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조민기 자필 유서 남겨…“가족·학생들에게 미안”

입력 2018.03.09 (22:43) 수정 2018.03.1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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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조민기 손 편지 공개…“모든 것이 내 불찰”

故 조민기 손 편지 공개…“모든 것이 내 불찰”

상습 성추행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다가 9일 숨진 채 발견된 배우 조민기(53)의 빈소가 서울 건국대병원에 차려졌다.

조민기 유족들은 9일 밤부터 건국대병원 장례식장 204호에서 조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조민기의 발인은 오는 12일 오전 6시 30분 이뤄진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경찰에 따르면 조민기는 9일 오후 4시 5분쯤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한 대형 주상복합건물 지하 1층 주차장 내 창고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조민기의 아내는 조 씨와 연락이 닿지 않아 이곳저곳을 찾아보던 중 지하에 있는 개인 창고에서 조민기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다.

조민기는 제자들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조민기가 숨진 창고에서 A4용지 크기, 종이 6장 분량의 자필 유서를 발견했다. 유서에는 '그동안 같이 공부했던 학생들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족의 입장을 고려해 유서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조민기는 사망 당일 가까운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피해를 입힌 것과 걱정을 끼친 것에 대해서 죄송함을 드러내며 신변을 정리한 것을 알려졌다.

이와 함께 '디스패치'는 조민기가 직접 쓴 편지를 공개했다.
조민기는 "모든 것이 내 불찰이고 저의 죄"라고 글을 시작하며 "너무나 당황스럽게 일이 번지고 감당하기에 버거운 시간이 지나다 보니 회피하고 부정하기에 급급했다"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반성했다.

이어 조민기는 "부끄럽고 죄송하다. 지난 7년 고되고 어려운 배우 길을 시작한 후배들에게 녹록지 않은 배우의 길을 안내하고자 엄격한 교수가 됐고, 사석에서는 엄격함을 풀어주고자 했지만, 모멸감과 수치심을 줬다"며 사죄했다. 조민기는 "덕분에 이제라도 교만과 그릇됨을 뉘우칠 수 있게 돼 죄송하고 감사하다"며 "청주대 연극학과 학생들에게 부끄럽고 사죄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조민기는 청주대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중 학생들을 상습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잇따르자 경찰 수사를 받아왔으며 오는 12일 경찰 소환을 앞두고 있었다. 조 씨는 2004년 이 대학 겸임교수를 시작으로 2010년 조교수로 부임해 지난해까지 학생을 가르쳤다. 1982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조 씨는 연극과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왔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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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조민기 자필 유서 남겨…“가족·학생들에게 미안”
    • 입력 2018-03-09 22:43:03
    • 수정2018-03-10 14:34:49
    사회
상습 성추행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다가 9일 숨진 채 발견된 배우 조민기(53)의 빈소가 서울 건국대병원에 차려졌다.

조민기 유족들은 9일 밤부터 건국대병원 장례식장 204호에서 조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조민기의 발인은 오는 12일 오전 6시 30분 이뤄진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경찰에 따르면 조민기는 9일 오후 4시 5분쯤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한 대형 주상복합건물 지하 1층 주차장 내 창고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조민기의 아내는 조 씨와 연락이 닿지 않아 이곳저곳을 찾아보던 중 지하에 있는 개인 창고에서 조민기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다.

조민기는 제자들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조민기가 숨진 창고에서 A4용지 크기, 종이 6장 분량의 자필 유서를 발견했다. 유서에는 '그동안 같이 공부했던 학생들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족의 입장을 고려해 유서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조민기는 사망 당일 가까운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피해를 입힌 것과 걱정을 끼친 것에 대해서 죄송함을 드러내며 신변을 정리한 것을 알려졌다.

이와 함께 '디스패치'는 조민기가 직접 쓴 편지를 공개했다.
조민기는 "모든 것이 내 불찰이고 저의 죄"라고 글을 시작하며 "너무나 당황스럽게 일이 번지고 감당하기에 버거운 시간이 지나다 보니 회피하고 부정하기에 급급했다"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반성했다.

이어 조민기는 "부끄럽고 죄송하다. 지난 7년 고되고 어려운 배우 길을 시작한 후배들에게 녹록지 않은 배우의 길을 안내하고자 엄격한 교수가 됐고, 사석에서는 엄격함을 풀어주고자 했지만, 모멸감과 수치심을 줬다"며 사죄했다. 조민기는 "덕분에 이제라도 교만과 그릇됨을 뉘우칠 수 있게 돼 죄송하고 감사하다"며 "청주대 연극학과 학생들에게 부끄럽고 사죄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조민기는 청주대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중 학생들을 상습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잇따르자 경찰 수사를 받아왔으며 오는 12일 경찰 소환을 앞두고 있었다. 조 씨는 2004년 이 대학 겸임교수를 시작으로 2010년 조교수로 부임해 지난해까지 학생을 가르쳤다. 1982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조 씨는 연극과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왔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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