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났던 여자 3명 모두 사망…전 남친의 연쇄살인일까?

입력 2018.03.14 (18:59) 수정 2018.03.1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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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났던 여자 3명 모두 사망…전 남친의 연쇄살인일까?

만났던 여자 3명 모두 사망…전 남친의 연쇄살인일까?

[연관기사] [뉴스9] 사귀던 여성 3명 사망…남자친구의 연쇄 살인?

한 남성과 만났던 여성 3명이 최근 10달 사이 모두 살해되거나 석연치 않은 이유로 숨졌다. 경찰은 연쇄살인 가능성도 열어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숨진 3명은 모두 여성이며, 남성과는 사실혼 또는 연인 관계였다. 이 남성은 살인 혐의로 이미 구속된 상태다.

지난 13일 포천의 한 야산에서 2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은 지표면으로부터 60~70cm 깊이에 묻혀있었다. 시신이 훼손되지는 않았지만 반부패 상태였다. 이 시신은 A씨(21·여)로 지난해 11월 8일 실종 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 A씨의 어머니는 '딸과 2~3개월 동안 연락이 닿지 않았다'며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A씨가 지난해 7월 13일 의정부 자신의 집 근처에서 모습을 보인 뒤 실종된 것을 확인했다. 휴대전화 위치는 지난해 9월 인천에서 마지막 신호가 잡혔다. A씨에겐 2천여만 원의 빚이 있었고, 실종 이후에도 그녀를 본 것 같다는 동네 상인의 증언이 있어 단순 가출에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벌였다.

단순 가출로 보였지만…전 남자친구 구속으로 수사 급선회

그러나 지난해 말 A씨의 전 남자친구 B(30)씨가 다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서울에서 검거되면서 사건 수사의 방향이 급격히 전환됐다. B씨가 지난해 12월 유흥업소 종업원으로 일하던 자신의 여자친구 C씨와 말다툼하다가 C씨를 살해한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구속된 것이다. B씨는 C씨와 다투다가 C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이 사건 이후 B씨는 한 모텔에서 연탄가스 중독 자살을 기도했으나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당시 수사과정에서 B씨의 또 다른 전 여자친구 D씨 역시 불과 6개월 전 병으로 숨진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D씨는 뇌출혈 증세를 보인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시신은 이미 화장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C씨와의 다툼도 D씨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일어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D씨의 죽음과 관련해서는 범죄 혐의점을 찾아내지 못한 채로 사건 수사는 마무리됐다. B씨는 당시에도 D씨의 사망은 물론, A씨의 실종에 대해서도 관련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경찰은 B씨가 운영했던 노래방에서 A씨가 도우미로 일하면서 B씨와 교제하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B씨를 주시하던 경찰은 B씨가 숨진 A씨와 함께 렌터카를 타고 포천에 간 사실을 확인했다. 렌터카 GPS를 추적해 지난달부터 야산을수색한 끝에 13일 오후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에서 외상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여름 옷을 입고 있었다. 7월 중순부터 실종된 것으로 본다면 실종 8개월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것이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우선 DNA 검사로 신원이 확인되면 곧바로 B씨를 상대로 관련 내용을 추궁할 계획이다. 신원 확인까지는 2~3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불과 10개월 사이 B씨와 연인 또는 사실혼 관계였던 여성 3명이 모두 살해되거나, 실종 뒤 시신으로 발견되거나, 석연찮은 이유로 숨졌다. 경찰은 B씨의 연쇄살인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내부에 '몇 명을 살해하면 연쇄살인이다'와 같은 기준은 없다"면서 "B씨 뿐 아니라 주변 모든 인물들에 대해서도 수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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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14 18:59:08
    • 수정2018-03-15 10:4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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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기사] [뉴스9] 사귀던 여성 3명 사망…남자친구의 연쇄 살인?

한 남성과 만났던 여성 3명이 최근 10달 사이 모두 살해되거나 석연치 않은 이유로 숨졌다. 경찰은 연쇄살인 가능성도 열어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숨진 3명은 모두 여성이며, 남성과는 사실혼 또는 연인 관계였다. 이 남성은 살인 혐의로 이미 구속된 상태다.

지난 13일 포천의 한 야산에서 2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은 지표면으로부터 60~70cm 깊이에 묻혀있었다. 시신이 훼손되지는 않았지만 반부패 상태였다. 이 시신은 A씨(21·여)로 지난해 11월 8일 실종 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 A씨의 어머니는 '딸과 2~3개월 동안 연락이 닿지 않았다'며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A씨가 지난해 7월 13일 의정부 자신의 집 근처에서 모습을 보인 뒤 실종된 것을 확인했다. 휴대전화 위치는 지난해 9월 인천에서 마지막 신호가 잡혔다. A씨에겐 2천여만 원의 빚이 있었고, 실종 이후에도 그녀를 본 것 같다는 동네 상인의 증언이 있어 단순 가출에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벌였다.

단순 가출로 보였지만…전 남자친구 구속으로 수사 급선회

그러나 지난해 말 A씨의 전 남자친구 B(30)씨가 다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서울에서 검거되면서 사건 수사의 방향이 급격히 전환됐다. B씨가 지난해 12월 유흥업소 종업원으로 일하던 자신의 여자친구 C씨와 말다툼하다가 C씨를 살해한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구속된 것이다. B씨는 C씨와 다투다가 C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이 사건 이후 B씨는 한 모텔에서 연탄가스 중독 자살을 기도했으나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당시 수사과정에서 B씨의 또 다른 전 여자친구 D씨 역시 불과 6개월 전 병으로 숨진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D씨는 뇌출혈 증세를 보인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시신은 이미 화장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C씨와의 다툼도 D씨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일어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D씨의 죽음과 관련해서는 범죄 혐의점을 찾아내지 못한 채로 사건 수사는 마무리됐다. B씨는 당시에도 D씨의 사망은 물론, A씨의 실종에 대해서도 관련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경찰은 B씨가 운영했던 노래방에서 A씨가 도우미로 일하면서 B씨와 교제하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B씨를 주시하던 경찰은 B씨가 숨진 A씨와 함께 렌터카를 타고 포천에 간 사실을 확인했다. 렌터카 GPS를 추적해 지난달부터 야산을수색한 끝에 13일 오후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에서 외상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여름 옷을 입고 있었다. 7월 중순부터 실종된 것으로 본다면 실종 8개월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것이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우선 DNA 검사로 신원이 확인되면 곧바로 B씨를 상대로 관련 내용을 추궁할 계획이다. 신원 확인까지는 2~3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불과 10개월 사이 B씨와 연인 또는 사실혼 관계였던 여성 3명이 모두 살해되거나, 실종 뒤 시신으로 발견되거나, 석연찮은 이유로 숨졌다. 경찰은 B씨의 연쇄살인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내부에 '몇 명을 살해하면 연쇄살인이다'와 같은 기준은 없다"면서 "B씨 뿐 아니라 주변 모든 인물들에 대해서도 수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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