어민주당이 상당히 어려워지고 안철수 전 의원 같은 경우는 서울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는 것 아닌가 싶네요.

[김형준] 지금 더불어민주당 1여 다야 구도가 지배적이기 때문에 아까 조금 말씀드린 것처럼 구도가 50%라고 하면 1여 다야가 만들어지면 그것은 승부는 해보나마나입니다. 그런데 만약에 1:1 구도가 만들어지면 그다음에 두 번째 중요한 요소, 인물의 문제가 나온다는 말이죠. 그러니까 안철수 전 대표가 상대적으로 인지도도 높고 그러다 보니까 아마 1:1 구도가 만들어질 경우에는 굉장히 박빙의 승부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결국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그리고 지금 바른미래당 3자 대결 구도가 될 것이라고 보지만 결국은 막판에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루어질 수 있는 부분이 있고요. 바른미래당이 지금 창당된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지금 지지도가 지리멸렬하거든요. 이 부분을 아마 반전시킬 수 있는 요소로서 안희정 전 지사가 서울시장에 나가겠다고 선언을 하면 조금 당의 이미지라든지 지지도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저는 봅니다.

[윤준호] 그런데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 폭로 이후에 어떤 쪽에서 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자유한국당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에서 다 빠지고 이게 바른미래당 쪽으로 넘어간 것으로 또 나와 있더라고요. 은근히 수혜를 보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도 들어요.

[김형준] 그것은 왜 그러냐 하면 여론조사 기관마다 조금씩 다른데요. 어떤 기관에서는 지금 조사를 해보면 무당파가 한 13%밖에 안 나오고요. 어떤 여론조사 기관에서는 25%까지 나옵니다. 그러니까 무당파라는 사람들이 어떻게 움직이느냐를 보는데 무당파에는 샤이보수와 합리적 중도보수가 많이 있어요. 그래서 이분들이 어떤 사건들이 터졌을 때 어떻게 움직이느냐 패턴을 보면 중도보수층들이 상대적으로 바른미래당 쪽으로 지지하는 성향이 있었다는 것을 감안한다고 한다면 이런 사태들이 결국은 바른미래당에 어느 정도는 긍정적으로 작동될 수 있는 가능성은 있지만 결국은 제일 중요한 것은 그 정당이 추구하는 이념과 노선과 그리고 나름대로 인물과 새로운 쇄신 이런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윤준호] 그렇죠. 종합적으로 작용해야겠죠.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형준] 고맙습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였습니다.
  • [인터뷰] 김형준 교수 “‘안희정 성폭행 논란’…지방 선거판, 쓰나미 덮치나?”
    • 입력 2018.03.09 (11:27)
    • 수정 2018.03.09 (13:32)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인터뷰] 김형준 교수 “‘안희정 성폭행 논란’…지방 선거판, 쓰나미 덮치나?”
□ 방송일시 : 2018년 3월 9일(금요일)
□ 출연자 : 김형준 교수(명지대 인문교양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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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여론 악화 전 검찰 수사에 응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민주당에 안 좋은 방향으로 흐를 수 있어”

[윤준호]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어제 오후 기자회견을 예정했다가 2시간 전에 돌연 취소했습니다. 대신에 안 전 지사는 검찰이 한시라도 빨리 자신을 소환해달라면서 그러면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 전 지사의 성폭행 파문이 차기 대선구도에는 물론 9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판도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되고 있는데요. 관련 내용을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김형준 교수와 함께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형준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김형준] 안녕하세요?

[윤준호] 성폭행 파문이 불거진 후에 외부와 연락을 끊고 잠적했던 안희정 지사가 어제 오후 3시에 기자회견을 하겠다, 이렇게 또 예고를 했다가 2시간 전에 취소했어요. 그 이유는 뭐라고 교수님께서는 보십니까?

[김형준] 일단 여러 가지로 추정을 해 볼 수가 있겠는데요. 추가 폭로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봅니다. 김지은 정무비서가 지난 5일에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 폭로를 한 이후에 다시 또 김지은 씨 외에도 여러 차례 성폭력을 당했다는 또 다른 피해자의 추가 폭로가 있었거든요. 이분은 익명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아마 결정적이었다고 보고요. 또 다른 이유는 일단은 안 전 지사 측에서는 법적 대응을 한다고 지금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안 전 지사가 기자회견을 통해서 성폭행을 인정하는 그런 모습을 보이면 결국 그것은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자신에게 굉장히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는 이 변호인단이 오히려 반대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저는 봅니다. 그리고 결국은 여론이 더 악화되기 전에 빨리 검찰 수사에 응하는 것이 훨씬 더 낫다고 하는 판단들, 이런 것들이 결국은 작용이 돼서 기자회견을 취소하지 않았나 생각을 하게 됩니다.

[윤준호] 교수님 말씀을 정리하자면 2차 피해자 때문에 안 했다는 것은 적어도 1차 피해 하나만을 놓고 뭔가 좀 다른 방향을 기자회견에서 모색하려고 했다가 그것이 여의치 않으니까 취소한 것 같다는 것하고 또 하나는 일단 검찰 뒤에 숨어서 소낙비가 지나가는 것을 좀 기다리려는 의도 아니냐. 지금 이런 말씀이시죠?

[김형준] 그렇습니다.

[윤준호] 그런 걸 보면 아직까지 현실에 대해서 어떤 정확한 인식을 하고 있는지는 좀 의문이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지난 6일 새벽에 밝힌 사과문을 봐도 부적절한 관계였다, 어리석은 행동이었다. 이런 부분의 문구는 있지만 어떤 법적 처벌을 감수하겠다, 이런 말은 없었는데 이게 범죄였다는 인식이 좀 미약한 것 아닌가, 어떻게 보세요?

[김형준] 일단 두 가지 면에서 아직까지 안 전 지사가 판단을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일단은 어리석은 행동이 아니라 범죄 행동을 한 거죠. 그런 부분에 있어서 상황 판단이 굉장히 미숙했을 뿐만 아니라 그 내용을 보면 또 잠정적으로 정치 활동을 중단한다는 말까지 나와요.

[윤준호] 중단이라고 했어요.

[김형준] 또 중단이라는 말까지 쓰고 이것은 이 상황이 얼마나 엄청난 사건이고 많은 국민들을 또 충격과 분노를 줬다는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오로지 개인적인 일에만 치중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서 많은 국민들은 지난 대선 때 안 전 지사가 보여줬던 젊고 개혁적이고 통합적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정말 한마디로 얘기하면 거짓과 위선에 대한 많은 국민들이 배신감을 느끼게 하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지금도 엄밀하게 따지면 국민들에게 약속을 했다면 기자회견에 나와서 자신이 정확하게 어떤 부분에 대한 것을 얘기를 하고 잘못한 것은 석고대죄를 하고 그리고 검찰을 가겠다, 이렇게 얘기하는 게 맞는 거죠. 그러니까 지금 안 전 지사의 떠오르는 이미지는 뭐냐 하면 지금 잠적되어 있다는 것하고 또 하나는 이것을 지금 어떻게 하든 간에 이 상황을 모면하려고 한다고 하는 그러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저는 정치 지도자로서의 모습은 아닐 뿐만 아니라 국민들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거라고까지 우리가 평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윤준호] 그리고 또 여기에 불을 붙인다고 할까요. 지난해 안 전 지사의 대선 경선 캠프 안에서 캠프 참가자들이 활동했던 분들이 성명서를 냈는데 캠프 안에 이미 성폭력이 만연했었다. 그런 내용을 또 이야기하고 있죠?

[김형준] 지금 익명으로 성명을 내고 있는데요. 안희정 전 지사 캠프에서도 노래방에서 끌어안고 춤을 강요했다든지 심지어 특정한 인에 대해서 물리적인 가해를 했다는 이런 부분이 나오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결국 뭐냐 하면 맹목적인 순종을 해야 한다는 부분들이 만연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고요. 물론 이것이 결국은 어떠한 과거의 운동권 남성중심의 위계질서라고 평가하는 사람... 저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 이러한 성차별적 권력 구조가 만연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이것이 여성들이 결국은 희생당할 수밖에 없었던 이 구조가 여러 형태를 통해서 미투운동이든. 저는 이 미투운동이 일어났던 것도 결국은 촛불운동과 맥을 같이 하는 거예요. 왜냐하면 촛불운동이라는 것은 비정상을 정상화시키라는 거거든요, 핵심은. 그런데 우리 사회에 만연된 이 비정상적인 성차별적 구조를 바꾸고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과거와는 달리 이렇게 미투운동을 폭로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윤준호] 이제 이 불이 더불어민주당, 여당 쪽으로 옮겨 붙고 있다는 점인데 안 전 지사가 사실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 중 하나였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단임 대통령제하에서 치러지는 여러 가지 지방선거라든가 또는 총선이라든가 이런 선거를 보면 유력한 차기 주자와의 관계를 내세우는 것이 최고의 선거 전략으로 그동안 통용이 되어 왔거든요. 그런 점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안 전 지사와의 관계를 내세우고 또는 그렇게 뛰던 예비 주자들까지 특히 보면 대전충남 나아가서 충청권 여권 후보들 이번 타격 만만치 않을 것 같죠?

[김형준] 일단 선거 과정을 연구해 보면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선거구도가 한 50% 되고요. 그리고 인물이 30%고 이슈가 20%입니다. 그러니까 선거구도가 1여 다야냐, 1:1 구도냐, 그것을 제쳐놓고 나서라도 인물이라는 것은 결국은 차기 유력한 대권 후보가 앞에 전면에 나선다든지 또는 당의 지도자가 굉장히 국민적 지지를 받는 사람들이 당 대표가 되면 이렇게 굉장히 인물을 중요하게 여기는데요. 지금 안 전 지사 같은 경우는 충남 지역 같은 경우에 지난번 대선 경선에서는 무려 36.7%의 높은 지지를 받았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것이 인물면에서 봤을 때 완전히 결국은 더불어민주당은 무너지는 상황으로 올 수밖에 없는 것이고 이슈라는 것은 결국은 그동안 진보 세력들은 정의, 인권, 평등 이런 것을 상징하는 것처럼 나왔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런 것들이 무너져버리고 기울어진 도덕성이 되어버렸는데요. 그동안은 굉장히 도덕적으로 진보 세력이 보수 세력보다 훨씬 더 강했다는 것인데 그것이 무너져버렸다는 말이에요. 그러니까 결국 구도를 제쳐놓고 나서라도 인물과 이슈 모든 면에서 진보 세력이 굉장히 고전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결국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 때문에 불거졌다. 굉장히 더불어민주당으로 봐서는 악재일 수밖에 없는 거라고 봅니다.

[윤준호] 거기에다가 성범죄 행각도 문제가 되지만 지금 앞서 교수님께서 지적해 주신 현재 이중적 행각이라든가 또는 현재의 처신에 있어서의 더 주고 있는 실망감, 이런 부분이 더 여권에게는 치명적인 상황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 부분들이 또 중도적 표심에 미칠 영향도 만만치 않죠?

[김형준] 저는 상당히 크다고 봅니다. 지금은 30% 진보, 40% 중도, 30% 보수라고 하는 이념적 지형이 있고요. 그리고 선거가 가까이 오면 40% 진보, 20% 중도, 40% 보수로 재편되는 게 통상적이었어요.

[윤준호] 그렇죠.

[김형준] 그런데 그 20%의 중도라는 분들의 표심이 결국은 결정적 역할을 하거든요. 이분들이 굉장히 강조하는 것은 개혁이라든지 아니면 더 나아가서 새로운 대한민국이라든지 이런 것들이거든요. 그런데 그동안은 진보 세력들이 그것을 굉장히 점유를 하고 있었는데요. 이것이 무너지면서 진보 세력들에 대해서 중도 세력이 보는 그러한 시선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보고 있고요. 이것이 결국은 더불어민주당한테는 상당히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는 잠재적인 요인으로 작동될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봅니다.

[윤준호] 여기에다가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하려고 했던 정봉주 전 의원 성추행 의혹으로 기자회견 접었지 않습니까? 아직 민주당 복당은 안 했지만 민주당 쪽 사람으로 분류가 됐었는데요.

[김형준] 당연히 분류될 수밖에 없었고요. 그래서 실질적으로 보면 자신이 왜 서울시장으로 나와야 하냐 하면 서울시를 만든다고 했는데.

[윤준호] 바꾸겠다고 했죠.

[김형준]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정봉주 전 의원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여성이 이런 표현을 썼어요. 이런 파렴치한 사람에게 서울시장이라는 큰일을 맡길 수 없었다고. 이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우리가 확인을 해봐야겠지만 정봉주 의원은 이 부분과 관련해서 오늘이나 내일 자신의 입장을 표명한다고 하고 있고요. 그리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 후보로 등록을 했는데 무소속으로 등록이 된 상황이에요. 그리고 이제 앞으로 어떻게 더불어민주당이 결국은 복당 문제를 허용할 것이냐는 문제인데 성폭행과 관련된 사람들은 어렵다고 볼 수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그것을 공천에서 배제한다고 지금 민주당이 천명을 했기 때문에 이 부분도 결국은 굉장히 여권으로서는 악재일 수밖에 없는 부분인데요. 다만 하나 이 부분을 성폭력에는 좌우가 없는 것입니다. 이것이 마치 공교롭게도 여권 인사가 많이 있고 진보 인사가 많이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정의, 평등, 인권 그동안 오랫동안 얘기했었던 진보 세력에서 나오니까 충격이 더 큰 것일 뿐이지 이것이 좌파 인사만의 문제로 본다. 그거는 지극히 잘못된 시각이라고 봅니다.

[윤준호] 그런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좌파에서 더 많이 걸렸으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까지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 교수님께서 보시기에는 이것은 좌우의 문제가 아니고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우파 쪽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김형준] 저는 상당히 많이 그 부분에 대해서 결국은 자유롭지 못할 거라고 봅니다.

[윤준호] 그런 만큼 이게 사실 권력형 갑질의 본질이 성폭행 부분에 있기 때문에 그것은 여와 야가 본질적으로 크게 다른 부분은 아닌데 보면 민주당 내 역학구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 같죠? 가장 강력한 차기 당 대표가 날아간 것 아닙니까?

[김형준] 그렇습니다. 실질적으로 그런데 물론 안 전 지사는 이번에 재보궐선거도 안 나온다 아니면 당 대표에도 안 나온다, 얘기를 한 적이 있었어요. 그러나 아무래도 지난 경선에서 안 전 지사가 얻은 게 문재인 후보가 57.0%를 얻었지만 안 전 지사가 21.5%로 2위를 차지했거든요. 그리고 여러 면에서 유력한 차기 대권 후보였기 때문에 당연히 당 대표와 연결될 것이라는 가정을 가졌었는데 그것이 무너지다 보니까 아마도 유력한 차기 대권 후보 중에서 한 분이었던 이재명 전 성남시장도 경기도지사 쪽으로 나가게 되면 말이죠, 만약에 나가게 되면 결국은 차기 민주당 당 대표 경선은 굉장히 혼선에 혼선을 거듭할 뿐만 아니라 그리고 이거는 친노든 비노든 각축장으로 변화될 수밖에 없는데요. 문제는 뭐냐 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6월 지방선거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서 당 대표 경선에서의 과정과 그리고 배경이 달라질 수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봅니다.

[윤준호] 지금 상황 같으면 서울시장은 거의 따 놓은 당상이라고 생각했던 더불어민주당이 상당히 어려워지고 안철수 전 의원 같은 경우는 서울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는 것 아닌가 싶네요.

[김형준] 지금 더불어민주당 1여 다야 구도가 지배적이기 때문에 아까 조금 말씀드린 것처럼 구도가 50%라고 하면 1여 다야가 만들어지면 그것은 승부는 해보나마나입니다. 그런데 만약에 1:1 구도가 만들어지면 그다음에 두 번째 중요한 요소, 인물의 문제가 나온다는 말이죠. 그러니까 안철수 전 대표가 상대적으로 인지도도 높고 그러다 보니까 아마 1:1 구도가 만들어질 경우에는 굉장히 박빙의 승부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결국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그리고 지금 바른미래당 3자 대결 구도가 될 것이라고 보지만 결국은 막판에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루어질 수 있는 부분이 있고요. 바른미래당이 지금 창당된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지금 지지도가 지리멸렬하거든요. 이 부분을 아마 반전시킬 수 있는 요소로서 안희정 전 지사가 서울시장에 나가겠다고 선언을 하면 조금 당의 이미지라든지 지지도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저는 봅니다.

[윤준호] 그런데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 폭로 이후에 어떤 쪽에서 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자유한국당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에서 다 빠지고 이게 바른미래당 쪽으로 넘어간 것으로 또 나와 있더라고요. 은근히 수혜를 보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도 들어요.

[김형준] 그것은 왜 그러냐 하면 여론조사 기관마다 조금씩 다른데요. 어떤 기관에서는 지금 조사를 해보면 무당파가 한 13%밖에 안 나오고요. 어떤 여론조사 기관에서는 25%까지 나옵니다. 그러니까 무당파라는 사람들이 어떻게 움직이느냐를 보는데 무당파에는 샤이보수와 합리적 중도보수가 많이 있어요. 그래서 이분들이 어떤 사건들이 터졌을 때 어떻게 움직이느냐 패턴을 보면 중도보수층들이 상대적으로 바른미래당 쪽으로 지지하는 성향이 있었다는 것을 감안한다고 한다면 이런 사태들이 결국은 바른미래당에 어느 정도는 긍정적으로 작동될 수 있는 가능성은 있지만 결국은 제일 중요한 것은 그 정당이 추구하는 이념과 노선과 그리고 나름대로 인물과 새로운 쇄신 이런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윤준호] 그렇죠. 종합적으로 작용해야겠죠.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형준] 고맙습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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