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과 무역협상 잘 안되면 주한미군 철수할 수도”

입력 2018.03.16 (03:50) 수정 2018.03.16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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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의 무역협상이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 주한미군 철수 카드를 꺼낼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미주리 주에서 열린 모금 만찬에서 한 30분짜리 연설이 담긴 음성 녹음본을 입수해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언급하며 "우리는 그들과의 무역에서 매우 큰 적자를 보며 우리는 그들을 보호한다"면서 "우리는 무역에서 돈을 잃고, 군대(주한미군)에서도 돈을 잃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남북한 사이에 우리 군인 3만2천 명이 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어디 한번 보자"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을 두고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주한미군을 철수하겠다고 위협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불공정하다며 파기나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나기로 한 자신의 결정을 가리켜 '역사에 남을 일이자, 전임자들보다 잘한 일'이라는 취지로 묘사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 정부가 자신에게 '미국의 강력한 제재 때문에 김정은이 회담에 동의하고 회담 전까지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기로 약속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같은 발언에 대해 CNN 방송, CNBC 방송 등 미국의 다른 언론도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협상이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가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고 시사하며 '협박'했다"고 보도했다.

CNN방송은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한 반응을 자제했다면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이날 방미를 거론, "이러한 발언에 대한 보도는 한국의 외교부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회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워싱턴에 도착하기 몇 시간 전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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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3-16 04:15:48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의 무역협상이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 주한미군 철수 카드를 꺼낼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미주리 주에서 열린 모금 만찬에서 한 30분짜리 연설이 담긴 음성 녹음본을 입수해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언급하며 "우리는 그들과의 무역에서 매우 큰 적자를 보며 우리는 그들을 보호한다"면서 "우리는 무역에서 돈을 잃고, 군대(주한미군)에서도 돈을 잃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남북한 사이에 우리 군인 3만2천 명이 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어디 한번 보자"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을 두고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주한미군을 철수하겠다고 위협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불공정하다며 파기나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나기로 한 자신의 결정을 가리켜 '역사에 남을 일이자, 전임자들보다 잘한 일'이라는 취지로 묘사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 정부가 자신에게 '미국의 강력한 제재 때문에 김정은이 회담에 동의하고 회담 전까지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기로 약속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같은 발언에 대해 CNN 방송, CNBC 방송 등 미국의 다른 언론도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협상이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가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고 시사하며 '협박'했다"고 보도했다.

CNN방송은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한 반응을 자제했다면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이날 방미를 거론, "이러한 발언에 대한 보도는 한국의 외교부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회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워싱턴에 도착하기 몇 시간 전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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