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옹호’ 박상후 전 부국장이 실검에 올랐던 이유?

입력 2018.03.13 (14:50) 수정 2018.03.1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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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전 MBC 앵커의 '조명창고' 발언에 연일 힘을 실어주고 있는 박상후 전 MBC 시사제작국 부국장에 대해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배 전 앵커는 자유한국당 입당식에서 퇴사 전 '조명기구 창고'에서 근무하는 등 회사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건식 MBC PD는 10일 자신의 SNS에 실제 MBC의 조명창고 사진을 올리며 "진짜 열악한 조명창고에서 근무하는 동료들을 본 적이 있느냐"라며 "배현진 씨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위: 박건식 MBC PD가 올린 실제 조명 창고, 아래 : 박상후 전 MBC 부국장이 올린 배현진의 퇴사 전 사무실위: 박건식 MBC PD가 올린 실제 조명 창고, 아래 : 박상후 전 MBC 부국장이 올린 배현진의 퇴사 전 사무실

그러자 박상후 전 부국장은 같은 날 자신의 SNS에 '조명UPS실'이라는 팻말이 붙어있는 사진을 공개하며 "창고에다가 사무실이라고 종이로 써 붙이면 사무실이 되는 모양이다"라며 박 PD의 주장을 반박했다.

시사제작부국장 겸 시사제작1부장 맡고 있다 지난해 12월 인사에서 보직을 잃고 배 전 앵커와 함께 보도본부 소속으로 발령이 난 박 전 부국장은 배 전 앵커가 조명기구 창고라고 부른 곳에서 배 전 앵커와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 전 행커의 '조명창고' 발언에 대해 갑론을박이 계속되자 박 전 부국장은 11일과 12일에도 연달아 '조명(UPS)실' 공간에 대해 설명했다. 11일 박 전 부국장은 "중앙난방이 안 돼 에어컨을 히터 용도로 사용했는데 처음에 온풍이 안 나와 추위에 떨었으며 다른 층과는 달리 화장실이 아예 없다"고 "사람의 거주 공간이 아닌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출처 : 박상후 전 부국장 페이스북 화면 캡처출처 : 박상후 전 부국장 페이스북 화면 캡처

12일에는 "프랑스 혁명 당시 마리 마리 앙투아네트와 아이들, 그리고 루이 16세가 유폐됐던 감옥이 배 전 앵커가 머물렀던 조명(UPS)실이 연상됐다"고 적기도 했다.

이처럼 박 전 국장이 연일 배 전 앵커가 일했던 조명창고의 부당함을 강조하며 배 전 앵커를 옹호하자 박 전 국장이 누구인지에 대해 누리꾼들의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7년 2월 22일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 광장에서 열린 친박집회에서 박상후(왼쪽) MBC 시사제작국 부국장이 극우논객 변희재 씨(오른쪽) 옆에 서 있다. (사진 제공: 미디어오늘)2017년 2월 22일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 광장에서 열린 친박집회에서 박상후(왼쪽) MBC 시사제작국 부국장이 극우논객 변희재 씨(오른쪽) 옆에 서 있다. (사진 제공: 미디어오늘)

박 전 부국장은 과거에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종종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그가 화제가 됐던 이유를 그의 발언들로 살펴본다.

"세월호 유가족의 조급증이 화를 키웠다"

박 전 부국장은 2014년 5월 세월호 유족과 관련해 부적절한 보도로 대중들의 큰 질타를 받았다.

2014년 5월 7일 MBC ‘뉴스데스크’2014년 5월 7일 MBC ‘뉴스데스크’

박 전 부국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2014년 5월 7일 '뉴스데스크'에서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해양수산부 장관과 해양경찰청장 등을 불러 작업이 더디다며 압박했다. 조급증에 걸린 우리 사회가 왜 잠수부를 빨리 투입하지 않느냐며 그를 떠민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할 대목"이라며 민간잠수사의 죽음을 세월호 유가족의 조급증 때문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비난을 받았다.

해당 보도는 그해 7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권고' 처분을 받았다.

순천 출신 카메라 기자에게 "홍어였네"

박 전 부국장의 지역 폄하 발언도 논란이 됐다. 지난해 8월 MBC 기자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기자들의 제보를 모아 박 전 부국장의 발언들을 공개했다.

2017년 8월 발간된 MBC 기자협회 비대위 특보2017년 8월 발간된 MBC 기자협회 비대위 특보

박 전 부국장은 2014년 6월 전국부장 재직시절 회식 자리에서 한 카메라 기자에게 고향을 물었고, '순천'이라고 답하자, "홍어였네"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MBC 기자협회 비대위 특보는 전했다. 또 다른 기자 역시 박 부국장에게 고향이 '서울'이라고 했더니, "너는 홍어 아니구나"라고 말했다고 한다. '홍어'는 극우사이트로 알려진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서 전라도 출신을 비하하는 뜻으로 쓰이는 용어다.

이 외에도 박 전 부국장이 문화부장 시절 "영화판이 빨갛게 물들었다. 한국 영화는 다 없어져야 한다", "한국 현대문학도 모두 쓰레기다"라는 말을 했다고 특보는 전했고, 이러한 발언에 대해 박 전 부국장은 당시 "그런 사실이 없고 홍어 얘기는 악랄한 마타도어(흑색선전)"라고 반박했다.

K스타 강이향 kbs.2fragran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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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13 14:50:47
    • 수정2018-03-13 15:49:48
    사회
배현진 전 MBC 앵커의 '조명창고' 발언에 연일 힘을 실어주고 있는 박상후 전 MBC 시사제작국 부국장에 대해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배 전 앵커는 자유한국당 입당식에서 퇴사 전 '조명기구 창고'에서 근무하는 등 회사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건식 MBC PD는 10일 자신의 SNS에 실제 MBC의 조명창고 사진을 올리며 "진짜 열악한 조명창고에서 근무하는 동료들을 본 적이 있느냐"라며 "배현진 씨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위: 박건식 MBC PD가 올린 실제 조명 창고, 아래 : 박상후 전 MBC 부국장이 올린 배현진의 퇴사 전 사무실
그러자 박상후 전 부국장은 같은 날 자신의 SNS에 '조명UPS실'이라는 팻말이 붙어있는 사진을 공개하며 "창고에다가 사무실이라고 종이로 써 붙이면 사무실이 되는 모양이다"라며 박 PD의 주장을 반박했다.

시사제작부국장 겸 시사제작1부장 맡고 있다 지난해 12월 인사에서 보직을 잃고 배 전 앵커와 함께 보도본부 소속으로 발령이 난 박 전 부국장은 배 전 앵커가 조명기구 창고라고 부른 곳에서 배 전 앵커와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 전 행커의 '조명창고' 발언에 대해 갑론을박이 계속되자 박 전 부국장은 11일과 12일에도 연달아 '조명(UPS)실' 공간에 대해 설명했다. 11일 박 전 부국장은 "중앙난방이 안 돼 에어컨을 히터 용도로 사용했는데 처음에 온풍이 안 나와 추위에 떨었으며 다른 층과는 달리 화장실이 아예 없다"고 "사람의 거주 공간이 아닌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출처 : 박상후 전 부국장 페이스북 화면 캡처
12일에는 "프랑스 혁명 당시 마리 마리 앙투아네트와 아이들, 그리고 루이 16세가 유폐됐던 감옥이 배 전 앵커가 머물렀던 조명(UPS)실이 연상됐다"고 적기도 했다.

이처럼 박 전 국장이 연일 배 전 앵커가 일했던 조명창고의 부당함을 강조하며 배 전 앵커를 옹호하자 박 전 국장이 누구인지에 대해 누리꾼들의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7년 2월 22일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 광장에서 열린 친박집회에서 박상후(왼쪽) MBC 시사제작국 부국장이 극우논객 변희재 씨(오른쪽) 옆에 서 있다. (사진 제공: 미디어오늘)
박 전 부국장은 과거에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종종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그가 화제가 됐던 이유를 그의 발언들로 살펴본다.

"세월호 유가족의 조급증이 화를 키웠다"

박 전 부국장은 2014년 5월 세월호 유족과 관련해 부적절한 보도로 대중들의 큰 질타를 받았다.

2014년 5월 7일 MBC ‘뉴스데스크’
박 전 부국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2014년 5월 7일 '뉴스데스크'에서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해양수산부 장관과 해양경찰청장 등을 불러 작업이 더디다며 압박했다. 조급증에 걸린 우리 사회가 왜 잠수부를 빨리 투입하지 않느냐며 그를 떠민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할 대목"이라며 민간잠수사의 죽음을 세월호 유가족의 조급증 때문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비난을 받았다.

해당 보도는 그해 7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권고' 처분을 받았다.

순천 출신 카메라 기자에게 "홍어였네"

박 전 부국장의 지역 폄하 발언도 논란이 됐다. 지난해 8월 MBC 기자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기자들의 제보를 모아 박 전 부국장의 발언들을 공개했다.

2017년 8월 발간된 MBC 기자협회 비대위 특보
박 전 부국장은 2014년 6월 전국부장 재직시절 회식 자리에서 한 카메라 기자에게 고향을 물었고, '순천'이라고 답하자, "홍어였네"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MBC 기자협회 비대위 특보는 전했다. 또 다른 기자 역시 박 부국장에게 고향이 '서울'이라고 했더니, "너는 홍어 아니구나"라고 말했다고 한다. '홍어'는 극우사이트로 알려진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서 전라도 출신을 비하하는 뜻으로 쓰이는 용어다.

이 외에도 박 전 부국장이 문화부장 시절 "영화판이 빨갛게 물들었다. 한국 영화는 다 없어져야 한다", "한국 현대문학도 모두 쓰레기다"라는 말을 했다고 특보는 전했고, 이러한 발언에 대해 박 전 부국장은 당시 "그런 사실이 없고 홍어 얘기는 악랄한 마타도어(흑색선전)"라고 반박했다.

K스타 강이향 kbs.2fragran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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