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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 기자 꿀! 정보] 근대 역사가 살아 숨 쉰다…인천 신포동
입력 2018.03.14 (08:41) 수정 2018.03.14 (09:37)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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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 기자 꿀! 정보] 근대 역사가 살아 숨 쉰다…인천 신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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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 기자 꿀! 정보 시간입니다.

오늘 낮 기온이 20도까지 오른다죠.

정말 걷기 좋은 봄이 됐습니다.

겨울 동안 쉬어갔던 걷기 좋은 골목길을 다시 소개할 건데요.

오늘은 인천 신포동으로 가봅니다.

저는 사실 신포동하면 신포 국제 시장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여기 닭 강정과 만두 등으로 유명하거든요.

먹을거리 생각하니 벌써 입에 침이 고입니다.

신포시장도 유명하지만 볼거리 즐길거리가 의외로 많다는데요,

정 기자, 오늘은 신포동 어떤 골목으로 가볼까요?

[기자]

요즘은 인천 하면 어떤 게 먼저 생각나시나요?

인천공항, 월미도...한때, '인천 하면 신포동' 이렇게 할 정도로 이름을 날렸던 인천의 메카였다고 해요.

과거, 바다로 통하는 내가 있어서 순 우리말로 터진개, 한자로 탁포라고 불렸다는데요,

1946년 ‘새롭게 발전하는 포구’라는 뜻에서 신포동이 됐습니다.

개항기 인천에서 가장 먼저 신문물이 유입된 곳으로 외국인 치외 법권지역이 형성되기도 했습니다.

1980년대부터 침체에 빠지기도 했지만 인천 중장년층에겐 여전히 사랑받는 동넵니다.

신포동으로 특별한 시간여행 떠나봅니다.

[리포트]

영화 세트장에 온 듯하죠? 역사와 문화 또 추억과 향수가 서린 인천 신포동입니다.

개항기 숨결이 살아있는 근대식 건물과 주택이 있습니다.

마치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느낌입니다.

[김서운/인천시 중구 문화 관광 해설사 : “신포동은 90년대까지 인천의 명동으로 불렸던 추억의 번화가이자, 개항장의 역사와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곳입니다. 특히 제물포항을 통해 외국 문물이 가장 먼저 유입되고, 일본, 중국 등 조계지가 조성됐던 한국 근대사의 살아 있는 역사라 할 수 있습니다.”]

인천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립니다.

오늘은 중구청 부근에서부터 신포 국제시장까지 600m 남짓 개항장 거리를 중심으로 걸어봅니다.

골목 곳곳, 크고 작은 문화공간이 숨어 있습니다.

발길 닿는 어디든 들어가도 이야기가 있는데요.

입구부터 예스런 소품과 장식이 반기는 갤러립니다.

계단 따라 올라가니 벽도 바닥도 천장도 온통 나뭅니다.

그 역사 상당하다는데요.

[도다 이쿠코/역사 문화 갤러리 관장 : “공사하면서 천장 위에서 나온 신문이 있었는데 그 신문이 1923년 경성일보였어요. 100년 전쯤 지은 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일제 강점기, 일본인 소유의 주택입니다.

적의 재산이란 의미로 적산가옥이라 하는데요, 부끄러운 역사로 여겨 헐릴 뻔도 했지만 역사 연구가, 사진가인 관장 내외가 살렸습니다.

이곳을 들렀다면 놓칠 수 없는 코스, 지붕 아래 버려진 공간을 작은 도서관처럼 꾸민 3층 다락방입니다.

100여 년 고택이 선사하는 아늑한 분위기에 절로 책 속으로 빠져드는데요.

[김구민/인천시 남구 : “신기한 물건들도 많아서 살펴보기에도 좋았고, 독서할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서 되게 편안한 분위기에서 독서할 수 있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갤러리를 나와 좁은 골목으로 들어섭니다.

신포 국제시장 근처인데요.

추억을 아는 이들이 일부러 찾는다는 일명 칼국수 골목입니다.

1978년 첫 칼국수 집이 문을 연 후 아홉 집이 복닥대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두 집만 남았습니다.

이 집은 36년 됐는데요.

푸짐한 김가루 아래 주황빛 고명이 보이시나요? 신포 시장의 닭 강정 집에서 얻어 쓴 게 시작이었다는 튀김 가룹니다.

그 옛날 가격 400원이었다는데요.

푸짐한 칼국수 한 그릇이면 온갖 시름이 사라졌다죠.

색다른 고명과 저렴한 가격도 그 옛날 명성에 한몫 했지만 진짜 비결은 국물에 있습니다.

이 집의 육수, 콩나물, 북어만으론 모자라 당근, 양파, 파, 마늘, 호박 5가지 채소를 우려냈는데요.

시원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일품입니다.

수십 년 칼국수의 맛과 함께 변함없는 것, 이곳을 30년 넘게 지킨 주인의 넉넉한 인심인데요.

물론 화룡점정 재료인 튀김가루 고명이 더해져야 추억의 맛, 완성되겠죠.

고소함과 시원함이 어우러진 신포동 칼국수. 과거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특히 사랑 받았다는데요.

추억을 다시 맛보는 사람들의 젓가락질마저 정겹습니다.

[임성빈/인천시 중구 : "집사람이 중고등학교 다닐 때 동네에 칼국수 골목이 있었는데 결혼한 뒤 함께 오게 됐습니다."]

칼국수로 든든해졌으니, 다시 개항장 거리로 향합니다.

이번에 눈길을 사로잡은 건 독특한 외관의 한 목조 건물.

문화재청 근대 문화유산이란 안내판이 있는데요.

그런데, 내부는 카펩니다.

왜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는지 의심이 드는데요.

아니었습니다. 120년 역사의 일본 하역회사 건물 겸 주택을 카페로 고친 곳입니다.

개인 소유 건물로 수 십여 년 간 외부에 공개된 적 없던 이곳.

7년 전, 문화 단체 활동을 하던 현 주인이 인수하면서 소통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건물 뒤편 정원을 지나 계단을 오르니, 일본 식 다다미방이 나오는데요.

100여 년 전엔 조선인 노동자들이 숙식하며 제물포항에 들어올 배를 기다렸던 곳입니다.

달콤한 디저트와 함께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다보면 아픈 역사도 또 한 번 자연스레 돌아보게 됩니다.

[이순호/인천시 중구 : “다다미로 해 놓으니, 대화하는 것도 부드럽고 옛이야기 더 잘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 같아요.”]

어느덧 해가 넘어가고 신포동에도 어둠이 내립니다.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인천의 홍대라 불렸던 인천 대중문화의 메카 신포동.

음악 애호가들의 사랑방이 지금도 곳곳에 남아 있는데요.

신나는 재즈 음악에 발길 멈춘 이곳.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3대 재즈 클럽 중 하나입니다.

35주년을 기념하는 연중 기획 공연의 첫 번째 무대가 한창인데요.

흥겨운 리듬에 청중들의 어깨, 절로 들썩입니다.

재즈클럽 한쪽으로는 공연이 끝난 아쉬움을 달래줄 수 천 장의 LP판과 30년도 더 된 턴테이블도 있습니다.

그럼 한 곡, 신청해볼까요?

추억의 장소에서 추억의 음악을 타고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여행 떠납니다.

[신명옥/인천시 서구 : “옛날로 돌아간 것 같아요. 항상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빠르게 변하는 시간 속에서도 과거와 오늘이 한데 어우러진 신포동.

오늘도 새로운 역사와 추억이 만들어지고 있는 걷고 싶은 골목이었습니다.
  • [똑! 기자 꿀! 정보] 근대 역사가 살아 숨 쉰다…인천 신포동
    • 입력 2018.03.14 (08:41)
    • 수정 2018.03.14 (09:37)
    아침뉴스타임
[똑! 기자 꿀! 정보] 근대 역사가 살아 숨 쉰다…인천 신포동
[앵커]

똑! 기자 꿀! 정보 시간입니다.

오늘 낮 기온이 20도까지 오른다죠.

정말 걷기 좋은 봄이 됐습니다.

겨울 동안 쉬어갔던 걷기 좋은 골목길을 다시 소개할 건데요.

오늘은 인천 신포동으로 가봅니다.

저는 사실 신포동하면 신포 국제 시장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여기 닭 강정과 만두 등으로 유명하거든요.

먹을거리 생각하니 벌써 입에 침이 고입니다.

신포시장도 유명하지만 볼거리 즐길거리가 의외로 많다는데요,

정 기자, 오늘은 신포동 어떤 골목으로 가볼까요?

[기자]

요즘은 인천 하면 어떤 게 먼저 생각나시나요?

인천공항, 월미도...한때, '인천 하면 신포동' 이렇게 할 정도로 이름을 날렸던 인천의 메카였다고 해요.

과거, 바다로 통하는 내가 있어서 순 우리말로 터진개, 한자로 탁포라고 불렸다는데요,

1946년 ‘새롭게 발전하는 포구’라는 뜻에서 신포동이 됐습니다.

개항기 인천에서 가장 먼저 신문물이 유입된 곳으로 외국인 치외 법권지역이 형성되기도 했습니다.

1980년대부터 침체에 빠지기도 했지만 인천 중장년층에겐 여전히 사랑받는 동넵니다.

신포동으로 특별한 시간여행 떠나봅니다.

[리포트]

영화 세트장에 온 듯하죠? 역사와 문화 또 추억과 향수가 서린 인천 신포동입니다.

개항기 숨결이 살아있는 근대식 건물과 주택이 있습니다.

마치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느낌입니다.

[김서운/인천시 중구 문화 관광 해설사 : “신포동은 90년대까지 인천의 명동으로 불렸던 추억의 번화가이자, 개항장의 역사와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곳입니다. 특히 제물포항을 통해 외국 문물이 가장 먼저 유입되고, 일본, 중국 등 조계지가 조성됐던 한국 근대사의 살아 있는 역사라 할 수 있습니다.”]

인천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립니다.

오늘은 중구청 부근에서부터 신포 국제시장까지 600m 남짓 개항장 거리를 중심으로 걸어봅니다.

골목 곳곳, 크고 작은 문화공간이 숨어 있습니다.

발길 닿는 어디든 들어가도 이야기가 있는데요.

입구부터 예스런 소품과 장식이 반기는 갤러립니다.

계단 따라 올라가니 벽도 바닥도 천장도 온통 나뭅니다.

그 역사 상당하다는데요.

[도다 이쿠코/역사 문화 갤러리 관장 : “공사하면서 천장 위에서 나온 신문이 있었는데 그 신문이 1923년 경성일보였어요. 100년 전쯤 지은 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일제 강점기, 일본인 소유의 주택입니다.

적의 재산이란 의미로 적산가옥이라 하는데요, 부끄러운 역사로 여겨 헐릴 뻔도 했지만 역사 연구가, 사진가인 관장 내외가 살렸습니다.

이곳을 들렀다면 놓칠 수 없는 코스, 지붕 아래 버려진 공간을 작은 도서관처럼 꾸민 3층 다락방입니다.

100여 년 고택이 선사하는 아늑한 분위기에 절로 책 속으로 빠져드는데요.

[김구민/인천시 남구 : “신기한 물건들도 많아서 살펴보기에도 좋았고, 독서할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서 되게 편안한 분위기에서 독서할 수 있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갤러리를 나와 좁은 골목으로 들어섭니다.

신포 국제시장 근처인데요.

추억을 아는 이들이 일부러 찾는다는 일명 칼국수 골목입니다.

1978년 첫 칼국수 집이 문을 연 후 아홉 집이 복닥대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두 집만 남았습니다.

이 집은 36년 됐는데요.

푸짐한 김가루 아래 주황빛 고명이 보이시나요? 신포 시장의 닭 강정 집에서 얻어 쓴 게 시작이었다는 튀김 가룹니다.

그 옛날 가격 400원이었다는데요.

푸짐한 칼국수 한 그릇이면 온갖 시름이 사라졌다죠.

색다른 고명과 저렴한 가격도 그 옛날 명성에 한몫 했지만 진짜 비결은 국물에 있습니다.

이 집의 육수, 콩나물, 북어만으론 모자라 당근, 양파, 파, 마늘, 호박 5가지 채소를 우려냈는데요.

시원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일품입니다.

수십 년 칼국수의 맛과 함께 변함없는 것, 이곳을 30년 넘게 지킨 주인의 넉넉한 인심인데요.

물론 화룡점정 재료인 튀김가루 고명이 더해져야 추억의 맛, 완성되겠죠.

고소함과 시원함이 어우러진 신포동 칼국수. 과거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특히 사랑 받았다는데요.

추억을 다시 맛보는 사람들의 젓가락질마저 정겹습니다.

[임성빈/인천시 중구 : "집사람이 중고등학교 다닐 때 동네에 칼국수 골목이 있었는데 결혼한 뒤 함께 오게 됐습니다."]

칼국수로 든든해졌으니, 다시 개항장 거리로 향합니다.

이번에 눈길을 사로잡은 건 독특한 외관의 한 목조 건물.

문화재청 근대 문화유산이란 안내판이 있는데요.

그런데, 내부는 카펩니다.

왜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는지 의심이 드는데요.

아니었습니다. 120년 역사의 일본 하역회사 건물 겸 주택을 카페로 고친 곳입니다.

개인 소유 건물로 수 십여 년 간 외부에 공개된 적 없던 이곳.

7년 전, 문화 단체 활동을 하던 현 주인이 인수하면서 소통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건물 뒤편 정원을 지나 계단을 오르니, 일본 식 다다미방이 나오는데요.

100여 년 전엔 조선인 노동자들이 숙식하며 제물포항에 들어올 배를 기다렸던 곳입니다.

달콤한 디저트와 함께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다보면 아픈 역사도 또 한 번 자연스레 돌아보게 됩니다.

[이순호/인천시 중구 : “다다미로 해 놓으니, 대화하는 것도 부드럽고 옛이야기 더 잘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 같아요.”]

어느덧 해가 넘어가고 신포동에도 어둠이 내립니다.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인천의 홍대라 불렸던 인천 대중문화의 메카 신포동.

음악 애호가들의 사랑방이 지금도 곳곳에 남아 있는데요.

신나는 재즈 음악에 발길 멈춘 이곳.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3대 재즈 클럽 중 하나입니다.

35주년을 기념하는 연중 기획 공연의 첫 번째 무대가 한창인데요.

흥겨운 리듬에 청중들의 어깨, 절로 들썩입니다.

재즈클럽 한쪽으로는 공연이 끝난 아쉬움을 달래줄 수 천 장의 LP판과 30년도 더 된 턴테이블도 있습니다.

그럼 한 곡, 신청해볼까요?

추억의 장소에서 추억의 음악을 타고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여행 떠납니다.

[신명옥/인천시 서구 : “옛날로 돌아간 것 같아요. 항상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빠르게 변하는 시간 속에서도 과거와 오늘이 한데 어우러진 신포동.

오늘도 새로운 역사와 추억이 만들어지고 있는 걷고 싶은 골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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