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 “시리아 내전에서 러시아 210종 무기 실전시험”

입력 2018.03.12 (10:24) 수정 2018.03.12 (10:3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7년 넘게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러시아군이 무기 실전시험을 했다고 러시아가 사실상 시인했다. 국제사회에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 민간인 공습의 배후로 지목된 러시아는 시리아에서 차세대 전투기 등을 시험 운용하고 재래식 비유도탄을 썼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타스통신은 현지시간 11일 러시아군이 시리아 내전에서 210종의 각종 무기를 실전 시험했다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쇼이구 장관은 언론인이자 정치분석가인 안드레이 콘드라쇼프가 제작해 공개한 다큐멘터리 영화 '푸틴'에서 러시아군이 시리아에서 풍부한 경험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무기 개발과 수출을 지원하는 러시아 국영기업 '로스테흐' 사장 세르게이 체메조프는 같은 다큐멘터리에서 "오늘날 많은 러시아 무기는 유럽연합(EU)이나 미국 무기보다 성능이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수출 등을 목적으로 러시아 무기의 성능을 공개 과시하기 위해 시리아에서 각종 무기 실전시험을 했다는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보인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원해 온 러시아는 2015년 9월부터 시리아에 군사적 개입을 해 왔다.

이에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개발 후 시험 운용 단계에 있는 5세대 신형 전투기 Su(수호이)-57의 시리아 파견 사실도 최근 공식 확인했다. Su-57은, 이미 실전 배치된 미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대항마로, 러시아가 개발 중인 신형 전투기다. 2010년 첫 시험비행에 성공한 뒤 지금까지 12대의 시제기가 생산돼 10대가 시험에 투입됐다. 러시아의 차세대 전투기 시험 운용은 러시아와 인도네시아 간 최신예 다목적 전투기 Su-35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와중에 이뤄졌다.

러시아는 미래 최첨단 보병 전투시스템 '라트니크'(Ratnik)를 시리아 작전에서 테스트했다고 유리 보리소프 국방차관이 지난해 5월 밝히기도 했다. 당시 작전에서는 러시아 군 병력의 개인 무기와 보호·통신 장비, 탄약 등을 실전시험했다.

러시아군은 시리아 내 전쟁범죄 책임을 시리아군에게 돌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정밀하지 않은 재래식 비유도탄, 일명 '멍텅구리 폭탄'을 썼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유엔 시리아조사위원회는 지난 6일 보고서에서 "러시아 항공기가 비유도탄으로 민간인 거주 지역을 공격했다"며 "목격자 말고도 사진, 비디오, 미사일 파편, 위성 이미지, 충격 분석 등 러시아가 개입한 증거가 셀 수 없이 많다"고 밝혔다. 이를 놓고 러시아의 재래식 폭탄 사용은 민간인 희생에 대한 국제기구 조사에서 책임 소재를 밝히기 어렵게 만들려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 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2011년 3월 중순 이후 사망자는 최소 34만 3,511명에 이른다. 민간인 사망자는 10만 2,618명이고 이 가운데 어린이가 만 9,000명, 여성이 만 2,000명 정도로 집계됐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러 국방 “시리아 내전에서 러시아 210종 무기 실전시험”
    • 입력 2018-03-12 10:24:18
    • 수정2018-03-12 10:30:18
    국제
7년 넘게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러시아군이 무기 실전시험을 했다고 러시아가 사실상 시인했다. 국제사회에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 민간인 공습의 배후로 지목된 러시아는 시리아에서 차세대 전투기 등을 시험 운용하고 재래식 비유도탄을 썼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타스통신은 현지시간 11일 러시아군이 시리아 내전에서 210종의 각종 무기를 실전 시험했다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쇼이구 장관은 언론인이자 정치분석가인 안드레이 콘드라쇼프가 제작해 공개한 다큐멘터리 영화 '푸틴'에서 러시아군이 시리아에서 풍부한 경험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무기 개발과 수출을 지원하는 러시아 국영기업 '로스테흐' 사장 세르게이 체메조프는 같은 다큐멘터리에서 "오늘날 많은 러시아 무기는 유럽연합(EU)이나 미국 무기보다 성능이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수출 등을 목적으로 러시아 무기의 성능을 공개 과시하기 위해 시리아에서 각종 무기 실전시험을 했다는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보인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원해 온 러시아는 2015년 9월부터 시리아에 군사적 개입을 해 왔다.

이에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개발 후 시험 운용 단계에 있는 5세대 신형 전투기 Su(수호이)-57의 시리아 파견 사실도 최근 공식 확인했다. Su-57은, 이미 실전 배치된 미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대항마로, 러시아가 개발 중인 신형 전투기다. 2010년 첫 시험비행에 성공한 뒤 지금까지 12대의 시제기가 생산돼 10대가 시험에 투입됐다. 러시아의 차세대 전투기 시험 운용은 러시아와 인도네시아 간 최신예 다목적 전투기 Su-35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와중에 이뤄졌다.

러시아는 미래 최첨단 보병 전투시스템 '라트니크'(Ratnik)를 시리아 작전에서 테스트했다고 유리 보리소프 국방차관이 지난해 5월 밝히기도 했다. 당시 작전에서는 러시아 군 병력의 개인 무기와 보호·통신 장비, 탄약 등을 실전시험했다.

러시아군은 시리아 내 전쟁범죄 책임을 시리아군에게 돌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정밀하지 않은 재래식 비유도탄, 일명 '멍텅구리 폭탄'을 썼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유엔 시리아조사위원회는 지난 6일 보고서에서 "러시아 항공기가 비유도탄으로 민간인 거주 지역을 공격했다"며 "목격자 말고도 사진, 비디오, 미사일 파편, 위성 이미지, 충격 분석 등 러시아가 개입한 증거가 셀 수 없이 많다"고 밝혔다. 이를 놓고 러시아의 재래식 폭탄 사용은 민간인 희생에 대한 국제기구 조사에서 책임 소재를 밝히기 어렵게 만들려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 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2011년 3월 중순 이후 사망자는 최소 34만 3,511명에 이른다. 민간인 사망자는 10만 2,618명이고 이 가운데 어린이가 만 9,000명, 여성이 만 2,000명 정도로 집계됐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