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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전통시장 ‘청년점포’ 줄줄이 폐업…이유는?
입력 2018.03.14 (08:35) 수정 2018.03.14 (10:32)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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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전통시장 ‘청년점포’ 줄줄이 폐업…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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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2,3년 전부터 전통시장에 청년 점포라는 이름을 단 가게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청년 창업자들이 운영하는 점포인데, 일자리 창출과 침체된 전통시장 살기기 차원에서 시작된 정부 지원 사업입니다.

청년 점포로 선정된 곳에는 초기 임대료나 인테리어 비용 등을 정부가 지원해주는데요.

2015년부터 2년 동안 전국에 4백 개 가까운 청년 점포가 문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잘 운영되는 곳도 있지만, 10곳 중 3곳은 2~3년도 못 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 지원 기간이 끝나자 홀로서기에 실패하고 폐업하는 가게들이 늘어난 건데요.

어떤 문제들이 있었고, 개선점은 없을지 현장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대구 동대구시장에 있는 청춘장입니다.

한창 손님으로 붐빌 시간이지만, 시장 안은 썰렁한 분위기입니다.

영업 중인 점포보다 문을 닫은 가게들이 더 많아 보입니다.

2016년 6월 이곳에는 한과와 튀김, 돈가스 등을 파는 청년 점포 11곳이 들어섰습니다.

인테리어와 임차료, 창업 교육 등을 지원받고 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운영 중인 곳은 4곳이 전부입니다.

[이계순/동대구시장 상인 : “처음에는 손님이 많더니 어느 날 딱 끊기더라고요. 젊은 애들이 들어왔는데 그게 오래 안 가더라고요.”]

처음 청년 상인들이 가게 문을 열었을 때 주변 상인들의 기대도 컸습니다.

청년들이 침체된 시장 분위기에 활기를 불어넣길 바랐습니다.

[동대구시장 상인(음성변조) : “나이 많은 사람들은 뒤로 앉고 젊은 세대들이 오면 웃음소리가 나고 좋잖아요. 활력소도 있고. 그래서 우린 최대한으로 협조를 해줬죠.”]

청년 점포 개업 초기에는 침체해 있던 시장 상권이 어느 정도 활기를 띠는가 했습니다.

[동대구시장 청년 점포 운영자(음성변조) : “처음에는 개업 효과로 인해서 장사가 정말 잘 됐어요. 치킨을 팔았는데 처음에는 하루에 40마리가 나가다가 그다음에 80마리씩 (팔렸어요.) 개인 사업자치고는 엄청나게 많이 판 거죠.”]

하지만 개업 효과는 석 달쯤 지나자 사라졌고, 하나둘씩 문을 닫고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김민규/동대구시장 상인회장 : “장사가 안된 지는 좀 됐어요. 오래됐어요. 가게 하나하나 나가고 난 뒤에 거의 불도 안 켜고 그런 상태예요. 아무것도 없는 상태였죠. 청춘장을 열어도 크게 나아진 게 많이 없었으니까…….”]

동대구시장 내 청년 점포 총 사업비는 3억여 원, 점포 한 곳당 3천만 원가량이 지원된 셈인데 청년 창업자들의 체감과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동대구시장 청년 점포 운영자(음성변조) : “나라에서 청년들을 돌봐준다고 집어넣고는 관리도 안하고 교육을 하는데 그 교육조차도 최신이 아니고 10년 되고 오래된 그런 교육으로 가는 거죠.”]

서울에 있는 또 다른 청년점포의 사정도 비슷합니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들어간 시장 안에 가게 문이 굳게 닫혀있습니다.

꽃가게였던 곳은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인현시장 상인(음성변조) : “장사가 안되니까. 가겟세 내고 하면 둘이서 인건비도 안 나오잖아요. 그러니까 그만둔 거야.”]

2016년 5월, 이 시장에도 청년 점포 7곳이 문을 열었지만 지금은 3곳만 남았습니다.

[김민형/인현시장 청년점포 운영 : “계획과 다르게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지 않고 그래서 손님이 많이 없다. (서로) 이런 불만을 많이 얘기하긴 했었어요.”]

인근 상인들은 애초부터 청년 점포가 살아남기에는 상권이 좋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좁은 골목 사이 유동 인구도 적고, 오랜 기간 침체한 시장 상권이라 청년 점포가 자리 잡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건데요.

[인현시장 상인(음성변조) : “시장이 너무 장사가 안돼요. 시장이 죽어서 (청년 점포가) 하나도 효과가 없어요. 원체 손님이 없어 안된다니까요.”]

[김민형/인현시장 청년점포 운영 : “초반에는 그래도 SNS를 보고 찾아오시는 분들도 계시고 해서 장사가 꽤 잘됐었어요. 그런데 이제 시간이 지나면서 손님들이이 발길을 많이 끊더라고요.”]

청년 점포 지원 사업의 기본 취지는 청년 일자리 창출, 그리고 청년 점포를 통해 침체된 전통시장을 살리자는 겁니다.

하지만 일부 청년 점포는 지원을 받고도 제대로 운영을 하지 않아 오히려 기존 상인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도 있습니다.

[경북 안동 중앙신시장 상인(음성변조) : "장사에 신경을 못 쓰는 집이 있어요. 장사가 워낙 안되니까 문 닫아 놓고……."]

[윤하식/경북 안동 중앙신시장 상인회 회장 : "문을 닫고 있으면 옆에 상가들도 많은 피해를 보지 않습니까. 지자체나 도에서나 여러모로 사후 관리(가 필요합니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전통시장 청년상인 창업지원 사업으로 전국에는 모두 3백96개의 청년 점포가 문을 열었습니다

이 중 34%인 1백34곳이 현재 문을 닫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초기 임차료와 시설 비용 일부 등을 지원했지만, 그 기간 동안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점포들이 그만큼 많았던 겁니다.

[중소기업벤처부 관계자(음성변조) : “창업해서 자립하는데 3,4년 걸리잖아요. 손익분기점을 넘기 전에 지원이 끊긴 거죠. 그 부분이 실패율이 높아진 가장 큰 원인이기 때문에…….”]

정부는 기존의 일회성 지원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보고, 일정 요건을 갖춘 청년 점포에는 신메뉴 개발 등 후속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청년점포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 기존의 개별 창업 방식이 아니라 20개 이상 점포를 모아서 공동 창업을 하는 '청년몰' 형태로 제도를 개선해 사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 [뉴스 따라잡기] 전통시장 ‘청년점포’ 줄줄이 폐업…이유는?
    • 입력 2018.03.14 (08:35)
    • 수정 2018.03.1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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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전통시장 ‘청년점포’ 줄줄이 폐업…이유는?
[기자]

2,3년 전부터 전통시장에 청년 점포라는 이름을 단 가게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청년 창업자들이 운영하는 점포인데, 일자리 창출과 침체된 전통시장 살기기 차원에서 시작된 정부 지원 사업입니다.

청년 점포로 선정된 곳에는 초기 임대료나 인테리어 비용 등을 정부가 지원해주는데요.

2015년부터 2년 동안 전국에 4백 개 가까운 청년 점포가 문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잘 운영되는 곳도 있지만, 10곳 중 3곳은 2~3년도 못 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 지원 기간이 끝나자 홀로서기에 실패하고 폐업하는 가게들이 늘어난 건데요.

어떤 문제들이 있었고, 개선점은 없을지 현장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대구 동대구시장에 있는 청춘장입니다.

한창 손님으로 붐빌 시간이지만, 시장 안은 썰렁한 분위기입니다.

영업 중인 점포보다 문을 닫은 가게들이 더 많아 보입니다.

2016년 6월 이곳에는 한과와 튀김, 돈가스 등을 파는 청년 점포 11곳이 들어섰습니다.

인테리어와 임차료, 창업 교육 등을 지원받고 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운영 중인 곳은 4곳이 전부입니다.

[이계순/동대구시장 상인 : “처음에는 손님이 많더니 어느 날 딱 끊기더라고요. 젊은 애들이 들어왔는데 그게 오래 안 가더라고요.”]

처음 청년 상인들이 가게 문을 열었을 때 주변 상인들의 기대도 컸습니다.

청년들이 침체된 시장 분위기에 활기를 불어넣길 바랐습니다.

[동대구시장 상인(음성변조) : “나이 많은 사람들은 뒤로 앉고 젊은 세대들이 오면 웃음소리가 나고 좋잖아요. 활력소도 있고. 그래서 우린 최대한으로 협조를 해줬죠.”]

청년 점포 개업 초기에는 침체해 있던 시장 상권이 어느 정도 활기를 띠는가 했습니다.

[동대구시장 청년 점포 운영자(음성변조) : “처음에는 개업 효과로 인해서 장사가 정말 잘 됐어요. 치킨을 팔았는데 처음에는 하루에 40마리가 나가다가 그다음에 80마리씩 (팔렸어요.) 개인 사업자치고는 엄청나게 많이 판 거죠.”]

하지만 개업 효과는 석 달쯤 지나자 사라졌고, 하나둘씩 문을 닫고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김민규/동대구시장 상인회장 : “장사가 안된 지는 좀 됐어요. 오래됐어요. 가게 하나하나 나가고 난 뒤에 거의 불도 안 켜고 그런 상태예요. 아무것도 없는 상태였죠. 청춘장을 열어도 크게 나아진 게 많이 없었으니까…….”]

동대구시장 내 청년 점포 총 사업비는 3억여 원, 점포 한 곳당 3천만 원가량이 지원된 셈인데 청년 창업자들의 체감과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동대구시장 청년 점포 운영자(음성변조) : “나라에서 청년들을 돌봐준다고 집어넣고는 관리도 안하고 교육을 하는데 그 교육조차도 최신이 아니고 10년 되고 오래된 그런 교육으로 가는 거죠.”]

서울에 있는 또 다른 청년점포의 사정도 비슷합니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들어간 시장 안에 가게 문이 굳게 닫혀있습니다.

꽃가게였던 곳은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인현시장 상인(음성변조) : “장사가 안되니까. 가겟세 내고 하면 둘이서 인건비도 안 나오잖아요. 그러니까 그만둔 거야.”]

2016년 5월, 이 시장에도 청년 점포 7곳이 문을 열었지만 지금은 3곳만 남았습니다.

[김민형/인현시장 청년점포 운영 : “계획과 다르게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지 않고 그래서 손님이 많이 없다. (서로) 이런 불만을 많이 얘기하긴 했었어요.”]

인근 상인들은 애초부터 청년 점포가 살아남기에는 상권이 좋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좁은 골목 사이 유동 인구도 적고, 오랜 기간 침체한 시장 상권이라 청년 점포가 자리 잡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건데요.

[인현시장 상인(음성변조) : “시장이 너무 장사가 안돼요. 시장이 죽어서 (청년 점포가) 하나도 효과가 없어요. 원체 손님이 없어 안된다니까요.”]

[김민형/인현시장 청년점포 운영 : “초반에는 그래도 SNS를 보고 찾아오시는 분들도 계시고 해서 장사가 꽤 잘됐었어요. 그런데 이제 시간이 지나면서 손님들이이 발길을 많이 끊더라고요.”]

청년 점포 지원 사업의 기본 취지는 청년 일자리 창출, 그리고 청년 점포를 통해 침체된 전통시장을 살리자는 겁니다.

하지만 일부 청년 점포는 지원을 받고도 제대로 운영을 하지 않아 오히려 기존 상인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도 있습니다.

[경북 안동 중앙신시장 상인(음성변조) : "장사에 신경을 못 쓰는 집이 있어요. 장사가 워낙 안되니까 문 닫아 놓고……."]

[윤하식/경북 안동 중앙신시장 상인회 회장 : "문을 닫고 있으면 옆에 상가들도 많은 피해를 보지 않습니까. 지자체나 도에서나 여러모로 사후 관리(가 필요합니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전통시장 청년상인 창업지원 사업으로 전국에는 모두 3백96개의 청년 점포가 문을 열었습니다

이 중 34%인 1백34곳이 현재 문을 닫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초기 임차료와 시설 비용 일부 등을 지원했지만, 그 기간 동안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점포들이 그만큼 많았던 겁니다.

[중소기업벤처부 관계자(음성변조) : “창업해서 자립하는데 3,4년 걸리잖아요. 손익분기점을 넘기 전에 지원이 끊긴 거죠. 그 부분이 실패율이 높아진 가장 큰 원인이기 때문에…….”]

정부는 기존의 일회성 지원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보고, 일정 요건을 갖춘 청년 점포에는 신메뉴 개발 등 후속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청년점포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 기존의 개별 창업 방식이 아니라 20개 이상 점포를 모아서 공동 창업을 하는 '청년몰' 형태로 제도를 개선해 사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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