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천국’ 토이저러스 몰락…아마존에 무너지다

입력 2018.03.15 (14:14) 수정 2018.03.1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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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천국'으로 불리며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완구 유통체인 토이저러스가 결국 문을 닫게 됐다.

지난해 9월 파산보호를 신청하며 재기를 노렸던 토이저러스는 결국 채무 조정에 실패하면서 미국 내 모든 매장을 매각하거나 폐쇄할 방침이라고 외신들이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데이비드 브랜던 토이저러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미국 내 매장을 모두 매각·폐쇄하는 등 미국 사업을 완전히 청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가 청산되면 미국 800개 매장의 직원 3만 3천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이 경우 2016년 문을 닫은 대형 스포츠용품 소매업체 스포츠어쏘리티(The Sports Authority)에 이어 미국 소매업계 사상 최대 파산·청산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브랜던 CEO는 미국 외에도 프랑스와 스페인, 폴란드, 호주 사업도 청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또 캐나다와 중유럽, 아시아의 사업부도 매각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해 미국과 함께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영국은 사업부 매각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매장 75개가 폐쇄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현재 토이저러스는 전 세계 1천600개 매장에서 약 6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 한국은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토이저러스 매장이 2007년 구로점을 오픈한 이후 지금까지 총 4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 내 매장들은 정상 영업할 예정이다.


토이저러스, 아마존에 무너지다

토이저러스의 몰락에는 온라인과 모바일의 공세, 시대 변화에 뒤처진 경영 전략 등 다양한 원인이 지목된다.

1948년 설립된 토이저러스는 한때 세계 1천600개 매장에서 115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월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에 더해 아마존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업체들의 거센 공세에 직면하면서 회사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많은 어린이가 토이저러스 매장에 와서 장난감을 갖고 놀았지만, 실제 구매는 아마존을 통해 이뤄졌다. 토이저러스도 뒤늦게 온라인 쇼핑몰을 열고 대대적인 투자를 한다고 밝혔지만, 아마존과의 격차는 따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통적 장난감 대신 스마트폰을 이용한 게임으로 어린이들의 선호가 바뀐 것도 토이저러스 몰락의 원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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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15 14:14:20
    • 수정2018-03-15 15:19:49
    취재K
'장난감 천국'으로 불리며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완구 유통체인 토이저러스가 결국 문을 닫게 됐다.

지난해 9월 파산보호를 신청하며 재기를 노렸던 토이저러스는 결국 채무 조정에 실패하면서 미국 내 모든 매장을 매각하거나 폐쇄할 방침이라고 외신들이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데이비드 브랜던 토이저러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미국 내 매장을 모두 매각·폐쇄하는 등 미국 사업을 완전히 청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가 청산되면 미국 800개 매장의 직원 3만 3천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이 경우 2016년 문을 닫은 대형 스포츠용품 소매업체 스포츠어쏘리티(The Sports Authority)에 이어 미국 소매업계 사상 최대 파산·청산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브랜던 CEO는 미국 외에도 프랑스와 스페인, 폴란드, 호주 사업도 청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또 캐나다와 중유럽, 아시아의 사업부도 매각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해 미국과 함께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영국은 사업부 매각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매장 75개가 폐쇄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현재 토이저러스는 전 세계 1천600개 매장에서 약 6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 한국은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토이저러스 매장이 2007년 구로점을 오픈한 이후 지금까지 총 4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 내 매장들은 정상 영업할 예정이다.


토이저러스, 아마존에 무너지다

토이저러스의 몰락에는 온라인과 모바일의 공세, 시대 변화에 뒤처진 경영 전략 등 다양한 원인이 지목된다.

1948년 설립된 토이저러스는 한때 세계 1천600개 매장에서 115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월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에 더해 아마존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업체들의 거센 공세에 직면하면서 회사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많은 어린이가 토이저러스 매장에 와서 장난감을 갖고 놀았지만, 실제 구매는 아마존을 통해 이뤄졌다. 토이저러스도 뒤늦게 온라인 쇼핑몰을 열고 대대적인 투자를 한다고 밝혔지만, 아마존과의 격차는 따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통적 장난감 대신 스마트폰을 이용한 게임으로 어린이들의 선호가 바뀐 것도 토이저러스 몰락의 원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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