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익명의 ‘미투’ 잇따라…‘의원실내 성추행-성폭행’ 주장

입력 2018.03.09 (20:29) 수정 2018.03.09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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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내 성폭력 피해에 대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가 온라인에서 잇따르고 있다.

지난 19대 총선 때 한 정당의 지역구 의원실에서 인턴을 했다는 익명의 여성은 국회 직원들의 SNS 페이지인 '여의도 옆 대나무숲'을 통해 선임 보좌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피해 여성은 당시 같은 의원실에 있던 보좌관이 자신을 한 차례 성폭행하려고 시도했으나 성추행에 그쳤고, 다음날 결국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당시 너무 어렸고 무지해 자신을 지킬 줄 몰랐다. 성폭행을 저지른 보좌관이 올곧고 바른 분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더욱 괴로웠다"면서 "권력의 정점인 국회에서 더는 여성 보좌진들이 성폭력 문제로 고통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익명의 여성은 대학원을 졸업한 뒤 의원실에서 6개월가량 인턴을 했었다면서, "퇴직 후 의원이 안부를 물으며 '보고 싶었다', '왜 그만뒀느냐'며 애인으로 만나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던 것을 잊을 수 없다"고 적었다.

이어 "그 의원은 '네가 일하는 동안 날 마음에 있어 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아버지보다 더 많은 나이인데도 나를 직원이 아닌 여자로 생각했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20여년 전 대학 졸업 뒤 국회의원 비서로 근무했다는 한 여성은, 보좌관이 남들이 보지 않는 틈을 타 시시때때로 뒤에서 껴안거나 엉덩이를 만졌다면서, '남자친구와 데이트는 언제 하느냐', '키스는 해봤느냐'는 등 사생활에 관한 질문을 자주 던졌고 도망가려는 자신을 힘으로 제압해 강제로 키스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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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서 익명의 ‘미투’ 잇따라…‘의원실내 성추행-성폭행’ 주장
    • 입력 2018-03-09 20:29:23
    • 수정2018-03-09 20:32:48
    정치
국회 내 성폭력 피해에 대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가 온라인에서 잇따르고 있다.

지난 19대 총선 때 한 정당의 지역구 의원실에서 인턴을 했다는 익명의 여성은 국회 직원들의 SNS 페이지인 '여의도 옆 대나무숲'을 통해 선임 보좌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피해 여성은 당시 같은 의원실에 있던 보좌관이 자신을 한 차례 성폭행하려고 시도했으나 성추행에 그쳤고, 다음날 결국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당시 너무 어렸고 무지해 자신을 지킬 줄 몰랐다. 성폭행을 저지른 보좌관이 올곧고 바른 분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더욱 괴로웠다"면서 "권력의 정점인 국회에서 더는 여성 보좌진들이 성폭력 문제로 고통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익명의 여성은 대학원을 졸업한 뒤 의원실에서 6개월가량 인턴을 했었다면서, "퇴직 후 의원이 안부를 물으며 '보고 싶었다', '왜 그만뒀느냐'며 애인으로 만나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던 것을 잊을 수 없다"고 적었다.

이어 "그 의원은 '네가 일하는 동안 날 마음에 있어 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아버지보다 더 많은 나이인데도 나를 직원이 아닌 여자로 생각했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20여년 전 대학 졸업 뒤 국회의원 비서로 근무했다는 한 여성은, 보좌관이 남들이 보지 않는 틈을 타 시시때때로 뒤에서 껴안거나 엉덩이를 만졌다면서, '남자친구와 데이트는 언제 하느냐', '키스는 해봤느냐'는 등 사생활에 관한 질문을 자주 던졌고 도망가려는 자신을 힘으로 제압해 강제로 키스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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