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엔서 ‘스파이 암살시도’ 러시아 공식 비판

입력 2018.03.14 (20:20) 수정 2018.03.1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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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14일(현지시간) 유엔에서 자국 내 스파이 암살시도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공식 지목해 비판했다.

줄리언 브레이스웨이트 주제네바대표부 영국 대사는 이날 유엔 인권이사회(UNHRC) 총회에서 "전직 러시아 스파이를 군사용 신경작용제로 암살하려 한 시도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며, 국제사회에 경고를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권이사회와 유엔 총회는 그동안 러시아의 지속적인 국제법 위반을 비판해왔다"며 "이번에 발생한 무자비한 사건은 인권이사회가 상징하고 지지하는 가치에 대한 모욕"이라고 발언했다.

유엔에서 이 문제가 공식적으로 거론된 것은 처음이어서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은 더 커질 전망이다.

영국에 기밀을 넘긴 이유로 수감생활을 하다 죄수 맞교환으로 풀려난 전직 러시아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66)은 이달 4일(현지시간) 영국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 벤치에서 딸과 함께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다.

영국 정부는 스크리팔 부녀의 몸에서 1970∼1980년대 러시아가 군사용으로 개발한 '노비촉(Novichok)'이라는 신경작용제를 검출하고 러시아에 소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소명을 거부하면서 양국 사이에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14일 국가안보위원회를 주재하고 러시아에 대한 후속조치를 논의한다.

한편 영국 정부가 러시아가 배후로 의심되는 자국 내 의문사 14건을 재수사한다고 13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앰버 러드 영국 내무부 장관은 이날 하원에 보낸 서한에서 "러시아가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일련의 국내 사망사건을 경찰과 (국내 사안을 담당하는) 정보기관 MI5가 재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러드 장관은 "정부는 영국 영토에서 외국 정부가 관여한 살인사건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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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14 20:20:37
    • 수정2018-03-14 20:23:59
    국제
영국 정부가 14일(현지시간) 유엔에서 자국 내 스파이 암살시도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공식 지목해 비판했다.

줄리언 브레이스웨이트 주제네바대표부 영국 대사는 이날 유엔 인권이사회(UNHRC) 총회에서 "전직 러시아 스파이를 군사용 신경작용제로 암살하려 한 시도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며, 국제사회에 경고를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권이사회와 유엔 총회는 그동안 러시아의 지속적인 국제법 위반을 비판해왔다"며 "이번에 발생한 무자비한 사건은 인권이사회가 상징하고 지지하는 가치에 대한 모욕"이라고 발언했다.

유엔에서 이 문제가 공식적으로 거론된 것은 처음이어서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은 더 커질 전망이다.

영국에 기밀을 넘긴 이유로 수감생활을 하다 죄수 맞교환으로 풀려난 전직 러시아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66)은 이달 4일(현지시간) 영국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 벤치에서 딸과 함께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다.

영국 정부는 스크리팔 부녀의 몸에서 1970∼1980년대 러시아가 군사용으로 개발한 '노비촉(Novichok)'이라는 신경작용제를 검출하고 러시아에 소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소명을 거부하면서 양국 사이에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14일 국가안보위원회를 주재하고 러시아에 대한 후속조치를 논의한다.

한편 영국 정부가 러시아가 배후로 의심되는 자국 내 의문사 14건을 재수사한다고 13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앰버 러드 영국 내무부 장관은 이날 하원에 보낸 서한에서 "러시아가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일련의 국내 사망사건을 경찰과 (국내 사안을 담당하는) 정보기관 MI5가 재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러드 장관은 "정부는 영국 영토에서 외국 정부가 관여한 살인사건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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