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생존학생 26%, 2년간 ‘외상후 스트레스’ 시달렸다

입력 2018.03.15 (08:27) 수정 2018.03.1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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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때 생존한 학생 상당수가 20개월이 지나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중앙의료원·안산시 마음토닥의원·을지대·가톨릭의대 공동연구팀은 세월호 참사 20개월째 단원고 생존학생 57명의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15명(26%)이 PTSD 임상적 위험군이었다고 밝혔다.

당시 세월호에서 구조된 단원고 학생 75명 중 유효한 설문지를 제출한 57명만 최종 분석한 결과다.

즉, 세월호에서 구조된 단원고 학생 4명 중 1명은 사건 발생 20개월이 지나도록 임상적으로 진단될만한 수준의 PTSD에 시달리고 있다는 뜻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설문조사에서 PTSD 양성으로 나온 아이들은 배는 물론 비행기나 버스, 지하철 등을 회피하거나 친구를 잃은 경험 때문에 새로운 관계 형성을 두려워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가족들로부터 정서적 지지를 받거나, 사회적 지지가 충분하다고 느끼는 경우, 적절한 정신과 진료를 받는 경우는 PTSD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반면 세월호 사고 전 다른 외상을 경험했거나 사고 당시 충격으로 순간 먹먹해지는 '해리 현상'을 겪은 경우, 사고 후 부정적 신념 등은 PTSD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대개 사고 후 2년 가까이 지났으니 이제 괜찮아지지 않았겠냐고 생각하지만, 그 당시 기준으로 적지 않은 아이들이 PTSD에 시달렸다"며 "이 같은 결과로 보아 약 48개월이 지난 지금도 많은 수가 일상으로 완벽히 돌아갔을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JKMS) 최근호에 실렸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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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생존학생 26%, 2년간 ‘외상후 스트레스’ 시달렸다
    • 입력 2018-03-15 08:27:09
    • 수정2018-03-15 09:02:19
    사회
세월호 참사 때 생존한 학생 상당수가 20개월이 지나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중앙의료원·안산시 마음토닥의원·을지대·가톨릭의대 공동연구팀은 세월호 참사 20개월째 단원고 생존학생 57명의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15명(26%)이 PTSD 임상적 위험군이었다고 밝혔다.

당시 세월호에서 구조된 단원고 학생 75명 중 유효한 설문지를 제출한 57명만 최종 분석한 결과다.

즉, 세월호에서 구조된 단원고 학생 4명 중 1명은 사건 발생 20개월이 지나도록 임상적으로 진단될만한 수준의 PTSD에 시달리고 있다는 뜻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설문조사에서 PTSD 양성으로 나온 아이들은 배는 물론 비행기나 버스, 지하철 등을 회피하거나 친구를 잃은 경험 때문에 새로운 관계 형성을 두려워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가족들로부터 정서적 지지를 받거나, 사회적 지지가 충분하다고 느끼는 경우, 적절한 정신과 진료를 받는 경우는 PTSD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반면 세월호 사고 전 다른 외상을 경험했거나 사고 당시 충격으로 순간 먹먹해지는 '해리 현상'을 겪은 경우, 사고 후 부정적 신념 등은 PTSD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대개 사고 후 2년 가까이 지났으니 이제 괜찮아지지 않았겠냐고 생각하지만, 그 당시 기준으로 적지 않은 아이들이 PTSD에 시달렸다"며 "이 같은 결과로 보아 약 48개월이 지난 지금도 많은 수가 일상으로 완벽히 돌아갔을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JKMS) 최근호에 실렸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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