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님, 감사합니다!”…아내에 감사 인사 잊은 신의현 “큰일 날 뻔!”

입력 2018.03.1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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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님, 감사합니다!”…아내에 감사 인사 잊은 신의현 “큰일 날 뻔!”

“기자님, 감사합니다!”…아내에 감사 인사 잊은 신의현 “큰일 날 뻔!”

평창 패럴림픽에서 우리나라의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신의현은 벅찬 감정을 다스리지 못했다. 이번 대회 마지막 개인종목, '많은 사람의 기대를 받고도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을 마음속의 짐처럼 가지고 있었는데 이를 털어낼 수 있게 돼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26년의 동계패럴림픽 도전 역사에서 단 한 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한 우리 선수단은 그 갈증을 풀어줄 기대주로 일찌감치 신의현을 주목해왔었다. 이번 대회 메달 목표도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였는데, 장애인체육회는 신의현이 그 중 금메달과 은메달을 책임져줄 것으로 예상했다. 부담은 독이 됐고 신의현은 기대를 모았던 바이애슬론에서 실수를 범하면서 메달권에서 벗어났다. 지난 11일 크로스컨트리 15k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지만, 기대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동계 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신의현은 KBS와의 믹스드존 인터뷰에서 국민들과 부모님, 그리고 선배 장애인 선수들, 단장님, 장애인체육회 관계자들에게까지 차례로 고마움의 인사를 전했다. 이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영광이 있을 수 있었다며 자신을 낮췄다. 그리고 인터뷰 말미 기자가 "응원해준 아내에게 하실 말씀 있으신가요?"라고 질문을 하자 너털웃음을 짓더니, 답변하기 전 큰일 날 뻔했다며 기자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신의현이 한국 스포츠사를 새로 쓰기까지 아내 김희선 씨의 내조가 큰 역할을 했다. 스물여섯이던 지난 2006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뒤 장애 2급 판정을 받은 신의현은 1년 뒤 당시 열아홉 살이던 베트남 출신 아내(당시 이름 마이 킴 히엔)을 만나 국제결혼을 했다. 신의현이 재활을 위해 힘쓰는 동안, 김희선 씨는 충남 공주에서 지내면서 시어머니의 농사를 돕고 두 아이를 돌봤다.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한식과 중식 조리사 자격증을 딸 정도로 신의현을 적극적으로 뒷바라지했다.

사실 누구보다도 아내의 헌신을 잘 아는 신의현이지만, 금메달을 딴 벅찬 상황에서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을 깜빡한 것이다. 기자의 질문에 그 사실을 깨달은 신의현은 "우리 아이 엄마 김희선씨. 고생 많았고. 응원도 해줘서 자기 때문에 금메달을 딸 수 있었어. 사랑해"라고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얘기했다. 그리고 아내에게 혼날 뻔한 위기에서 탈출했다는 듯 홀가분한 표정으로 다시 한 번 기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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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님, 감사합니다!”…아내에 감사 인사 잊은 신의현 “큰일 날 뻔!”
    • 입력 2018-03-17 18:31:17
    취재K
평창 패럴림픽에서 우리나라의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신의현은 벅찬 감정을 다스리지 못했다. 이번 대회 마지막 개인종목, '많은 사람의 기대를 받고도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을 마음속의 짐처럼 가지고 있었는데 이를 털어낼 수 있게 돼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26년의 동계패럴림픽 도전 역사에서 단 한 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한 우리 선수단은 그 갈증을 풀어줄 기대주로 일찌감치 신의현을 주목해왔었다. 이번 대회 메달 목표도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였는데, 장애인체육회는 신의현이 그 중 금메달과 은메달을 책임져줄 것으로 예상했다. 부담은 독이 됐고 신의현은 기대를 모았던 바이애슬론에서 실수를 범하면서 메달권에서 벗어났다. 지난 11일 크로스컨트리 15k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지만, 기대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동계 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신의현은 KBS와의 믹스드존 인터뷰에서 국민들과 부모님, 그리고 선배 장애인 선수들, 단장님, 장애인체육회 관계자들에게까지 차례로 고마움의 인사를 전했다. 이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영광이 있을 수 있었다며 자신을 낮췄다. 그리고 인터뷰 말미 기자가 "응원해준 아내에게 하실 말씀 있으신가요?"라고 질문을 하자 너털웃음을 짓더니, 답변하기 전 큰일 날 뻔했다며 기자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신의현이 한국 스포츠사를 새로 쓰기까지 아내 김희선 씨의 내조가 큰 역할을 했다. 스물여섯이던 지난 2006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뒤 장애 2급 판정을 받은 신의현은 1년 뒤 당시 열아홉 살이던 베트남 출신 아내(당시 이름 마이 킴 히엔)을 만나 국제결혼을 했다. 신의현이 재활을 위해 힘쓰는 동안, 김희선 씨는 충남 공주에서 지내면서 시어머니의 농사를 돕고 두 아이를 돌봤다.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한식과 중식 조리사 자격증을 딸 정도로 신의현을 적극적으로 뒷바라지했다.

사실 누구보다도 아내의 헌신을 잘 아는 신의현이지만, 금메달을 딴 벅찬 상황에서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을 깜빡한 것이다. 기자의 질문에 그 사실을 깨달은 신의현은 "우리 아이 엄마 김희선씨. 고생 많았고. 응원도 해줘서 자기 때문에 금메달을 딸 수 있었어. 사랑해"라고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얘기했다. 그리고 아내에게 혼날 뻔한 위기에서 탈출했다는 듯 홀가분한 표정으로 다시 한 번 기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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