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자 중 전문직 비중 상승…가장 많은 전문직은?

입력 2018.03.12 (16:26) 수정 2018.03.12 (17:3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성범죄자 가장 많은 전문직은…의사? 종교가?

성범죄자 가장 많은 전문직은…의사? 종교가?

의사, 변호사, 교수, 종교가(목사, 신부, 스님 등) 등 전문직 종사자 중 검거된 성범죄자가 가장 많은 직종은 의사와 종교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6년 동안 검거된 전체 성범죄자는 종교가가 가장 많았는데 가장 최근인 2016년에는 의사 성범죄자 수가 종교가 성범죄자 수를 앞질렀다.


12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강간·유사강간·강제추행·기타강간 등 성범죄를 일으켜 검거된 전문직 종사자 수는 1,067명에 달했다. 지난 2010년 586명에서 80% 이상 급증한 숫자다.

지난 2014년 3.1%였던 전체 성범죄자 대비 전문직 성범죄자 비중은 2015년과 2016년 4.5%와 4.6%를 기록했다. 성범죄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전문직 성범죄자가 더 빨리 늘어나면서 비중도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교수, 변호사, 종교가, 언론인, 예술인, 의사, 기타 전문직 등으로 분류되는 전문직 종사자를 직종별로 구분해보면 의사와 종교가의 성범죄가 두드러졌다.

2016년 기준 성범죄를 일으켜 검거된 의사는 118명에 달해 가장 많았다. 종교가가 104명으로 두 번째로 많았고, 예술인이 98명으로 세 번째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는 5년 연속 검거된 전문직 종사자 중 종교가가 가장 많았는데, 2016년에는 처음으로 의사가 종교가를 앞지른 것이다.

지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6년간 발생한 전문직 성범죄자를 모두 합치면 종교가가 56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의사가 520명으로 그 뒤다.

이는 경찰관서에서 일선 수사관이 전산 입력한 자료를 경찰청이 수집하고 분석해 작성한 통계다. 다만 경찰청 관계자는 "수사관이 개별적으로 조사해 직업을 기록하기 때문에 의사, 변호사, 교수, 종교가는 수사관마다 편차가 크지 않겠지만, 배우, 작가, 음악가, 화가, 시인 등 워낙 다양한 직업군이 모여있는 예술인은 직업 특성상 수사관마다 편차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같은 사람이라도 어떤 수사관은 예술인으로 기록하는데, 어떤 수사관은 기타전문직으로 기록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전문직 자체가 워낙 다양한 직종으로 이뤄져 있어 전체 전문직 성범죄자 중 기타전문직으로 분류되는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전문직 종사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권한이 과도하게 집중될 수 있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성범죄에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조중신 한국성폭력위기센터 부설 성폭력상담연구소 소장은 "전문직에 의해 가해지는 성범죄는 대부분 권력형 성폭력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며 "종교가는 종교기관 안에서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성직자와 신도의 관계가 아주 강력한 권력관계로 이어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사가 가해자인 경우 간호사나 인턴, 레지던트가 피해자가 되기도 하는데 이 경우 그 지위 때문에 감히 저항하거나 거부할 수 없는 권력형 성범죄가 된다"며 "예술계에서도 영화든, 음악이든, 무용이든 그 안에서 도제형식으로 관계가 맺어지고, 스승이나 강력한 권력자에게 저항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성범죄자 중 전문직 비중 상승…가장 많은 전문직은?
    • 입력 2018-03-12 16:26:04
    • 수정2018-03-12 17:34:14
    취재K
의사, 변호사, 교수, 종교가(목사, 신부, 스님 등) 등 전문직 종사자 중 검거된 성범죄자가 가장 많은 직종은 의사와 종교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6년 동안 검거된 전체 성범죄자는 종교가가 가장 많았는데 가장 최근인 2016년에는 의사 성범죄자 수가 종교가 성범죄자 수를 앞질렀다.


12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강간·유사강간·강제추행·기타강간 등 성범죄를 일으켜 검거된 전문직 종사자 수는 1,067명에 달했다. 지난 2010년 586명에서 80% 이상 급증한 숫자다.

지난 2014년 3.1%였던 전체 성범죄자 대비 전문직 성범죄자 비중은 2015년과 2016년 4.5%와 4.6%를 기록했다. 성범죄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전문직 성범죄자가 더 빨리 늘어나면서 비중도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교수, 변호사, 종교가, 언론인, 예술인, 의사, 기타 전문직 등으로 분류되는 전문직 종사자를 직종별로 구분해보면 의사와 종교가의 성범죄가 두드러졌다.

2016년 기준 성범죄를 일으켜 검거된 의사는 118명에 달해 가장 많았다. 종교가가 104명으로 두 번째로 많았고, 예술인이 98명으로 세 번째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는 5년 연속 검거된 전문직 종사자 중 종교가가 가장 많았는데, 2016년에는 처음으로 의사가 종교가를 앞지른 것이다.

지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6년간 발생한 전문직 성범죄자를 모두 합치면 종교가가 56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의사가 520명으로 그 뒤다.

이는 경찰관서에서 일선 수사관이 전산 입력한 자료를 경찰청이 수집하고 분석해 작성한 통계다. 다만 경찰청 관계자는 "수사관이 개별적으로 조사해 직업을 기록하기 때문에 의사, 변호사, 교수, 종교가는 수사관마다 편차가 크지 않겠지만, 배우, 작가, 음악가, 화가, 시인 등 워낙 다양한 직업군이 모여있는 예술인은 직업 특성상 수사관마다 편차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같은 사람이라도 어떤 수사관은 예술인으로 기록하는데, 어떤 수사관은 기타전문직으로 기록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전문직 자체가 워낙 다양한 직종으로 이뤄져 있어 전체 전문직 성범죄자 중 기타전문직으로 분류되는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전문직 종사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권한이 과도하게 집중될 수 있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성범죄에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조중신 한국성폭력위기센터 부설 성폭력상담연구소 소장은 "전문직에 의해 가해지는 성범죄는 대부분 권력형 성폭력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며 "종교가는 종교기관 안에서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성직자와 신도의 관계가 아주 강력한 권력관계로 이어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사가 가해자인 경우 간호사나 인턴, 레지던트가 피해자가 되기도 하는데 이 경우 그 지위 때문에 감히 저항하거나 거부할 수 없는 권력형 성범죄가 된다"며 "예술계에서도 영화든, 음악이든, 무용이든 그 안에서 도제형식으로 관계가 맺어지고, 스승이나 강력한 권력자에게 저항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