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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복심’ 폼페이오 전면에…대북협상라인은 어떻게?
입력 2018.03.14 (14:13) 수정 2018.03.14 (14:49) 멀티미디어 뉴스
트럼프 ‘복심’ 폼페이오 전면에…대북협상라인은 어떻게?
마이크 폼페이오 CIA 국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새 국무장관에 지명됐습니다. 대북 대화파였던 틸러슨 장관의 전격 경질과 트럼프의 최측근이자 강경파로 분류된 폼페이오의 국무장관 지명이 5월 북미 정상회담에 미칠 파장에 남북한과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은 물론 전 세계가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 같습니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이 '복심'으로 불릴 만큼 측근을 대북협상의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북미정상회담 준비에 탄력을 받을 거란 관측이 유력합니다. 김정은과 회담을 앞둔 본격 전열정비라는 것입니다.

폼페이오가 이끌던 미 중앙정보부 CIA는 이번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성사과정에 한국의 국정원과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발된 평창동계올림픽 북미접촉은 물론 남북, 북미 정상회담 성사과정에 '폼페이오 CIA'가 깊숙이 개입했다는 것입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정의용 특사단장으로부터 김정은의 정상회담 제안을 전달받았지만, 이미 CIA를 통해 사전에 북미정상회담 제안을 알고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즉 트럼프는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총괄했던 폼페이오를 아예 회담준비 총책에 맡긴 셈입니다.

최측근으로 알려진 대로 폼페이오는 트럼프의 뜻을 읽는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폼페이오는 매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면 정보브리핑을 통해 끈끈한 신뢰관계를 구축해왔습니다. 민감한 정보를 공유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심중을 꿰뚫게 됐다는 것입니다. 그런 만큼 트럼프와 정책보조를 꾸준하게 맞춰왔습니다.

특히 북한 문제가 그랬습니다. 트럼프가 '화염과 분노'를 외치며 일촉즉발로 몰아갈 때 폼페이오는 '북한 정권교체론'을 선도하는 등 초강경발언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랬던 폼페이오는 지난주 북미정상회담 전격 발표 뒤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북한 정권교체 논의는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질 것"이라며 발을 뺐습니다.

폼페이오는 '음지'에서만 활약해온 건 아니었습니다. 폼페이오는 트럼프가 주재하는 각료회의에도 거의 빠짐없이 참석했다고 합니다. 미 언론들은 폼페이오가 틸러슨 국무, 매티스 국방장관 등이 참석한 백악관 회의에서 미국의 대외정책 현안을 지근거리에서 관찰해왔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핵 문제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새라 허커비 백악관 대변인이 폼페이오 지명 직후 "이런 중대한 시점에 국무장관에 적합한 사람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힌 것은 북미 정상회담 준비에 트럼프와 가장 호흡이 잘 맞는 폼페이오가 적임이라는 설명입니다.

대화파로 알려진 틸러슨의 경질로 대북 협상 라인의 위축 우려가 커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국무부의 주요 인사 축이 붕괴됐다는 경고음이 잇따르는 가운데(틸러슨의 경질에 항의성 성명을 낸 국무차관도 어제 성명발표 두 시간 뒤 해임됐습니다) CNN은 '폼페이오 국무부'에 대북전문가 부재가 북미정상회담에 미칠 악영향이 걱정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셉 윤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최근 은퇴했고, 주한 미 대사는 장기간 공석에, 대북특사로 보낼 사람조차 아직도 못 구했다는 것입니다. 북미 정상회담이 아무리 비정상적인 지도자 간에 벌어지는 비정상적인 이벤트이지만, 치밀한 준비없이는 성공은 커녕 최악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회담이 우리와 우리의 후손의 운명을 결정할 회담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폼페이오 지명을 전후해 틸러슨 경질 과정도 얘기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외신들은 '한편의 잔혹극'이 따로 없었다며 틸러슨의 낙마 과정을 전했습니다. 지난 토요일 밤 미 주요 언론에 '틸러슨 국무장관이 아프리카순방을 중단하고 귀국길에 오른다'는 속보가 떴습니다. 미 국무부는 "틸러슨 장관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며 케냐 방문일정을 중단사유를 밝혔습니다.

미 언론들은 틸러슨의 급거 귀국을 놓고 전날 발표된 북미정상회담과 관련됐을 거라는 등 분석을 앞다퉈 내놨습니다.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미 행정부 외교수장의 급거 귀국'은 그럴듯해 보였습니다.

헛다리를 짚은 것이었습니다. 어젯밤 백악관 출입기자들은 난리가 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새 국무장관에 폼페이오 CIA 국장, 틸러스 경질'을 띄웠기 때문입니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외교수장을 경질한 것도, '날리는' 방식도 전혀 예상 밖이었습니다.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진행했던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에서 남긴 유행어 "넌 해고야(You're fired)" 방식의 해임이 현실에서 실제상황으로 이뤄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되짚어보면 지난주 틸러슨의 급거 귀국은 경질을 사실상 통보받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아프리카 출장 중인 틸러슨에게 새벽에 전화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켈리 실장은 틸러슨에게 '보스(대통령) 심기가 몹시 불편하다. 곧 모욕적인 트윗글이 뜰 거다"고 전해줬습니다. 틸러슨은 귀국할 때까지도 이게 대체 무슨 소리인지 사태파악을 못 했다고 합니다. 어젯밤 말 그대로 '날벼락을 맞은' 틸러슨은 오늘 고별사에서 트럼프 얘기는 한마디도 안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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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14 (14:13)
    • 수정 2018.03.1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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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복심’ 폼페이오 전면에…대북협상라인은 어떻게?
마이크 폼페이오 CIA 국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새 국무장관에 지명됐습니다. 대북 대화파였던 틸러슨 장관의 전격 경질과 트럼프의 최측근이자 강경파로 분류된 폼페이오의 국무장관 지명이 5월 북미 정상회담에 미칠 파장에 남북한과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은 물론 전 세계가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 같습니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이 '복심'으로 불릴 만큼 측근을 대북협상의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북미정상회담 준비에 탄력을 받을 거란 관측이 유력합니다. 김정은과 회담을 앞둔 본격 전열정비라는 것입니다.

폼페이오가 이끌던 미 중앙정보부 CIA는 이번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성사과정에 한국의 국정원과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발된 평창동계올림픽 북미접촉은 물론 남북, 북미 정상회담 성사과정에 '폼페이오 CIA'가 깊숙이 개입했다는 것입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정의용 특사단장으로부터 김정은의 정상회담 제안을 전달받았지만, 이미 CIA를 통해 사전에 북미정상회담 제안을 알고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즉 트럼프는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총괄했던 폼페이오를 아예 회담준비 총책에 맡긴 셈입니다.

최측근으로 알려진 대로 폼페이오는 트럼프의 뜻을 읽는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폼페이오는 매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면 정보브리핑을 통해 끈끈한 신뢰관계를 구축해왔습니다. 민감한 정보를 공유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심중을 꿰뚫게 됐다는 것입니다. 그런 만큼 트럼프와 정책보조를 꾸준하게 맞춰왔습니다.

특히 북한 문제가 그랬습니다. 트럼프가 '화염과 분노'를 외치며 일촉즉발로 몰아갈 때 폼페이오는 '북한 정권교체론'을 선도하는 등 초강경발언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랬던 폼페이오는 지난주 북미정상회담 전격 발표 뒤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북한 정권교체 논의는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질 것"이라며 발을 뺐습니다.

폼페이오는 '음지'에서만 활약해온 건 아니었습니다. 폼페이오는 트럼프가 주재하는 각료회의에도 거의 빠짐없이 참석했다고 합니다. 미 언론들은 폼페이오가 틸러슨 국무, 매티스 국방장관 등이 참석한 백악관 회의에서 미국의 대외정책 현안을 지근거리에서 관찰해왔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핵 문제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새라 허커비 백악관 대변인이 폼페이오 지명 직후 "이런 중대한 시점에 국무장관에 적합한 사람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힌 것은 북미 정상회담 준비에 트럼프와 가장 호흡이 잘 맞는 폼페이오가 적임이라는 설명입니다.

대화파로 알려진 틸러슨의 경질로 대북 협상 라인의 위축 우려가 커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국무부의 주요 인사 축이 붕괴됐다는 경고음이 잇따르는 가운데(틸러슨의 경질에 항의성 성명을 낸 국무차관도 어제 성명발표 두 시간 뒤 해임됐습니다) CNN은 '폼페이오 국무부'에 대북전문가 부재가 북미정상회담에 미칠 악영향이 걱정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셉 윤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최근 은퇴했고, 주한 미 대사는 장기간 공석에, 대북특사로 보낼 사람조차 아직도 못 구했다는 것입니다. 북미 정상회담이 아무리 비정상적인 지도자 간에 벌어지는 비정상적인 이벤트이지만, 치밀한 준비없이는 성공은 커녕 최악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회담이 우리와 우리의 후손의 운명을 결정할 회담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폼페이오 지명을 전후해 틸러슨 경질 과정도 얘기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외신들은 '한편의 잔혹극'이 따로 없었다며 틸러슨의 낙마 과정을 전했습니다. 지난 토요일 밤 미 주요 언론에 '틸러슨 국무장관이 아프리카순방을 중단하고 귀국길에 오른다'는 속보가 떴습니다. 미 국무부는 "틸러슨 장관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며 케냐 방문일정을 중단사유를 밝혔습니다.

미 언론들은 틸러슨의 급거 귀국을 놓고 전날 발표된 북미정상회담과 관련됐을 거라는 등 분석을 앞다퉈 내놨습니다.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미 행정부 외교수장의 급거 귀국'은 그럴듯해 보였습니다.

헛다리를 짚은 것이었습니다. 어젯밤 백악관 출입기자들은 난리가 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새 국무장관에 폼페이오 CIA 국장, 틸러스 경질'을 띄웠기 때문입니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외교수장을 경질한 것도, '날리는' 방식도 전혀 예상 밖이었습니다.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진행했던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에서 남긴 유행어 "넌 해고야(You're fired)" 방식의 해임이 현실에서 실제상황으로 이뤄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되짚어보면 지난주 틸러슨의 급거 귀국은 경질을 사실상 통보받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아프리카 출장 중인 틸러슨에게 새벽에 전화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켈리 실장은 틸러슨에게 '보스(대통령) 심기가 몹시 불편하다. 곧 모욕적인 트윗글이 뜰 거다"고 전해줬습니다. 틸러슨은 귀국할 때까지도 이게 대체 무슨 소리인지 사태파악을 못 했다고 합니다. 어젯밤 말 그대로 '날벼락을 맞은' 틸러슨은 오늘 고별사에서 트럼프 얘기는 한마디도 안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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